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스런 종(창세기 강해43)
◎성경/ 창24:1-9 ◎찬송/ 354장(2002.3.31.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사라의 죽음 이후 “아브라함이 나이 많아 늙었음”(1절상)을 확인합니다. 동시에 성경은 비록 아브라함이 ‘나이 많아 늙었지만’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1절하)고 말씀합니다(이 때 아브라함의 나이 140세입니다, 창25:20). 갈수록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아브라함의 모습입니다. 날이 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풍성해지는 복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일까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그러했을진대, ‘믿음의 후손’인 우리들이 이러한 복을 받아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나이 많아 노년이 되어 아무 쓸데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될수록 더욱 후진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고, 무언가 하나님 나라 확장에 귀한 믿음의 발자취를 남기는 복이 얼마나 귀한 복일까요?
젊었을 때에 때로 노인 분들에게 함부로 하는 경솔함이 있을 수 있지요.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능력 있는’ 젊은이에게 한없이 밀려나는 어른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일입니다. 젊은이도 언젠가는 노인이 됩니다. 노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에게 ‘젊은이는 노인을 귀하게 모시고’, ‘노년의 어른들은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젊은이의 귀감이 되는’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어 봅니다. 우리 좋은교회가 이렇게 되어가야 할 것임은 재론할 필요가 없겠지요.
2. 사라를 장사지낸 아브라함에게 한가지 남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들 이삭을 결혼시키는 문제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의 결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보여준 자녀 결혼관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귀감이 됩니다(창24장: 창세기의 아가서?- 김서택).
1)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충성된 종’에게 부탁합니다(2절). 본문에 등장하는 종은 아마도 ‘다메섹의 엘리에셀’(창15:2)로 보입니다. 이삭이 태어나지 않았을 때에 아브라함이 ‘후사’로 삼고자 했던 믿음직한 종이었습니다. 이런 종을 만난 아브라함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주인에게 인정받은 엘리에셀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에게도 상사로서는 엘레에셀 같은 직원이 함께 일하고, 상사에게는 엘리에셀처럼 인정받는 삶이 이어진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엘에셀과 같은 ‘충성된 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딤후2:2).
2) 가나안 지방이 아닌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4절상),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4절하) 아내로 맞도록 할 것을 맹세시킵니다(‘환도뼈에 손을 넣었다’는 것은 최고의 맹세를 말합니다- ‘할례’ 정도의 의미?). 결혼 대상자로 ‘고향’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신앙”입니다. 오늘 표현으로라면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들 이삭의 결혼이기 때문에 ｢이삭을 위한｣ 아내를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자는 ‘당사자’이지요(물론 결혼은 양가의 대사(大事)이기 때문에 가족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만큼 중요한 것은 못됩니다).
3) 고향에서 멀리 떠나왔고, 고향을 떠나온지 65년이 흘렀기에(창12:4), 이삭에게 적절한 규수가 없을 때를 대비하여 ‘여자가 이 땅으로 오고자 아니할 때’(5절상)를 대비한 상황판단의 방향을 질문합니다(이 질문은 참으로 적절한 질문입니다. 수도시설이 되어있는 하란 지역에서 가나안 땅으로 온다는 것은 오늘로 말하면 수도권에서 땅끝마을?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충성된 종’ 엘리에셀의 치밀한 일처리는 오늘의 직장인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4) 아브라함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말라”(6절).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본토에서 ‘떠나게’하시고, 내게 …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7절상)라고 하는 ｢신앙적인 결단｣임을 분명하게 기록합니다. ｢영적인 가치｣를 바로 알고 있는 아브라함의 모습입니다.
5) “그가(여호와께서) 그 사자를 네 앞서 보내실지라”(7절하). 아브라함이 체험한 ｢여호와이레｣의 신앙(창22:1-14)을 다시 확인합니다. 믿음의 확신, 신앙의 담대함(배짱?)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다시 강조하면서 확인하는 말은 “만일 여자가 너를 좇아오고자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8절, 빌3:12-13). 즉,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기다릴지언정 신앙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결단이지요.
3. 모든 일의 방향을 확인한 종은 비로소 주인의 환도뼈에 손을 넣고 맹세합니다(9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