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고린도전서 강해 1)

◎성경/ 고전1:1-3 ◎찬송/ 208,209장(2014.10.1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1. 고린도전서에서 두 번 놀란다.(김지철)

1) 고린도 교회의 모습.

영적 경험은 풍부했으나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타락했던 교회, 예수님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우상 숭배를 버리지 못했던 교회, 현재의 영적 경험으로 만족하고 종말론적인 미래를 바라보지 못했던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교회 등이 바로 고린도 교회의 모습이었다.

2) 고린도 교회를 사랑하는 바울의 모습.

이렇게 문제 많은 고린도 교회를 향한 사도와 목회자로서의 바울의 모습이 또한 너무나 놀랍다. 주님께 대한 사랑과 교회를 위한 열정 때문에 자기의 모든 것, 곧 생명조차 내놓은 사람,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만을 알기로 작정하고(고전2:2), 어떤 수고와 환란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 모든 자유를 지녔으나 이웃을 위한 사랑 때문에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를 유보했던 사람, 사도로서 자신의 권리조차 교회를 위하여 포기할 수 있었던 사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 사고와 행동을 절제하기로 작정한 사람, 예수님 이름 때문에 상처받고 질투하고 분노했던 사람, 예수님을 자기의 삶 전체로 닮고 싶어 했던 사람, 바로 이 사람이 바울이다.

2. 고린도를 약어로; 영어 Cor. 독일어로 Kor.다 이것은 마치 대한민국(Corea, Korea)를 칭하는 약자와 같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린도전서에 나타난 고린도 교회의 모습이 오늘의 한국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이다.

3. 고린도

1) 지정학적으로; 고린도는 마게도냐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잇는 지협에 위치한 도시로, 서쪽과 동쪽의 두 개의 항구로 형성되었다. 동쪽의 레케움 항구를 통해서 지중해로 나아갈 수 있었고, 서쪽의 겐그레아 항구를 통해서 살로니카만(에게해)으로 갈 수 있었다.

2) 경제적으로; 그리하여 고린도는 아시아와 이태리 사이에 동서로 지나는 해상 무역의 중심지로 부각되었으며, 그에 따라 엄청난 부의 본산지가 될 수 있었다. 고린도는 이런 환경적인 조건 때문에 선박과 무역, 그리고 금융의 도시로 발전했고, 그로 인해 많은 외국인들이 몰려들었다. 이런 상업도시로서의 명성 때문에 돈을 벌려는 많은 유대인들이 고린도로 옮겨오기도 했다.

3) 정치적으로; 고린도는 소수의 로마인들에 의해 통치되었으나, 시민들 대부분 헬라(그리스) 사람들이었다. 공식 언어는 라틴어였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헬라어를 사용했다. 항구도시이면서 상업도시인 고린도는 점차 유흥과 쾌락의 도시로 변모해 갔다.

4) 종교적으로; 고린도에는 헬라의 남신과 여신들을 위한 신전들이 도시에 널려 있었다.(아테나, 아폴로, 포세이돈, 헤르메스 등) 무엇보다도 헬라의 가장 유명한 사랑의 여신으로 불리는 아프로디테(비너스) 신전이 있었는데, 그 신전에서 여신을 섬기는 의식은 매우 무질서했고 무절제한 형태를 이루고 있엇다. 전성기에 그 신전에는 무려 천 명 이상이나 되는 여사제들이 있어, 이 여사제들과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이 예배가 될 정도였다. 따라서 '고린도인이 된다' '고린도 사람 같다'는 말은 고린도인들의 생활을 즐긴다는 의미로, '간음을 행한다' '난봉꾼이다'와 동일한 단어로 사용될 정도였다.

5) 바울이 선교할 시점인 주후 50년경의 고린도 시는 이미 인구가 50만 명이 넘는 대도시로 발전되어 있었으며, 자유인과 노예들이 함께 섞여 있었으나, 그 중에 3분의 2는 노예들이었다.

