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기도(바리새인보다 나은 의②)(마태복음 강해19/ 산상수훈 강해11)

◎성경/ 마6:5-15 ◎찬송/ 361,394장(2012.4.11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1.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십니다(롬5;8). 하나님은 ‘이처럼’ 사랑하시는(요3:16) 우리들에게 한 가지 엄청난 특권을 주셨으니, 바로 ｢기도｣입니다(마7:7-11).

*롬5:8 "(5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6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7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요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마7:7-11 "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8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9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10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11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2. 기도는 우리 인간들이 하나님께로 향하여 창을 여는 행위이며, 감히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인 하나님과 ｢교제｣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로 하나님을 향하여 창을 열지 않는 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멀리 계실 수밖에 없으며,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날마다 교제하지 않는 한 하나님과의 관계는 소원해집니다. 이 법칙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 땅에 계시는 동안 끊임없이 기도하셨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맺어질 때에는 자연히 대화, 교제라는 것이 수단이 되고 매개물이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성립되면 인간은 기도라는 대화의 길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나에게 주어진 기도의 특권은 그리스도인이라면 결코 포기하거나, 남에게 양도하거나,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로이드 존스의 말을 인용해 봅니다.

"(여러분이) 사람에 대해 볼 수 있는 가장 고상한 모습은 그가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모습일 것이라는데 항상 동의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인생 최고의 업적이요, 사람의 가장 고귀한 활동입니다."

동시에 로이드 존스는 "죄"라고 하는 무서운 녀석이 이 거룩한 자리에까지 파고든다고 경고합니다.

"우리는 죄가 누더기를 걸치고 삶의 시궁창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는 식으로 죄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련한 술고래를 봅니다. 그리고 죄가 있다. 저것이 죄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죄의 본질은 아닙니다. 죄의 참 모습을 보고 죄를 참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위대한 성도, 어떤 비상하게 경건하고 헌신적인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존전에 무릎은 꿇고 있을 때의 그를 보십시오. 거기에서도 죄가 그 자체를 들어내어 나서고 있습니다. 그가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흐뭇하고 유쾌하게 생각하며, 사실은 하나님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예배하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죄의 참 모습입니다."

3. 기도가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라면 우리 모두는 ｢기도｣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께서 기도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바리새인들을 지적하고 있는 오늘의 본문이 우리에게 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먼저 우리 주님은 당시 잘못된 기도의 모습을 지적하시면서 기도의 본질을 회복하시려 합니다. 예수께서 지적하시는 잘못된 기도가 본문에 두 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 남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길 모퉁이에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는 위선적인 외식하는 기도입니다(5절상). 경건한 유대인은 일정한 기도의 시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하루 세 번이었는데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제 3시)와 정오(제 6시), 그리고 오후 3시(제 9시)입니다. 이 시간에 어디에 있든지 기도하기로 정해놓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하나님을 기억하기 힘든데 이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의 경건을 위해 매우 유익합니다(단6;10).

*단6:10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유대인의) 시간을 정해놓고 드리는 기도; 여기에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어떤 유대인이 한 번은 기도하는 시간에 공교롭게도 큰 거리의 모퉁이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하여 가진 물건을 땅에 놓고 평소 하던 대로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그 사람은 매우 경건하여 길거리에서도 기도를 한다고 주위에서 부러워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꽤 괜찮은 평가였고 어깨가 올라갈 일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일부러 기도 시간에 길모퉁이나 회당에 나가 기도하기 시작하였고, 한술 더 떠서 사람들에게 칭찬 받을 만한 일은 모조리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명목으로 큰소리로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주님은 이를 매우 심각하게 지적합니다(눅18;9-14).

*눅18:9-14 "9 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 11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12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13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1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본문에서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기도에 대한 우리 주님의 평가는 “저희는 이미 자기 상을 받았다”라고 하는 준엄한 말씀입니다(5절하). 지난번 은밀한 구제에서도 보았듯이 이 말은 하나님 편에서 이미 “계산 끝”하고 영수증을 발급해버린 기도이므로 더 이상 기도로서의 의미를 상실한 아무 소용없는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렸다는 말씀입니다.

2) 이방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는 기도입니다(7절). 유대인들에게는 모든 경우에 따라서 사용될 수 있도록 갖가지의 기도문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번갯불이 칠 때 드리는 기도, 새 가구를 사용할 때 드리는 기도문까지 있었다고 하니, 당시 얼마나 기도가 형식화되고 변질되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는 마치 이방인들이 자기들의 신 앞에서 하는 기도와 다를 바 없는 것이었습니다(왕상18;26-29).

