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2)(고린도전서 강해 2)

◎성경/ 고전1:1-9 ◎찬송/ 430,208장(2014.10.8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일까? 많은 대답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많은 대답들 가운데 오늘 본문 마지막 9절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은 미쁘시다”라고 함으로써 “미쁘신 하나님”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 ‘미쁘다’라는 말(신양성경이 본래 기록된 헬라말로 ‘πιστις’)는 ‘믿을만한 분’ ‘좋은 분’이라는 뜻이다. 즉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믿을만한 분이고, 좋은 분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우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기에 그렇게 믿을만한 분이시요, 좋은 분이신가?

1. “하나님의 교회”, 즉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기에 교회공동체는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이야말로 믿을만한 분이시다.(2절)

*2절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1) 교회는 지역과 시대를 뛰어 넘어 전에도, 이제도, 앞으로도 영원히 “하나님의 교회”다. 바울은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했다”(1;12)라고 하는 고린도 교회 교인들을 염두에 두고 고린도 교회는 ‘바울의 교회’도, ‘아볼로의 교회’도, ‘베드로의 교회’도 아닌 ｢하나님의 교회｣라고 선언한다.

2) 오늘 수많은 교회가 있다. 그 가운데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에 ‘둔산제일장로교회’가 있다. 우리 교회가 예수님 재림하실 그때까지 기억해야 할 것은 둔산제일장로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라고 하는 사실이다.

3)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라고 할 때에 어느 누구도 여기 오는 모든 이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복음으로 대할 것이지 기득권을 행사한다거나, 권위를 부릴 수 없다. 다만 󰡔하나님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로를 󰡔섬길󰡕수 있을 뿐이다.

2.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감사하도록 은혜 주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믿을만한 분이시요, 좋으신 하나님이 되신다.

-.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대해서 감사의 조건을 발견하여 하나님께 감사한다(4-8절이다).

*4-8절 "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5 이는 너희가 그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하므로, 6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하게 되어, 7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8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하게 하시리라."

-. 지금 이 편지를 쓰는 바울의 입장은 고린도 교회의 분쟁과 음행, 세상 법정에서의 믿는 자들의 소송과 우상문제 등등; 감사의 조건보다는 책망의 조건이 더 많았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 상황에서도 계속되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4절)를 인하여 감사하고 있다.

-. 사람은 누구에게나 장점과 동시에 단점이 있다. 모든 조직체도 마찬가지이다. 이 땅에 있는 보이는 교회 역시 불완전한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혹간 좋지 않은 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좋지 않은 부분을 보고 불평하는 것보다는 좋은 면을 보고 감사하고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다. 사람도 장점을 자꾸 칭찬해주고 개발시켜야 위대한 인물이 된다. 교회도 좋은 점을 서로 칭찬하고 감사할 때에 더욱 은혜로운 교회가 된다. 우리교회에 이런 은혜가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바울이 문제 많은 고린도 교회에서 그래도 장점을 찾아 감사한 것은 세 가지였다.

1)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하나님께 항상 감사한다.(4절)

*4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 “그리스도 안에서”(εν Χριστω)는 바울이 가장 많이 사용하였고, 그의 중심을 이루는 사상이다. 그의 서신에 무려164회나 나타나는 말이다. 고전1;1-9절 사이에만도 3회가 사용되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바울 신학의 기본어요, 그의 신앙생활의 비결을 포함하고 있다. 오늘 우리의 신앙도 그러하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거기 은혜가 있고, 기쁨이 있으며, 우리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우리 교회에 평강과 기쁨이 있을 수 있고, 우리의 가정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 평화와 안식이 있을 수 있다. 물을 떠난 고기가 혹 살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아니한 신자는 결코 살 수 없다. 다른데서가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고린도 교회에 나타났다.

-.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서 ‘주다’라고 하는 동사(διδωμι 의 제1단순과거 시제-δοθειση-)의 단순과거 수동태를 사용하고 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과거에 한 번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는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은혜인 것을 말한다. 동시에 이 은혜는 우리의 행위나 능력이 완전히 배제된 그저 받아들일 수만 있는 수동태의 은혜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만이 능동태인 사건을 통하여 거져 주신 은혜인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육체적인 힘으로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믿음으로 얻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비록 분쟁이 있고, 음행의 문제가 있고, 우상의 제물 문제가 있는 등 여러 가지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가 거기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를 드릴 수 있었다. 오늘 우리들도 개인적인 모자람이나, 가정에서의 문제, 교회에서의 부족함 등이 있는 실수 투성이의 존재들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음은 우리 속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 소망이 있고, 감사가 있다.