4. 고린도 교회

1) 설립: 바울의 2차 선교 여행 중이던 49/50년 겨울에서부터 51년 중순까지 약 1년 반 동안 고린도에 머물면서 고린도 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행18:1-18) 고린도에 "두려움과 떨림으로" 도착한 바울(고전2:3)보다 먼저 고린도에 이주한 유대 그리스도인 부부인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의 헌신(행18:1이하, 롬16:3-5)과, 마게도냐로부터 빌립보 교회가 보내는 선교 보조금을 가지고 온 실라와 디모데의 동역(빌4:15, 고후1:19)으로 세워진 교회다.

2) 고린도 교회는 가정 교회에서 출발했는데(롬16:23/ 고전1:14 참고) 처음에는 10여 명 내외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하며, 여러 가정 교회가 고린도 내에 존재했을 것으로 보아 대략 300여 명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3) 구성원: 고린도 교회의 구성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로 되어 있었다. 즉 시이저로 말미암아(주후 49년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로마 거주 유대인 추방 명령) 이주해온 이민자들의 후손과 대도시인 고린도 시에 몰려든 헬라인들과 유대인들, 그리고 로마제국의 모든 지역으로부터 온 이방인들 등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고린도에 살고 있었다. 그 중 제일 많은 수를 차지했던 사람들은 아마 헬라인이었을 것이다.

4) 특징: 따라서 고린도 교인이 지니는 특징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아마도 헬라적인 특성일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헬라인들은 사색하기를 좋아했고, 상상력이 풍부했으며, 쾌락을 즐겼고, 파당성을 띠는 특징을 지녀왔었다. 특히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사람들이 모두 아무런 조건 없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개방했기에 고린도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과 옛 습관들에 얽매인 여러 현상들로 말미암아 갖가지 문제들이 야기되었다.

바울 시대에도 항구도시의 특성인; 상공업의 번창, 여러 인종들의 유입, 그리고 다양한 제의들 때문에 성적 문란과 같은 부도덕성이 여전했을 것이다.

5. 고린도전서를 공부하는 구체적인 목적

1) 우리의 바른 신앙을 확립하는 것: '인간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는 다른 것이다. "십자가의 도"(고전1:18)를 분명하게 알고 바른 신앙을 고백해야 한다.

2) 우리의 바른 (신앙)윤리를 확립하는 것: 바울이 어떻게 자신의 복음을 구체적으로 생활 속에 반영하고 있으며, 교인들에게 그들의 믿음을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나타내도록 가르쳤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신앙윤리를 확립한다.

3) 복음의 바른 이해를 회복하는 것: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이 전해준 복음을 잘못 이해하곤 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전한 복음을 반복해서 설명함으로써 이를 교정하고자 했다. 오늘의 교회가 바른 복음의 이해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4) 목회자와 교인들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통해서 목회적인 도움을 받는 것: 고린도전서에는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구체적인 문제들, 특히 사도권의 성격과 직무 등에 관한 풍부한 목회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에 제시한 바울의 지침들은 오늘의 (한국)교회에도 아주 유용할 것이다.

6. 바울의 인사말(1:1-3)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음성들

1) 발신자: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소스데네(1절)

①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클레토스 아포스톨로스,κλητος αποστολος)

-. "부르심"을 받았다.(클레토스, κλητος<칼레오, καλεω -'부르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

-. "사도(로)"(아포스톨로스, αποστολος -'사도'-<아포스텔로, αποστελλω -'보내다')-: "보내심을 받은 사람"

-.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은 "보내심"을 위한 부르심이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은 "보내심"을 받은 사람을 통해서 계속되는 "부르심"에 응답함으로 얻어지는 영원한 생명(永生)을 얻는 과정의 총합이다.

② "하나님의 뜻"으로 부르심을 받아야 한다.

-. 사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 이것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다. 즉, 사도는 교회의 기둥을 바로 세워야 하는 데, 이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2) 수신자1: "고린도에 있은 하나님의 교회; 곧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2절상)

① "고린도에 있는 교회"

-. "전 세계, 각 지역에 있는 교회"에 등록한 사람들이 성도(聖徒), 하나님의 가족이다. 지역교회에 교인이 되는 것에는 여러 가지 혜택이 따른다.

