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죽음과 그 후예들(창세기강해47)

◎성경/ 창25:1-26 ◎찬송/ 305장(2002.5.5.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창세기 50장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가운데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13장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아브라함이 “그 수(壽)가 높고 나이 많아 기운이 진(盡)하여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갔습니다(7절). 그도 사람인지라 많은 실수도 있었지요. “하나님의 열심”(왕하19:31, 사9:7, 37:32, 고후11:2)이 아니었으면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만, 그는 분명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믿음의 조상이 된 분입니다. 정말 복된 분입니다.

2. 사라가 죽은 후에 아브라함이 재혼을 했습니다. 사라가 죽을 때 아브라함 나이 137세(창23:1)인데, 아브라함이 죽을 때 나이가 175세니까 재혼한 부인과 상당한 기간을 함께 살면서 아들 여섯을 보았습니다(1-2절). 아브라함이 “후처를 취하였으니”(1절)라는 말에 흥분하는 분이 계신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3. 그는 죽기 전에 자녀 문제를 잘 해결해 놓고 갔습니다. ‘이삭을 통한’ “약속의 아들” 가문의 계보를 잘 잇게 해줄 뿐만 아니라(이삭의 결혼, 창24장), 재산도 이삭에게와 서자들에게 합리적으로 잘 남깁니다(5-6절).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유서”(유언)를 잘 남기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산권 문제와 함께 장례 절차까지 아예 문서로 남겨도 좋습니다. 김활란 박사는 자시느이 장례식 노래에 헨델의 메시야를 불러달라고 유언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삶과 죽음을 ‘슬프게’ 만들지 말고, 하나님께 영광되게 해달라는 것이었겠지요.

재산권의 문제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실련을 중심으로 해서 기독교 단체들이 “유산 안남기기 운동”을 하지요. 믿음의 분량대로 생각하고 결정할 일입니다만, 이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기도하여 교회나 공공의 이익을 위한 단체에 전액 또는 일정 비율을 남기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변호사 입회 하에 공증해 놓을 필요가 있지요.

장기 기증이나 시신 기증도 고민하면서 기도하여 잘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 믿음의 분량대로 결정할 일이 되겠습니다만, 할 수만 있으면 이 일에도 기독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리라고 확신합니다. 중요한 것은 유족들과 잘 협의해서 무리 없는 범위에서 ‘하나님 나라인 교회와, 내 나라인 사회에 유익이 되오록’ 결정해야 합니다.

4. 그는 죽은 후에 이삭과 이스마엘의 손에 의해 장례 절차를 밟도록 이 문제도 해결했습니다(9-10절). 원수 사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형제가 사이좋게 선친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때로 장례 문제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까? 생전에 잘 지내다가 갑자기 ‘유전자 검식’하자고 덤비는가 하면, 재산 분배로 골머리를 앓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일들이 장례식장에서 일어납니다….

그는 아내 사라 옆에 묻혔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한 “땅의 약속”(창12:1-3)이 성취되는 출발점이 되었던 바로 그 땅이지요(강해42-5항 참고). 사실 죽어서 ‘아내(남편) 옆에 묻히는 것’도 큰 복입니다….(시대가 그렇게 되었답니다).

5. 그가 죽은 후에 “하나님이 그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고”(11절상), 이삭은 약속의 땅이 출발하는 ‘브엘 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합니다(11절하). 자자손손이 받는 복이 또한 감사한 일이지요(시112:1, 128:3,6). 특히 “믿음의 대가 끊어지지 않는 복”과 “민족의 구원자”요, “교회의 기둥”이 되는 일은 너무도 귀한 일입니다. 어버이들은 이 일을 위해 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보니, 오늘이 “어린이 주일”입니다. 참으로 어린이주일에 적절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나로 인하여” 하나님 주시는 복이 나의 자녀손들에게 이어진다면 이보다 더한 복이 어디 있을까요? 참으로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요, “복의 근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