본받아야 할 사람들(1,2)(로마서 강해 40/41)

◎성경/ 롬16:1-16 ◎찬송/ 320,349(2014.9.3/10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1. 성경 가운데 가장 중요한 책 가운데 하나인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3차에 걸친 전도여행을 마치고 기록 하였다. 그는 예루살렘에 대한 구제금의 전달에 이어서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고 하신 우리 주님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 당시 ‘땅의 끝’으로 여겨졌던 서바나에 가기 위한 중간 지점으로 로마 제국의 수도인 로마에 먼저 가고자 열망 하였다.(행19;21) 하여 바울은 로마에 있는 교회에 보낸 그의 편지인 로마서를 통하여 로마 전도를 예비하려 했다.

2. (그러므로) 바울은 로마서에서 그의 신앙관을 논리적으로 정연하게 정리하였다. 1-11장까지의 교리와 12-15장까지의 생활면을 기록한 바울은 자신의 로마 방문에 앞서서 로마 교회에 자기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추천하고, 안부를 물으면서 로마서를 끝내고 있다.

3.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에 하늘나라 천사들이나 권력, 재력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교회와 당신께서 세우신 “일꾼들”을 통하여 일하셨다. 롬16장에 기록된 인명록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잘못된 학자들의 주장대로 롬16장을 로마서의 일부가 아니라고 본다거나, 부록으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로마서의 본문 자체로 보아야 할 것이다.

4.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실 때에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사용하신다고 하는 점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이는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에 따라서 교회의 성격과 질적인 수준이, 그리고 복음 사역에 나타나는 능력의 크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처럼 교인들이 좋은 교역자를 모시는 것은 큰 복이다. 풍성한 영의 양식이 공급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항해하는 구원의 방주가 되는 원동력이 교역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목회자가 좋은 교우들을 만난다고 하는 것 역시 매우 큰 복이다.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평안하기 때문에 독성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비할 수 있고, 하나님 앞에서 깊이 묵상하며 계획한 일들이 잘 진행되고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가기 때문이다. 그렇다. 좋은 교역자가 좋은 그리스도인을 만든다. 동시에 좋은 그리스도인들이 좋은 교역자를 만든다. 이는 어느 것이 더 우선이라 말할 수 없는 것으로, 마치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것과 같다.

5. 오늘 읽은 본문으로부터 시작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바울이 어쩌면 그렇게도 위대한 선교의 역사를 이룰 수 있었는가를 발견하게 되며,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바울 주위에서 헌신했던 사람들의 정황을 살펴봄으로써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결단하게 되는 것이다.

바울로 하여금 바울이 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협력하고, 하나님의 선교를 잘 감당했던 37명의 이름들이 롬16장에 기록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는 남자와 여자들이 섞여 있는데(여성이 7-8명 정도 된다.- 이름으로 남녀 구분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특별히 처음에 언급한 분이 여인이며, 두번째 언급한 분이 부부이다. 그 외에 여러 이름들이 등장한다.

1) 뵈뵈라고 하는 여인이 등장한다.(1-2절)

-. 뵈뵈는 성경에서 여기에만 등장하는 분이다. 그녀의 이름은 자주 언급되지 않았으나, 본문의 맨 처음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녀의 역할은 상당한 것이었다고 본다. “순결한”, “빛나는, 밝은”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여인은 바울의 서신을 로마 교회에 전달한 장본인이며,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었다.

-. 겐그레아는 고린도 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고린도의 작은 항구 도시다. 고린도로 통하는 길목에 있어 빈부의 차이가 있을법한 도시이다. 제주도의 제주항 정도의 위치라고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비록 홀로 사는 몸이었지만 부유한 편이었던 뵈뵈는 바울을 위시해서 많은 교우들을 돌보는, 그리하여 좋은 평판을 가진 분이었을 것으로 본다.

-. 1절의 일꾼이라는 말 διακονος는 “집사님” 을 가리키는 말이며, 바로 앞의 15;31절에는 “섬기다”('주인의 명령을 수행하는 사람, 종, (식사) 시중드는 사람')는 의미로 사용된 말이다. 실제로 당시에 여성으로서의 διακονος는 대체로 나이든 홀로된 여성 중에서 택하여 세웠으며, 이들의 임무는 병든자와 가난한 자를 돌보며, 순교자와 옥에 갇힌 자들에게 봉사하고, 교리를 가르치며, 여신도들의 세례식 때에 수종드는 일들이었다. 오늘의 권사님 하시는 일의 직책으로 보아 무난하리라고 본다.