*왕상18:26-29 "(25 엘리야가 바알의 선지자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많으니 먼저 송아지 한 마리를 택하여 잡고 너희 신의 이름을 부르라. 그러나 불을 붙이지 말라.) 26 그들이 받은 송아지를 가져다가 잡고 아침부터 낮까지 바알의 이름을 불러 이르되, '바알이여,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하나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응답하는 자도 없으므로, 그들이 그 쌓은 제단 주위에서 뛰놀더라. 27 정오에 이르러는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여 이르되, '큰 소리로 부르라. 그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은 그가 잠깐 나갔는지, 혹은 그가 길을 행하는지, 혹은 그가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 하매, 28 이에 그들이 큰 소리로 부르고, 그들의 규례를 따라 피가 흐르기까지 칼과 창으로 그들의 몸을 상하게 하더라. (29 이같이 하여 정오가 지났고 그들이 미친 듯이 떠들어 저녁 소제 드릴 때까지 이르렀으나 아무 소리도 없고 응답하는 자나 돌아보는 자가 아무도 없더라.)"

우리 주님은 이방인들이 자기 신들에게 하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 그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방인들이 하는 계속되는 주문 외우는 듯한 기도와, 자기의 공로나 의지를 가지고 몸을 상하면서 하는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 오히려 협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묘호오렝게교’와 ‘할렐루야’를 빠르게 하면 방언이 된다(?)는 말을 비교해 보십시오(나의 기도를 녹음기에 녹음해 놓고 들어보면, 칠성당에서 비는 변질된 불교도의 염불이나, 무당 푸닥거리에다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을 붙여놓은 경우가 있게 되는 것을 발견하고 놀랄 것입니다.)

5. 우리 민족이 사는 한반도 자체가 ‘기도해야 살 수 있는 땅’이라고 하는데, 과연 진실된 기도, 우리 예수님 가르치신 기도는 어떤 기도일까요?

1)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데 계시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하십니다(6절).

‘골방’은 창고로 사용되면서 팔레스틴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걸어 잠글 수 있는 방입니다. 이 방에서 기도하는 것처럼 은밀하게 기도할 때에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 갚으신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에서 주의할 것은 본문을 문자적으로 보기보다는 상징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은밀한 골방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선전되면 길모퉁이와 같은 것이 되고, 아무리 길모퉁이라 할지라도 은밀한 주님을 상대한 것이라면 골방이 될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친구와 더불어 이야기 할 때,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 할 때에는 자연히 소란스럽고 복잡한 곳을 피하여 조용하고 아늑한 자리를 찾게 됩니다. 더욱이 그 이야기가 보통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요하고 진지한 것이라면 그럴수록 더욱 조용하고 은밀한 자리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하나님과의 대화와 교제에도 나와 하나님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가 필요한데 이 장소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골방’을 추천하십니다.

2)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7절). 빈말, 껍데기 말만 하지 말고 알맹이 있는 말로 진실된 기도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생각 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이방 종교 기도문의 특색입니다(행19;34). 불교에서는 ‘나무아비타불’을 백만 번씩이나 반복할 것을 권하고 있고, 오늘날 초월적 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을 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암호문인 ‘만트라’를 수백 번 반복합니다. 이는 기독교의 기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전5;2).

*행19:34 "(에베소에서 일어난 일) 그들은 그가 유대인인 줄 알고 다 한 소리로 외쳐 이르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두 시간이나 하더니,"

*전5:2 "(1 너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이 제물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 2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 [만트라](Mantra): 짧은 음절로 이루어진, 사물과 자연의 근본적인 진동으로 되어있다는 소리나 주문. 원래 만트라는 고대의 인도에서 주로 사용되던 용어였으나, 후에는 각 종교에서 사용하는 짧은 음절들도 만트라라고 불리게 되었다. 옴(AUM) 같은 것이 대표적인 만트라의 실제이다.

- 옴(AUM): 불교의 진언(眞言)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으로 여겨지는 신성한 음절.

산스크리트 옴(o涵 )의 음역이다. 원래는 헤브라이어의 '아멘'에 해당되는 말로, 승낙을 나타내는 경어이다. 불교에서는 옴을 태초의 소리, 우주의 모든 진동을 응축한 기본음으로 보고 부처에게 귀의하는 자세를 상징한다. 고대 인도에서는 종교적인 의식 전후에 암송하던 신성한 음이었다.

옴을 염송하면 공덕이 사후에 미쳐, 영혼이 미망(迷妄)의 세계에서 떠도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다. 불교에서는〈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觀世音菩薩本心微妙六字大名王眞言)〉 '옴 마니 반메 훔'의 경우처럼 진언이나 다라니의 첫부분에 붙이는 경우가 많다. 밀교의 금강계 다라니는 옴을 첫머리에 붙이는데, 티벳의 라마교도들은 이 진언으로 연화수보살(蓮花手菩薩)에게 귀의하여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힌두교에서 옴은 아(a)-우(u)-움(m) 세 자가 합성된 것이다. '아(a)'는 한자로 '阿'로 쓰는데, 본불생(本不生)의 뜻으로 법신(法身)을 말한다. '우(u)'는 한자로는 '烏'로 표기하고 불가사의를 뜻하며, '움(m)'은 한자로 '麻'라 쓰는데 자아를 깨닫지 못하는 중생을 가리킨다. 이 세 자는 각각 만물의 발생·유지·소멸을 나타낸다.

