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금식(바리새인보다 나은 의③)(마태복음 강해28/ 산상수훈 강해20)

◎성경/ 마6:16-18 ◎찬송/ 202,364장(2012.6.13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금식은;

1) "영적인 목적을 위해 음식을 절제하는 행위"다.

2)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죄성을 향하는 육신에 일격을 가하여 하나님과 친밀하게하려고 하는 시도"다.

3) 금식은 기독교만의 영성훈련이 아니다. 많은 종교에 금식이 있다. 특히 이슬람교의 금식은 유명(?)하다.("라마단")

1. 오늘 말씀은 ｢바른 금식｣을 가르쳐 주신 예수님의 말씀이다. 오늘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약의 금식을 살펴보아야 한다.

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하신 금식은 ‘일 년에 한 번’속죄일(7월 10일)에 하는 금식이었다(레16;29-34).

*레16:29-34 "29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리하라. 30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를 정결하게 하리니, 너희의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31 이는 너희에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32 기름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자기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는 제사장은 속죄하되 세마포 옷 곧 거룩한 옷을 입고, 33 지성소를 속죄하며 회막과 제단을 속죄하고 또 제사장들과 백성의 회중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34 이는 너희가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 년에 한 번 속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2) 바벨론 포로 생활을 겪으면서 금식하는 절기를 적어도 일 년에 4회 이상 가지게 된다(슥8;19- ‘4월의 금식, 5월의 금식, 7월의 금식, 10월의 금식’).

*슥8:19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넷째 달의 금식과, 다섯째 달의 금식과, 일곱째 달의 금식과, 열째 달의 금식이 변하여 유다 족속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들이 되리니, 오직 너희는 진리와 화평을 사랑할지니라."

3) 이사야에 의하면 이 금식일이 형식만 남았지, 그 내용이 변질되었음을 보여준다.

*사58:2-5 / "2 그들이 날마다 나를 찾아 나의 길 알기를 즐거워함이 마치 공의를 행하여 그의 하나님의 규례를 저버리지 아니하는 나라 같아서, 의로운 판단을 내게 구하며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를 즐거워하는도다. 3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주지 아니하시나이까.'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4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논쟁하며 다투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가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의 목소리를 상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5 이것이 어찌 내가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의 머리를 갈대 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공동번역: “내 백성의 죄상을 밝혀 주어라. 그들은 날마다 나를 찾으며, 나의 뜻을 몹시도 알고 싶다면서, 마치 옳은 일을 해온 백성이기나 하듯이, 자기 하나님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무엇이 옳은 법인지 나에게 묻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면서 한다는 소리는 ‘당신께서 보아주시지 않는데 금식은 무엇 때문에 합니까? 당신께서 알아주시지 않는데 고행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그러면서 금식일만 되면 돈벌이에 눈을 밝히고, 일꾼들에게 마구 일을 시키는구나. 그렇다. 금식하는 것들이 시비나 하고 싸움이나 하고, 가지지 못한 자들을 주먹으로 치다니, 될 말이냐? 오늘 이따위 금식은 집어치워라. 너희 호소가 하늘에 들릴 리 없다. 이따위 금식을 내가 반길 줄 아느냐? 고행의 날에 하는 짓이 고작 이것이냐? 머리를 갈대같이 구푸리기나 하고, 굵은 베를 두르고, 재를 깔고 눕기나 하면 그것으로 다 될 듯싶으냐? 그게 이른바 금식이라고 하는 것이냐? 그러고도 나 여호와가 이 날 너희를 반길 듯싶으냐?”).

4)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서 참다운 금식의 정신을 되살리신다

*사58;6-9 "6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7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8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9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10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11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12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 공동번역: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억울하게 묶인 사람을 끌러 주고 멍에를 풀어 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들을 석방하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가 먹는 것을 굶주린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며, 제 골육을 모른 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너희 상처는 금시 아물어 떳떳한 발걸음으로 전진하는데 여호와의 영광이 너희 뒤를 받쳐 주리라.” - 마25:31-36참고).

2. 신약에서의 금식은 일주일에 두 번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눅18:12).

*눅18:12 "(11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12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1) 일주일의 두 번 금식은 매일의 생활에 지친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힘든 일이었고, 종교 생활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것이었으므로 자연히 금식하는 것 자체가 점차 개인의 자랑이요, 경건의 표식이 되어버렸다.

2) 바리새인들은 월요일과 목요일에 금식을 많이 했는데, 목요일은 모세가 산에 올라간 날이고, 월요일은 하산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이 이유가 더 중요할지 모르겠지만)는 이 날이 장날이었기 때문에, 시골에서부터 읍과 도시에 특별히 예루살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따라서 이들은 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경건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머리를 풀어헤치고 옷을 땅에 질질 끌면서 길거리를 활보하였다. 또한 그들은 고의적으로 자기들의 얼굴을 창백하게 보이기 위해서 수염도 깍지 아니하고, 얼굴을 하얗게 칠하기까지 하였다.

3) 우리 주님은 이들의 경솔함과 영적인 교만, 그리고 외식적인 경건을 꾸짖으신다. 이는 ‘금식을 위한 금식’으로 하나님과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요, ‘사람 앞에 보이기 위한 금식’이므로 이미 하나님 편에서 “계산 끝” 해버린, “자기 상을 이미 받아버린” 무의미한 금식이라는 지적이다(16절).

3.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참다운, 바른 금식｣은 어떠한 금식일까?

1) 예수님이 가르치신 ‘바른 금식’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금식이 아니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 앞에 보이는 것”(18절상)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보이는 바른 금식’의 태도는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17절)는 것이다. 그래야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 갚으시는” 바른 금식이 된다고 가르치셨다.(18절하)

2)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어서 금식을 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금식의 의미가 무엇이냐가 더 큰 문제다. 예수님은 종교적 형식으로서의 금식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육체를 멸시하고 이를 학대한다는 의미에서의 금식은 염두에 두지 않으셨다(마9;14-15, 마11:18-19).

*마9:14-15 "14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15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때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16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됨이요, 1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마11:18-19 "18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그들이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19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4. 오늘날 금식은 무용한 것, 아무 쓸 데 없는 것, 그리스도인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아니다. 예수님은 결코 금식을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잘못된 금식｣을 지적하시고, 바르게 금식할 것을 가르쳐 주셨다. 오히려 예수님에게 있어서 금식은 매우 중요한 측면을 가진다(마17:21?).

*마17:21(?) "기도와 금식이 아니면, 이런 유가 나가지 아니하느니라."

우리의 인간사에 변화산에서와 같은 감격과 기쁨만이 있다면, 모든 일이 잘 되고 형통하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으나, 우리의 인간사에는 산 아래에 있는 고통과 근심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신앙인(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금식 기도｣라고 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것이요, 하나님 주시는 능력과 힘을 공급받는 통로가 된다.

5. ