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사랑'이다!(1)(고린도전서 강해 24)

◎성경/ 고전13:4-7 ◎찬송/ 446,사랑은언제나오래참고(2015.3.25. 수요기도회)

Ⅰ. 고전13장은 "어항 속 여과기"와 같다.

-. 주례를 선 신혼부부가 인사차 들렸다. 신랑의 취미가 "관상용 물고기"를 기르는 일이었다.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춘 친구였다. 우리 집 거실, 서재에 구피 몇 마리를 기르고 있다. 집사님 댁에 심방 갔다가 3마리를 분양해주어서 기르기 시작했는데, 녀석들 기르는 재미가 있다.

보통 구피 물고기의 수명이 2-3년 간다고 한다. 관리를 잘 해주면 3년 정도까지 수명이 연장되는데, 이렇게 잘 기르려면 산소 발생기에 더해서 "여과기"가 있어야 한단다. 스폰지처럼 기포발생의 압력을 낮추어주어서 물결에 지장 받지 않고, 어항 안의 물이 여과기를 통과하면서 물을 정화해서 구피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성령의 은사를 주셨다. 그 성령의 은사를 "사랑"이라고 하는 여과기를 통과시키면 모두에게 덕을 줄 수 있다. 질서 있게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랑은 주님의 교회에 반드시 필요하다. 사랑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 활력을 준다. 생명의 힘을 제공한다.

Ⅱ. 고전13장은 "정수기"와 같다.

남양주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방분할 기회가 있었다. 정화 시설을 거친 수돗물은 말 그대로 수정과 같았다. 미네랄이 살아있는 생수(生水)로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물이었다. 그 맛도 훌륭했다. 그런데 우리는 수돗물을 끓여먹거나 정수기를 통과시켜야 한다. 가정으로 통하는 수도관에 녹이 슬었거나 잘못된 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성령의 은사들이 사랑을 통화해야 하는 이유가 마치 이와 같다고 하겠다.

Ⅲ. 솔개의 갱생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그가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살이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살이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이제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또한 깃털이 짙고 두텁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의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면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갱생]되어야 한다. 특히 오래 된 신앙인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솔개'에게서 배워야 한다.

Ⅳ. 고전 13장(4-7절) [15가지 사랑의 특성]

윌리암 바클레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고전13장은 신약성경 전체를 통해서 가장 훌륭한 장이다."라고 극찬한다. 이상근도 "(바울을 통해 주신 하나님 말씀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가장 힘 있고, 또 가장 심오한 것이다."라고 하여 동일한 무게를 고전13장에 두고 있다.

1.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4절a)

1) "오래 참는다"(마크로쑤메이, μακροθυμει)는 단어는 주위의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서 인내하는 것이 아니다.(사건이나 상황에 대해서 인내하는 것은 "모든 것을 참으며"로 표현된 7절에서 사용한 단어다.) 이 단어는 "사람들에 대한 오래 참음(인내)"를 의미한다. 이는 하나님의 특성으로(롬2:4) "범죄한 사람(해를 끼치는 사람)에 대한 참으심"이다.

이는 마치 눅15장에서 집 나간 불효막심한 둘째아들을 "(오래) 기다리는 아버지"의 오래 참음의 사랑이요, 자녀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도 "하나" "둘" 다음에 "셋"을 바로 이어가지 못하고 "둘 반" "둘 반의 반" "둘 반의 반의 반"…을 외치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2) [메시지 성경](유진 피터슨)에서는 "(사랑은) 오래참고"(4절a)를 "(사랑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Love never gives up.)"로 번역했다.

3) (부부의) 사랑을 방해하는 파괴자(Love Busters) 가운데 "분노 폭발"과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는 종종 "오래 참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4) "우리에게 참아야 할 상황이 주어졌다면, 그만큼 사랑을 실천해야 할 기회가 주어진 것"임을 안다면 오래 참은 사랑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내게 참아야 할 상황이 주어질 때, 나의 지난 날 잘못한 일들(죄)을 기억하고 회개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그는 다윗과 같은 성군과 동창생이 될 것이다.(삼하16:5-14)

5) 필자는, 가끔 '세계선교의 기초를 닦은 바울 사도가 없었다면 오늘 이방인인 우리가 예수님 믿고 영생의 복을 누릴 수 있었을까?'를 스스로 질문하면서 바울 사도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런데 성경은 바울 사도를 오래 참아주신 우리 주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바울이 있었다고 바울 자신의 입을 통해서 말씀한다.(딤전1:16)

6)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이 대통령에 출마할 때 그 경쟁자로 스탠톤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스탠톤은 학벌이 뛰어난 반면에 링컨은 초등학교 중퇴였다. 스탠톤이 "링컨은 교활한 어릿광대요 배우지 못한 무식한 사람이고, 특히 외모가 고릴라와 같다. 고릴라를 구경하려면 아프리카로 가지 말고 일리노이주 스텐필드로 가라. 거기 가면 링컨이라는 고릴라를 만날 것이다."라고 비난했음에도 후일 대통령이 된 링컨은 스탠톤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했다.

