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2): 영적 아버지(고린도전서 강해 9)

◎성경/ 고전4:14-21 ◎찬송/ 449,451장(2014.11.26 수요기도회/ 둔산제일)

1. 교회는 소중하다. "하나님의 교회"(고전1:2)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교회가 너무도 소중하기에 바울을 "사도로 부르셔서"(고전1:1) 교회를 세우도록 사명을 주셨다. 그러므로,

1) 사도로 부르심을 입은 바울은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충성스러운 일꾼"이 되어야 했다.(고전4:1-2)

*1-2절 "1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2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2) 사도로 부르심을 입은 바울이 하나님의 교회에 충성스런 일꾼이 되는 것은, 일반적인 "스승"을 뛰어넘어 "영적인 아버지"가 되기까지 하나님 앞에 신실해야 했다.(고전4:15)

*15절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 카톨릭에서는 신부님을 "아버지"(father)로 부른다. 개혁교회에서는 목사님을 "목사"(님)로 부른다.('님'자가 과다한 공경이라는 미명하에 '님'자도 붙이기를 싫어한다. 고쳐져야 한다.) 목사의 직분이 절대화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가볍게 되어서도 안 된다.

2. 사도가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영적 아버지"라고 할 때에,

1) 교인들을(자녀를) 위한 희생적인 사랑이 있어야 한다.(14절)

*14절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고 이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내 사랑하는 자녀 같이 권하려 하는 것이라."

-. "권하다"(누쎄테오, νουθετεω): '경고하다. 충고하다. 가르치다'- *16절에서 "권하다"는 의미와 달리, *14절에서의 "권하다"는 의미는 "(경고하고, 가르치는) 훈육"의 개념이다. 훈육에는 "꾸지람"이 있다.

같은 훈육, 꾸지람도 "자녀에게 하는" 훈육과 꾸지람에는 '사랑'이 있다. '눈물겨운 사랑'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사도의 훈계에는 자녀를 가르치는 부모의 눈물과 애정이 담겨 있어야 한다. '부모로서' 자녀를 가르치고 훈계함의 목적은 "핀잔을 주어 그들을 부끄럽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가르쳐 올바로 세우는 데" 있다. 그러므로,

2) 교인들을 위한 희생적 사랑은 부모와 자녀 관계까지 가야 한다.(15절)

*15절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공동번역, "여러분의 신앙생활을 지도해 줄 교사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아버지는 여럿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교인으로 태어나게 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 스승은 '일정 기간만' 보살펴줄 뿐이다. '부모'는 평생을 보살펴 준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자신의 (전도) 사역을 "자녀를 낳고 기르는 신앙적인 부모의 일"로 생각하는 분명한 자의식이 있었다.

-. 스승은 가르칠 뿐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모는 가르치면서 동시에 "책임"을 진다.

-. 스승과 부모가 다른 점은 "해산하는 수고"의 여부이다. "스승들"(파이다고고스, παιδαγωγους)은 '후견인' '교사'를 의미하나, '보호자'라는 뜻에 더 가깝다. 당시 헬라에서 이 직분은 6살 된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감시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분명히 '사도'는 '스승'과 구별되는 직분이다.

*갈4:19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

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엔 크리스토, εν γαρ χριστω ιησου ):

② "복음으로써"(디아 투 유앙겔리우, δια του ευαγγελιου ): "복음을 통과함으로써"

③ "(내가) 너희를 ('해산하는 수고를 통해서')낳았음이라."(εγω υμας εγεννησα)

3) 영적인 "아버지"라고 한다면, 교인들에게(자녀들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16절)

*16절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 "권하다"(파라칼레오, παρακαλεω): 파라(παρα, '~곁에')+칼레오(καλεω, '부르다')= '격려하다. 권하다.'

-. 바울 사도가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한 말의 의미는, 영적인 교만에서 비롯된 말이 아니다. 자녀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하는 "사랑의 권면"이다. 교만이 아니라 '자부심'이다. '영적인 자긍심'이다. 신앙을 계승하고자 하는 뜨거운 사랑이요, 불타는 연민이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이 믿음 안에서 아버지가 된 바울의가르침을 따라 신앙생활 하지 않고, 잘못된 다른 길로 가기 때문에 그들에게 자신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을 따르는 올바른 신앙의 길을 함께 가자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하는 간곡한 호소다.

외부인(타인)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내부인(가족)은 속일 수(?) 없는 것이다. 사도가 교인들의 영적인 아버지라고 할 떄에, "본을 보여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

① [신앙]에서 본을 보여야 한다.

② [생활]에서 본을 보여야 한다.

4) 영적인 돌봄이 중단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17절)

*17절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 안에서 내 사랑하고 신실한 아들 디모데를 너희에게 보내었으니, 그가 너희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행사 곧 내가 각처 각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① 공적으로 인정된 교역자를 세워 교회에 영적인 혼란을 막아야 한다.

② 교회 밖 성경공부를 주의 깊게 살펴 이단으로부터 교인을 보호해야 한다.

③ 강단을 사수(死守)해야(?) 한다.

-.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는 강단을 가볍게 해서는 안 된다. 예배를 콘서트로, 설교를 강연으로 변질시켜서는 안 된다. 강단에서는 오로지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도록 본인이 먼저 강단을 소중하게 알고 두려움으로 서야 할 것이고, 타인을 강단에 세울 때에 삼가 잘 분별해서 강단이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할 사명이 있다.

5) 교회를 지켜야 한다. (교회를 어지럽히며, 대항하는 무리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16-20절)

*18-20절 "18 어떤 이들은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지 아니할 것 같이 스스로 교만하여졌으나, 19 주께서 허락하시면 내가 너희에게 속히 나아가서 교만한 자들의 말이 아니라 오직 그 능력을 알아보겠으니, 20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

-. "능력"(뒤나미스, δυναμις): '힘, 세력, 역량'(→ dynamite)

바울에게 있어서 "진정한 지혜인 십자가의 말씀은 수사학적인 양식에 의해 제시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과 능력의 나타남으로 제시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부 교인들에게 있어서는 "하나님 말씀이 단지 '인간의 말'로 전락함으로써 인간의 자기 자랑과 교만을 야기시키고,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파손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6)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버렸다고 생각하면서 바울의 사도권에 반기를 들고, 바울이 전한 복음의 가르침을 가볍게 여긴 고린도 교회 교인들을 향하여 바울은 단호하게 말한다.(21절)

*21절 "너희가 무엇을 원하느냐. 내가 매를 가지고 너희에게 나아가랴. 사랑과 온유한 마음으로 나아가랴."

-.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를 버린 것이 아니다. 다시 갈 것이다. 그 때에, 스스로 교만하여 순종하지 않을 때에는 매를 가지고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말씀 앞에 겸비하여 순종하면 온유함을 나아가게 될 것이다.

사도는(교회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회개하는 성도에게는 용서와 온유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끝까지 불순종하고 교회의 질서를 깨뜨리는 성도에게는 분명하게 하나님의 뜻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마18:15-17)

*마18:15-17 "15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16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17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