-. 2절 하반절에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다.”라고 사도 바울이 소개하고 있다. 여기 보호자라는 말προστατις는 시민권이 없는 이방인 거주자의 대표를 일컫는 말로, 당시 겐그레아 지방의 어려운 신자들과, 바울과 같은 순회전도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사람들을 뜻한다. 따라서 바울이 뵈뵈를 προστατις(보호자)로 부른 것을 보아 뵈뵈는 참으로 겐그레아 지방에서 큰 감동을 주는 존경받는 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 하여 바울은 가장 중요한 서신인 로마서를, 쟁쟁한 남성들 가운데 택하여 전달하지 않고 뵈뵈라고 하는 이 여성을 택하여 부탁하고 있다. 그리고 뵈뵈는 자기 고향을 떠나 한번도 가보지 못한 로마, 낯 설은 곳, 발이 트고 풍랑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길을 여인 혼자의 힘으로 가야하는 어려움을 기꺼이 감당하였다.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2)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가 등장한다.(3-5절상)

-.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는 행18:1-28에 나오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가리킨다.

-.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4절 말씀대로 바울에게 있어서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은('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살려준',- 새번역) 생명의 은인이었다. 이 부부가 없었더라면 바울의 전도 여행은 제2차 전도여행 중 고린도에서 이미 끝났을지도 모른다. 실로 아무리 감사해도 감사를 다할 수 없는 소중한 부부였다.

-.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바울의 "동역자들"(3절)이었다. '동역자들'(쉬네르구스, συνεργους)은 "함께"(쉰, συν)+"일한다"(에르고, εργω)의 합성어다. '쉰(συν)'이 '아교로 붙이듯이 함께하는' 의미의 단어라고 할 때에 "동역자"는 '떨어질 수 없는 사람'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바울은 2차 전도여행에서 인간의 높은 이성과 지식을 자랑하는 지성과 철학의 도시 아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철학의 중심 도시인 아테네에서 선교에 완전히 실패하게 된다. 이제 바울은 육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초죽음이 되어 다음 장소로 옮기게 되었다. 바울이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고린도였다.

바울 당시 고린도는 동서를 통하는(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상업용 도로에 자리잡고 있었으므로 상업상의 요충 지대로서 중요성을 띠고 있었다. 고대 문헌들을 종합하면 고린도는 당시에 그리스의 여러 도시들 가운데 가장 부요하고 가장 중요한 곳이었다. 인구가 약 60만에 달하였으며, 두 개의 거대한 항구는 고린도를 더욱 커지게 하는 요소였다.

고린도에는 여러 신들이 있었는데, 포세이돈,허마, 아르테미스, 쓰스(제우스), 아폴로, 다이오니서스, 헤라클레스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신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고린도 뒷산(아크로폴리스) 꼭대기에 사랑의 여신 󰡔아프로다일󰡕신이 있었다. 그리고 이 여신이 제일 인기가 있었는데, 이 신을 섬기는 신전에는 1,000명의 여사제들이 있었으며 이 사제들은 바로 창기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종교의식은 창녀들인 여사제들과의 난잡한 행위였다. 하여 당시 [고린도 사람 같은 놈] 하면 큰 욕이었다. 그들은 항상 취해 있었으며, 음욕에 불타고 있었다.(고전5장 참고)

따라서 지성과 철학의 도시에서 탈진한 바울에게 있어서 악과 타락이 극심한 고린도에서 선교한다고 하는 것은 아찔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지성과 철학이 있는 사람들도, 쉽게 말해 지성인들도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하물며 음란과 악이 편만한 타락의 도시 고린도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일는지 자신이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바울을 위하여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라는 부부를 고린도에 미리 이주시켜 놓았다.

바울은 같은 직업을 가졌으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 부부를 만나 휴식과 새힘을 얻어 고린도에 복음을 효과적으로 선포할 수 있었으며, 약18개월 동안을 체류하면서 놀라운 복음의 혁명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 부부는 바울을 따라 나서서 사도를 도와 놀라운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 하였다. *고전16;19에 의하면 이 부부가 기거하는 집 자체가 교회였다. 성도들이 이들의 집에서 하나님을 경배한 것이다.

-. 특이한 것은 행18장에는 “아굴라와 그 아내 브리스길라”로 되어 있는데 오늘 본문에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라고 그 순서가 바뀐 것을 보게 된다. 이는 이들 부부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아름다운 신앙생활을 계속 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사실 부부가 함께 성숙한 신앙을 계속한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인 줄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 대부분의 형편이 아닌가 한다. 어쩌다 아내가 은혜를 받고 열심을 내면 남편이 이유도 없이 신앙에 대하여 제동을 건다. “교회에 너무 깊이 간여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면서 물고 늘어져 신앙생활을 방해한다. 또 남편이 열심을 내면 반대로 그렇게도 열심이던 아내가 게을러져 형편없이 되어버린다.

