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소리, 울음 소리(창세기 강해39)
◎성경/ 창21장1-21절 ◎찬송/ 397장(2002.3.3.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집안에 끊어지지 않을 3가지 ‘소리’가 있답니다. 노래 소리, 책 읽는 소리, 아이들 웃음 소리랍니다. 아브라함의 집에 웃음 소리가 만발했습니다. 그야말로 “하나님께서 웃게 하셨기 때문”(6절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웃게 하신 이 웃음 소리는 아브라함 가정뿐 아니라 이 웃음 소리를 “듣는 사람이 다 함께 웃을”(6절하) 행복한 웃음 소리였습니다.
1) 여호와께서 “그 말씀대로”(1절상), 사라를 “권고”(‘기억하여 위로함’을 말합니다)하셨고(1절중), “그 말씀대로 행하셨기”(1절하) 때문이었습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전적인 하나님 은혜”(‘오직 은혜’, ‘Sola Gratia’)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의 나이 100세요, 사라의 나이 90세였습니다. 성경은 ‘옛날에는 오래 살았으니까 가능했겠지…’라고 딴소리할까 봐서 분명하게 밝힙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나이 많아 늙었고 사라의 경수는 끊어졌는지라”(창18:11).
2) 아들 이삭이 출생하고(2-3절), 나은지 8일만에 “할례”를 행하는(4절) 아브라함의 손길이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감격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온전하게’ 할례를 행한 최초의 남자가 이삭이거든요(이스마엘은 13세에 할례를 받습니다- 창17:25). 아마도 그의 손이 떨렸고, 그의 눈에는 감격의 눈물이 흘렀을 것입니다. 이삭의 출생이 이렇게도 복된 출생이었습니다.
사족(蛇足) 하나 달겠습니다. 사람이 3가지 복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출생의 복, 성장의 복, 임종의 복이랍니다. “준비된 부모”에게서 “모든 사람의 축복 속에” 태어나는 복. 얼마나 아름다운 복일까요?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시127:3)라고 하는 하나님 말씀을 기억하면서 아이의 태어남에 감격하는 부모 밑에서 만인의 축복을 받으면서 태어나는 복이 얼마나 큰 복일까요? 젊은 교우들이 명심할 일일 것입니다.
3) 감격은 아브라함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라의 감격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감격이지요. “사라가 자식들을 젖 먹이겠다고 누가 아브라함에게 말하였으리요마는 ‘아브라함 노경에 내가 아들을 낳았도다’”(7절)
4) 아브라함은 “아이가 젖 떼는 날”, 이 기쁜 날에 대연(大宴)을 베풀었습니다(8절). 당연하지요. ‘젖 데는 날’이 의미 있는 날이 됩니다. 사무엘이 젖 떼는 날에 여호와께 드려졌지요(삼상1:22-28). 사내 대장부를 ‘마마보이’로 만들어서는 안되지요. 물론 ‘마마 걸’도 안되겠지요. “때”에 걸맞는 자녀 교육을 힘써야 할 것입니다.
2. 웃음도 잠시, 행복한 아브라함 가정에 잠재되어 있던 불씨가 지펴졌습니다. “애굽 여인 하갈의 소생(이스마엘)이 이삭을 희롱하는지라”(9절).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던가요? ‘가지 적은 나무에도 바람이 불 수 있다’로 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집안에 웃음 소리는 중단되고 ‘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1) 폭풍 전야와 같이 집안의 울음 소리를 알리는 가시 돋친 고성이 들립니다.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 쫓으라”(10절). 언제는 여인을 취하라(창16:2)고 하더니, 이럴 줄 몰랐나요? ‘믿음 없이 행한’ 일이 16,7년 후에 이렇게 비수가 되어 돌아오는 일이 있습니다.
2) 가슴 아픈 것은 사라만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가슴도 메어집니다(11절). 이스마엘도 자기 피를 받은 씨요, 하갈도 정든 여인 아닙니까? ‘하루 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했던가요? 하나님께서 해결책을 주시지 않았다면 진퇴양난이었을 것입니다(12-13절).
3) 웃음의 날에 모자(母子)의 “방성대곡”(放聲大哭)이 천지를 흔듭니다(16절). 좋으신 우리 하나님은 이 모자의 방성대곡 울음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하나님이 그 아이의 소리를 들으시므로’, 17절) ,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17-21절).
4. 우리는 본문을 보면서 ‘아브라함이 일찍부터 “믿음의 사람”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아쉬움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면서도 오늘 우리는 “일찍부터” ‘믿음의 사람’ 되는 복을 사모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