국방장관이 된 후에도 스탠톤은 링컨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하고 지독한 바보라고 비난했다. 이 소식을 들은 링컨이 "스탠턴이 날 그런 바보라고 했다고요?"라고 참모인 하원의원에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각하, 그것도 여러 번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스탠턴이 나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면, 난 지독한 바보가 맞을거요. 스탠턴은 대부분 옳고, 대게 진심으로 말하는 사람이니 말이오. 가서 그를 좀 만나봐야겠군요."

훗날 링컨이 저격당했을 때 가장 슬퍼했던 사람이 스탠턴이었다고 한다.

7) 우리가 참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참아주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2. 사랑은 온유합니다.(4절b)

1) "온유하며"(4절b)

-. χρηστευεται(크레스튜에타이) <χρηστευομαι(크레스튜오마이, to be gentle, kind)

-. [표준새번역] "(사랑은) 친절합니다."- "Love is kind."

-. [메시지] "(사랑은) 자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마음을 씁니다."- "Love cares more for others than for self."

-. "사랑은 친절합니다"라고 할 때, 친절(사랑)을 베풀 대상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친절을 베풀고자 하는 마음과 대상은 누구에게나 있다.

① 심지어 "놀부에게도 사랑하는(친절을 베풀 -설교자 주) 아내가 있는 법"이니까. 결국, 사랑(친절)은 가족과 이웃을 넘어 원수에게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롬12:20)

② 반대로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친절하지 못하면서 자기와 상관없는 사람에게는 친절한 경우가 있다. 우리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련한 주인공 신테렐라를 불쌍히 여긴다. 그런데 매일 만나는 친동생은 신데렐라만큼 가슴 짠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동생에게는 자신의 물건에 손댔다고 윽박지르기 십상이다. 매일 만나는 시어머니에게도 마찬가지다.

③ 불쌍한 고아를 돕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는 헌신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쪼개가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애쓴다. 이러한 사랑은 장려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무례하게 구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고아와 가난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친절하지만, 자기 직원이나 손님들에게는 매정한 경우가 있다. 수재의연금으로는 많은 돈을 기부하지만, 직원들을 위해서는 돈 한 푼 쓰기를 망설이기도 한다. 우리의 사랑이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될 것이다.

-. 친절(사랑)을 베풀다가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한 아브라함은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히13:1-2)

-. 선량하기는 해도 친절하지 못한 기독교가(기독교인이- 설교자 주) 너무 많다. 교회에 나가는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간음 중에 붙잡힌 여인을 앞에 놓았을 경우, 예수님 편에 서기보다는 당시의 지도자들 편에 동조할 것이다.

-. "작은 친절 하나(one single act of random kindness)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반면에 작은 무관심 하나가 세상을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들기도 한다.(마10:42, 25:34-36,40)

3. 사랑은 시기하지 아니합니다.(4절c)

-. ου ζηλοι(우 젤로이) <ζηλοω(젤로오, to be zealous)

-. [메시지] "(사랑은)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 성경(다윗)이 사울의 시기를 받아 십 수 년을 온갖 억울함과 생명의 위기를 겪으면서 "행악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라.…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행악에 치우칠 뿐이라.-개역)"(시37:1,8)는 위대한 교훈을 남겼다. 다윗은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사람(사울왕)"을 존중하고 시기하지 않음으로 하나님께 인정받았다. 최후 승리자가 되었다.

반면에, 블레셋의 골리앗 앞에서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에 놓인 나라를 목숨 걸고(?) 나가 싸워 이김으로 (사울 왕 자신도 구하지 못한) 조국을 구해 낸 충신 중의 충신 다윗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다윗은 만만이요, 사울은 천천이라"는 아녀자들의 노랫말 하나에 시기와 질투의 악신에 휘말린 사울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삼상31:1-6)

이처럼 "시기(와 질투)"는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무서운 적(敵)이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 무서운 적(敵)임을 알고, 사랑으로 이겨야 한다.

-. 성경은(바울) "시기하는 것"(&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성숙하지 못하고, 신령하지 못한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이라고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강하게 역설한다. 그래서 바울과 아볼로를 비교하면서 편가르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고전3:1-7) 이런 의미에서 "시기하는 일"이 '열심' '열정'의 방향이 잘못되어, "자아 우월감의 결과로 언제나 (자신을)우위에 두려는 욕망"에서 생겨난다.고 본 이상근의 통찰력이 원어의 의미에 가까운 해석에 이르게 했다.

-. 더욱 무서운 것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현장]에서 시기와 질투로 인하여 혈육인 친동생을 죽이는 무서운 살인이 일어났다고 하는 것이다. 그 현장을 창4장 "가인과 아벨"의 제사(예배)에서 보게 된다.

-. 시기와 질투는 사탄이 이용하는 가장 손쉬운 병법(兵法)이다. 아무리 영적인 훈련을 많이 해도 시기와 질투라는 작전이 발동되면 넘어지지 않을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