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실수, 하나님의 은혜(창세기 강해38)

◎성경/ 창20:1-18 ◎찬송/ 412장(2002.2.17. 주일오후/ 좋은교회)

1.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고 했던가요? 그러나 성경에는 한 번 실수가 평생후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아가 그러했습니다(창9:20-27). 반면에 세상에 실수 한 번 하지 않고 일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모두가 실수하지요. 그래서 인간이 나약한 존재입니다.

실수에도 종류가 있고, 경중(輕重)이 있을까요? 그렇다고 보겠습니다. 실수에도 종류가 있고, 경중이 있습니다(벧후2:22). 아브라함도 실수를 했지요. 아내를 지켜주지 못하고 아내 앞에 떳떳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때가 있습니다. ‘기근이 심하여서’ 애굽으로 내려갔을 때 그랬습니다(창12:10-20). 그런데 본문에 다시 아브라함이 동일한 실수를 합니다. 더욱이 이 번 실수에는 ‘기근 때문에’라는 말이 없습니다(1-2절). 다만 ‘기근 때문일 것이다’는 암시는 있습니다(창26:1절).

2. 그랄 지역은 블레셋 왕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인 것으로 보입니다(창26장 참고). 이 지역은 때롤 애굽의 영향을 받았지만, 당시 팔레스틴의 절대(?) 강자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철로 된 농기구와 병기를 사용한 민족이었는데, 주변 국가의 철 농기구와 병기 사용을 철저하게 감시하여 힘의 절대우위를 유지하던 사람들이 사는 지역입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은 애굽에서의 실수를 반복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힘없는 나그네 아브라함으로서 불가항력(不可抗力)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브라함을 인정하기만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의 이러한 모습을 인정한다면, ‘강자 앞에서는 항상 무기력하게 살아도 된다’는 논리, 소위 상황윤리(狀況倫理)에 성경의 절대윤리(絶對倫理)가 왕좌를 양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빼앗긴’ 아브라함의 입장이 참으로 딱하게 되었습니다(2절).

3. 절대절명의 위기에 또다시 혜성같이(?) 나타나 아브라함을 돕는 손길이 있었으니, 그 이름 ‘하나님’(엘로힘, םיהלא)! 그 분이었습니다(3절). ‘엘로힘’. 그 분은 창1장의 하나님이십니다. 창조주 하나님이시라고 할까요. 그 분이 이번에도 아브라함을 구하십니다(3절). 협박(?)을 하시면서까지 강력하게 사라를 범하지 못하도록 하십니다(6-7절).

4.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아비멜렉에게 소개할 때에 ‘선지자’라고 하십니다. 아비멜렉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할지라도(4-5절)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에게 손 댈 수 없습니다. 애냐하면 그는 하나님의 선지자이기 때문입니다.

‘선지자’는하나님께서 ‘내 사람’이라고 보증한 사람이란 말씀이지요(7절). “하나님의 사람”- 여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여기에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요14:27)이 있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당당함이 있습니다(롬8:33-39, 빌4:12-13, 히11:38). 세상을 배짱 있게 살고 싶습니까? 하나님의 사람이 되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을 구해 내시기 때문입니다(사43:1-3상).

5. 아비멜렉은 ‘그 아침에’ 일어나는대로 문무신료를 모아놓고 엄명(?)을 합니다. 사라에게 손대지 말라고. 그는 ‘하나님의 선지자’ 아내라고. “네가 돌려보내지 않으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정녕 죽으리라”(7절하- 쉬운 말로 “너 죽어!”)는 하나님의 협박에 공포에 떨면서(?)(8절하) 아브라함 부부를 선대하여 돌려보냅니다.

6. 하나님은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는”(11절) 것처럼 보이는 지역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이셨습니다. 아브라함 생각에 ‘하나님 영향력이 희박해 보이는’ 지역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실수로 하나님께서 무시당할 뻔(?) 하였습니다. ‘신앙인의 불신앙’으로 인하여 하나님이 참으로 놀라시고, 바쁘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 저질러 놓은 자녀 뒷바라지하는 어버이 마음이 이런 마음일까요? 신앙인들이 하나님을 ‘가시방석 위에’, ‘살얼음판 위에’ 올려놓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7. 아비멜렉이 주었던 재물도 고스란히 아브라함 소유로 인정됩니다(14절). 거할 땅도 줍니다(15절). 모든 일이 “선하게” 해결되었습니다(16절). 그리고 약속대로 아브라함의 기도로 인하여 다시 아비멜렉의 집에 태문(胎門)이 열렸습니다(17-18절).

실수는 아브라함이 했는데, 뒷처리(?)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이것을 ‘오직 은혜’(sola gratia)라고 합니다. 오직 은혜! 여기에 성도의 소망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모여서 먼 훗날 아브라함에게 “여호와 이레”의 신앙고백이 있게 합니다(창2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