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 번(?)(창세기 강해 40)
◎성경/ 창21:22-34 ◎찬송/ 418장(2002.3.10.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사람 소중한 줄 아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리 첨단 과학의 시대가 되어도 ‘사람’이 일을 이루어가기 때문입니다. 인권(人權)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평소에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고 유지해서 어려울 때에 ‘사람’으로 인하여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소에 인간관계를 소홀히 해서 오히려 ‘사람’으로 인하여 위기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으로 “사람 소중함”을 아는 것은 말로 다할 수 없는 큰 지혜입니다(소의 난자에서 인간 배아를 추출해 내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생명공학을 연구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2. 하나님 주시는 복 가운데 ‘인간관계의 복’을 누리기를 소원하고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의 축복 속에 사는 사람은 대부분 인간관계가 좋습니다. 그 사람 가까이에는 늘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가 좋은 사람, 하나님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그랬지요(눅2:52).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은, 대부분 ‘사람에게도’ 인정받게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다니엘, 에스라, 느헤미야는 남의 나라 포로로 잡혀갔으면서도 왕의 총애를 받습니다. 특히 다니엘은 정권이 몇 번 바뀌어도 승승장구합니다. 그러만 하기 때문이었지요. 하나님의 사람이었으니까요.
3. 이방민족의 지도자인 아비멜렉 왕이 군대장관 비골을 대동하고 아브라함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아브라함이야말로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23절)임을 확인했기 때문에 “평화협정”을 맺기 위해서입니다. 그것도 ‘자손 대대로’ 이어지는 평화협정이었습니다(23-23절). 이것은 ｢사건｣입니다. 본토박이가 나그네에게 먼저 평화협정을 맺자고 한 것이요, 불신자가 신자에게 평화협정을 맺자고 한 것이니까요(그들이 자존심이 없어서일까요? 힘이 없어서일까요?…).
4. 하나님께서 “너 죽어”(?)(창20:3,7절) 할 때부터 기가 죽었고(?),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매”(창20:17절) 막힌 태문이 열릴 때에 경외(?)하게 되었고, 다 늙은 사라를 통해서 떡두꺼비같은(?) 아들 이삭을 보고(창21:1-7) 결정적으로 감동을 받았을 것이요, “이삭을 희롱하다가”(창21:9) 가차없이(?) 쫓겨가는 하갈과 이스마엘을 보고 다시 두려움에 떨었을 법도 합니다.
5.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그들은 ‘아브라함한테 잘 보여야지 잘못보이면 국물(?)도 없다’라는 결론에 이른 것 같습니다. 이방인인 그들이 유대인인 아브라함을 보고, 토박이인 그들이 나그네인 아브라함을 오랜 동안 관찰한 후에 내린 결론이 ‘저 사람한테는 잘 보여야겠다. 저사람과는 잘 지내야겠다. 저 사람은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이지요.
아브라함이 받은 이 복을 우리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야말로 복의 근원(창12:1-3)이 되는 것이지요.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고, 아브라함을 저주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저주하시는”(창12:3) 놀라운 은혜를 말입니다. 얼마나 복된 일이 될까요….
6. 아브라함은 선결문제를 꺼내 당당하게, 허심탄회하게 말합니다. ‘우물’을 늑탈한 일이었지요(25절). 당시 ‘우물’을 빼앗은 것은 삶의 근거를 빼앗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랄 지방에 거할 때의 유대 남부 지역에서 ‘우물’은 ‘생명’입니다. 아마 힘들게 얻은 우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힘없는 나그네 아브라함으로부터 군대를 동원하여 우물을 강제로 빼앗은 것입니다. 아마 그래서 군대장관 비골로 더불어 나왔는지 모릅니다. 분명히 아브라함이 이 문제를 잊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을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대동한 군대장관 비골에게 미루어(?)(26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속아(?)줍니다. 그러면서 브엘세바를 얻습니다(27-31절). 때로 평화를 위해서는 속아주기도(?) 하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알면서도(?) 속아주는 것입니다. 분명히 ‘짚을 것은 짚어가되’, ‘피할 길은 주면서’ 협상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러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높은(?) 가치관을 세상사람들이 따라오려면 헉헉거립니다. 때로는 그리스도인들이 눈감아(?) 주는 아량도 베풀줄 알아야 합니다. 대인관계에서 너그러운 사람이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7. 문제는 다 해결되었습니다(32절). 그리고 아브라함은 ‘습관을 좇아’(?)(예수님이 ‘습관을 좇아’ 기도하셨지요- 눅22:39) 하나님께 예배합니다. 이번에 만난 하나님은 “영생하시는 하나님 여호와”십니다(33절). 그렇지요. 생명의 근원이 되는 우물 ‘브엘세바’를 확보했지요, 이방의 왕과 군대장관이 친히 먼저 찾아와 평화협정을 맺었지 않습니까?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마 아브라함 마음에 이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소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