⒜ 개인을 진정한 신자라고 말해 준다.(엡2:19,롬12:5) ⒝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원과 격려를 해 주는 영적 가족을 제공해 준다.(갈6:1-2,히10:24-25) ⒞ 그들의 영적 은사를 발견하게 해 주며, 사역에서 영적 은사를 사용하게 해 준다.(고전12:4-27) ⒟ 그들을 경건한 지도자들의 영적 보호 아래 있게 해 준다.(히13:17,행20:28-29) ⒠ 그들이 자라는 데 필요한 책임감을 갖게 해 준다.(엡5:21)

지역의 교회는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혜택을 제공해 준다.

⒜ 예배: 예배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게 해 준다. 교회는 다음 주를 위해 평적으로 감정적으로 준비를 시켜 준다. ⒝ 교제: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지원과 격려를 통해서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게 해 준다. ⒞ 제자화: 하나님은 진리를 배우고 성경적 원리를 개인의 삶에 적용하게 함으로써 믿음을 강화시켜 준다. ⒟ 사역: 재능을 발견하여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데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 전도: 친구와 가족을 그리스도께 인도해야 하는 당신의 사명을 이루어 준다.

② "하나님의 교회"

-. 전 세계, 각 지역에 있는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다. "하나님의 교회"에 속한 사람이 성도(聖徒)다.

③ "거룩하여진 사람들, 성도(聖徒, 거룩한 무리)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 "거룩하여진 사람들"이 성도(聖徒)다.

성도가 누구인가? "거룩한 무리(구별 받은 사람들)",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신실한 사람들(본문: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사람들").

성도는 󰡔구별된 무리들󰡕을 말한다. 어떻게? ⓐ시간 구별- 성수주일: 주일에는 예배하는 사람들, ⓑ장소 구별- 내 가정과 직장 외에 술집에 가면- ‘술꾼’, 병원에 가면- ‘환자’, 성전에 오면- ‘성도’다. ⓒ물질 구별- 십일조를 하나님의 것인 줄 알고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들이다. ⓓ구별된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사망의 길이 아닌, 영생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성도다.

3) 수신자2: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2절하)

① "각 처에서"(전 세계, 각 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들이 성도(聖徒)다.

-. "각 처에서"

-.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들"

4)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3절)

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은혜와 평강이 있어야 한다.

-. 은혜: 󰡔은혜󰡕(χαρις)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샘솟듯 하는 기쁨”을 동반하는 개념으로서의 “폭넓음”이요, “부드러움”이며, “포용력”이다.(‘은혜’를 뜻하는 헬라어 χαρις의 어근이 χαρα인데, “기쁨”을 의미한다).

이 샘솟듯 하는 기쁨을 동반하는 은혜 주시기를 하늘 아버지가 원하신다.(예/ 우리 육신의 자녀들이 항상 울면 속이 상한다. 당당하고 기뻐할 때 부모가 보람되다. 보기에 좋다. 하늘 아버지께서도 성도가 징징거리는 것보다 활짝 웃는 것을 좋아하신다.)

-. 평강: ‘평안’으로도 번역한 ‘평강’은, 은혜 다음으로 따라오는 마음의 상태로, 근심과 걱정, 미움과 다툼, 시기와 분쟁등 ｢죄로 인하여 발생하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제거된 상태를 말한다. 즉 맨 처음 에덴 동산에서 하나님과 동산을 거닐던 범죄하기 이전의 아담과 하와가 가진 평안의 은총이다.(샬롬)

죄로 잃어버린 이 평강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회복하셨다. 그러므로 신약에서는 특별히 ‘평강’은 “그리스도의 평강”이라고 부르는 곳이 많다. 우리 주님 십자가를 앞에 놓고도 말씀 하셨다.(요14:1,27)

-. 요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 요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② 은혜와 평강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다.

③ 은혜와 평강이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신다.(요14:6, 15:4)

-. 요14:6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 요15:4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