2) 복음 증거에 필요한 구변과 (하나님을 아는) 모든 지식의 풍족함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증거가 견고해졌음을 감사한다.(5-6절)

*5-6절 "5 이는 너희가 그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하므로, 6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하게 되어,"

-. “예수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은 ｢복음 진리에 대한 확실한 지식과 이를 전파하기 위한 구변(말재주,말의 능력)｣을 제공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로 새생명을 얻은 성도들은 ｢되지도 않는 이야기(?)｣(정말 되지도 않는 이야기들이다-예수가 내 주인이 아니고 내 주먹이 내 주인이지, 예수가 다시와?, 천국이 있어? 어디 보여줘 봐…)를 ｢되는 이야기｣로 바꾸는 지식과 구변을 공급받은 사람들이다.

-.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능력, 즉 복음 진리를 전하기 위한 지식과 말의 능력을 얻기 위해 기도해야 하겠다. “주님! 저에게 복음 진리를 전하기 위한 지식과 말의 능력을 주옵소서.” 기도할 때에 우리의 입이 열려 전도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께서 친히 공급해 주시리라 믿는다.

3) 고린도 교회 교우들에게 은사가 있고, 그리스도의 나타남을 소망하는 천국의 소망이 있음을 감사한다.(7-8절)

*7절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 현재의 고린도 교회 교우들의 풍족한 신앙생활은 장차 미래에 있을 신앙의 완성을 기대하게 된다. 우리의 믿음과 영생이 완성되고,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때는 본문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이다. 부활하여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반드시 다시 오신다. 이제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는 온 세상을 심판하는 천군 천사를 대동한 역사의 완성,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이루는 놀라운 모습으로 오실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지금 예수 때문에 받는 우리의 고난, 슬픔, 억울함, 눈물은 씻은 듯이 가고, 하나님 주시는 의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을 쓰고 천군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높이며 영원히 살 것이다.

-. 이처럼 은사와 소망이 있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은 끝까지 견고하게 하는 ‘책망할 것이 없는 성도’로 살아갈 힘을 제공해 주실 것이다.(8절)

*8절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하게 하시리라."

-. 꿈이 있는 사람은 현실의 달콤한 유혹에 무너지지 않는다. 미래에 이루게 될 원대한 그 일이 오늘의 비리로 인하여 무너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한사람도 예외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즉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으로 서기 위해 신앙인의 고고함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견고하여｣ 흔들리지 말아야 하겠다는 말씀이다. 왜인가? 하나님께서 힘주시기 때문이다.

3. “우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은 믿을만한 분이시요, 좋으신 하나님이시다.(9절)

1) 사람은 누구와 사귀느냐?에 따라서 그 인생이 바뀐다.

-.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이 좋지 않은 친구와 사귀다가 나쁜 무리에 들게 된다. 근묵자흑(近墨者黑; ‘더러운 것을 가가이 하면 같이 더러워진다’는 말)이라 했다. 그래서, 절개를 꺽지 않은 충신 정몽주의 어머니는 “가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라” 노래했다.

-. 그런데, 반대로 좋은 사람과 가까이 하면 성품이 나쁜 사람도 어느덧 좋은 사람이 된다. 맹모삼천의 이야기는 유명하다.(孟母三遷;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이야기/①‘세상을 배우게 하려고’ 시장으로 이사했더니, “골라 골라”하느라 공부를 안하고, ②조용한 곳으로 가면 공부할까 하여 공동묘지 근처로 갔더니 “어허이, 어허이” 하느라 공부 안하더니, ③서당 근처로 이사하고서야 “하늘천, 따지” 공부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

2) 오늘 본문 보니까 예수 믿는 사람 수지맞게 됐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피조물인 인간과 사귀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면 예수님과 사귀는 우리는 예수님 닮아가게 되었고, 예수님이 하나님 아들이시라면 그 분 덕분에 우리도 하나님 백(?)을 갖게 되었다. 그러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요, 신나는 일이요, 좋은 일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 하나님이 믿을만한 하나님이요, 좋으신 하나님이다.

3) 󰡔교제󰡕하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이다. 사람이 대화를 통하여 상대방을 알고 교제하듯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교제도 대화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대화를 통하여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알아가는 것이다. 여기 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고 쌍방통행이어야 한다. 내 이야기를 했으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대화를 통한 교제의 필수 요건이다. 내 이야기만 해서도, 상대방의 이야기만 들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나와 하나님과의 교제는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동석시켜야만 하는 교제인데, 나의 말은 󰡔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뢰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뜻은 󰡔말씀󰡕을 통해 듣게 되니,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으면서 계속되어야 할 것이고, 우리의 성경 읽기는 기도를 동반하는 성경 읽기가 되어야 하겠다. 이러할 때 그리스도인의 풍성한 삶은 계속될 것이며, 우리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교회에서 예배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우리의 예배 생활이 중단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참다운 교제가 계속되기 때문이요,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