우리의 남편 되시는 분들께 부탁드린다. 아내가 교회에 열심인 것 너무 탓하지 말라. 원래 여성은 아기 다 키워 놓으면 외부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생리이다. 교회 생활 열심인 것 막으면, 계모임에 나가서 재산 날리거나, 동창들과 딱 한번 간다고 몰려 가다가 춤바람 나지 않는다고 보장을 하지 못한다. 이는 목회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사회학자들은 한국 교회에서 여성들에게 이웃을 돌아보고, 새생활 세미나도 하고, 남는 시간을 무엇인가 유익한 일을 하게 하는 것이 한국에 사는 부인들의 실수를 감소시키고, 부부의 이혼율을 감소 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들이 교회활동 하는 것이 신앙을 떠나서도 이렇게 유익한데 하물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 시키는 일을 하는데 잘못된 일이 확증 되지 않는 한 너무 제동 걸지 말라.

아내 되시는 분들께 부탁드린다. 남편 열심 내는 것 감사하라. 40대 이상 되어 이제 직장도 가정도 안정 되어 여유가 있는 우리의 남편들이 교회에서 구제하고, 성경을 연구하며 서로 교제하는 것 너무 고깝게 보지 말라. 오히려 그렇게 하도록 권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들이 남는 시간과 여유로 도박에 손을 댄다거나 다방에서 젊은 여인들과 지내는 것보다 훨씬 낫다.

-.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 시키기 위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 부부간에 금슬 좋아 이익, 자녀 교육 따로 할 필요가 없어 유익, 이웃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아 자랑./ 하나님 말씀이 진리인데 손해볼 일이 없지 않은가? 사실 이런 부부를 하나님은 놀라웁게 복 주신다. 누가 아는가? 하나님 나라에 갔을 때 하나님께서 “너희 부부 내 일 하느라 수고 많이 했지.”라고 칭찬해 주시면서, 보너스로 하나님 나라에서 신방을 준비해주시고 아예 부부가 거기서도 서로 위해주며 행복하게 살게 하실는지.

(사실) 우리 한국에 들어온 복음의 확장에 있어서 여성들의 역할이 막중하였음은 재론할 필요가 없는줄로 안다. 그야말로 우리 한국 초대교회 여성 성도들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남녀 차별 의식을 전환시켜 “수탉이 울면 새벽이 와서 유익하고, 암탉이 울면 알을 낳아서 유익하다.”는 남녀 평등과 협력을 강조 하였던 것이다.

특히 한국 교회 100주년 선교대회 보고서에 의하면, 본교단 여전도회 전국 연합회 목적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순종하고자 연합하여 내외지 선교 사업에 힘쓰며, 성서의 교훈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게 하며, 서로 도우며, 하나님의 뜻을 지상에 이루기 위하여 교회와 사회에 봉사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하면서, 특별히 교육적인 측면에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신앙교육을 강조 하였다. 참으로 의미있고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그 외 여러 사람들의 명단이 등장한다.(5하-16절)

-. 일일이 열거하기는 힘들고 바울이 이분들을 추천한 이유를 나타내는 말에 집중하여 살펴봄으로써 오늘 교회를 섬기는 우리의 생활 자세를 가다듬을까 한다.

① 이미 살펴본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2절), “나의 동역자들”(3절)에 이어서, “나의 사랑하는(자)”(5절b), “처음 맺은 열매”(5절하),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6절), “나와 함께 갇혔던”(7절a),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7절b ☞ 목회자들의 기억에 각인되는 일 복된 일/ 기도하는 중에 매일 축복할 수밖에 없는 성도는 복된 성도),

② “나보다(바울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7절c), “내 사랑하는”(8,9절),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10절),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12절),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13절)

③ “저희 집에 있는 교회에도”(5절a),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16절) 문안하라.(문안한다) ☞ 교회간의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본문이다.

④ “권속에게”(10절b) 문안하라. ☞ 믿음의 가족들 사이에 문안하는 성도의 교제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⑤ “내 친척”(11절a)에게 문안하라. ☞ 믿음의 친척에게 문안할 수 있다면 이것도 복된 일.

6. '감기 몸살이 내 손 안에 있소이다'(광동탕?)를 외치는데, 그건 믿든지 말든지 선택해서 믿을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가정이 하나님 말씀으로 든든히 서가는 평화의 동산이요, 자자손손 우리의 자녀들에게 신앙이 계승되게 하는 열쇠가 우리 모두 각자 각자에게 있음은 가부간의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 교회가 바울과 같은 목사님, 뵈뵈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같은 교인들, 롬16장에 나오는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로 인하여 로마교회와 같이 은혜롭고 복된 교회가 되는 축복이 넘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