우파니샤드(Upanisad)에 따르면 1음절 '옴'으로 찬송하면 지상계와 결합하고 2음절 '오옴'으로 찬송하면 중음계에 이르며, 3음절 'A-U-M'으로 찬송하면 천상계(범계)에 이른다고 한다. 건강을 위하여 기도할 때는 1음절로 강하게 하는 것이 좋고, 심신을 고양·순화시키려면 2음절이 효과적이다. 초월의식과 깨달음을 성취하려면 3음절을 길고 부드럽게 음창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진언요가에서는 이를 세 부분으로 구분하는데, 호흡 과정의 흡식(吸息)·지식(止息)·호식(呼息)과 연관되어 있다. 또 비슈누·시바·브라만 등 힌두의 3신을 뜻하며, 《수호국계주다라니경(守護國界主多羅尼經)》에서는 옴을 법신·보신·화신의 삼신(三身)이라 한다. 그밖에 리그·야주르·사마의 베다 삼전(三典), 하늘·땅·대기의 삼계(三界)라고도 한다.

〈비장기(秘藏記)〉에 따르면 옴자에는 귀명(歸命)·공양·경각(驚覺)·섭복(攝伏)·삼신의 다섯 가지 뜻이 있다. 귀명은 부처에게 귀의하여 신명을 바치는 것이고, 경각은 옴을 염송할 때 그 음이 스스로 모공에 들어가 본래 타고난 불성을 깨워 나타나게 한다는 뜻이다. 섭복은 옴을 염송하면 모든 신이 복종하여 모여든다는 말이고, 삼신은 이 진언을 염송하면 삼신이 나타나 수행을 돕는다는 뜻이다.

한국 불교에서는 '옴'으로 시작되는 '옴 마니 반메 훔'의 6자진언을 대명왕진언이라 하여 지혜와 복덕을 갖추게 하고 삼독(三毒)에 물들지 않게 하는 신통력이 있는 것으로 여긴다.

오늘도 우리의 중언부언하는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뜯어보지도 않는 잡동사니 우편물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성 어거스틴은 “많은 말은 할 것이 아니나, 많은 기도는 하여야 한다. 유창한 말이 아니라, 계속적인 경건한 마음의 열정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맞는 말입니다.

3) 다음으로 우리 주님은 기도의 본(本, 모범)이 되는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9-13절). 하나님을 위한 청원이 3개, 사람을 위한 청원이 3개로 균형 있게 구성된 기도입니다.

하나님을 위한 간구에는 2인칭 단수인 ‘당신(σου)’이 사용되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① “당신의”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소서”(9절).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먼저 기도합니다.

② “당신의” 나라가 임하소서(10절상). 즉,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임하기를 비는 간구입니다.

③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10절하). 즉 이 땅의 역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역사가 되기를 비는 기도입니다.

모두가 오직 한 분 하나님을 위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며, 하나님의 뜻을 찾는 기도입니다.

이처럼 우선 하나님을 위한 간구를 하고 나서, 비로소

인간을 위한 간구를 하는데, 인간을 위한 간구에는 모두 1인칭 복수 ‘우리’(ἠμών)를 사용합니다. 개인적인 측면보다 공동체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오늘 우리에게, 우리가, 우리를,

① “오늘 ‘우리에게’ 매일의 양식을 주옵소서.”(11절). 나만 먹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먹을 것입니다. 옆집의 걸식 아동을 위해서도, 아프리카 기아들을 위해서도 ‘하나님, 먹을 매일의 양식을 주세요.’라고 비는 기도입니다.

② “우리가” “우리에게”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12절). 나의 허물뿐 아니라, 우리 가정의 우리 민족의 죄도 용서해 주세요. 특별히 14-15절에 부연되는 사람 사이의 용서는 하나님의 용서의 전제 조건이 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③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해 주옵소서(13절). 나, 내 가족뿐 아니라 우리 교회가 우리 동네가 우리 민족이 몹쓸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해 주세요.

6. 참된 기도의 극치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에게서 봅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22;42)

이처럼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뜻”만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예수님을 “사자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눅22;43)고 성경은 알려줍니다.

6. 오늘도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외식하는 위선적인 기도, 하나님을 협박하는 중언부언하는 기도가 아닌; 진실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구원받은) 공동체를 위한 기도를 하나님은 들어주십니다. 또한 우리의 이러한 기도를 돕기 위해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우리의 힘을 돕습니다. 이 때에 비로소 진정한 예수 믿는 재미, 예수 믿는 맛을 알 것이며, 일생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역동적인 힘이 솟아나며,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개인의 보람찬 하루하루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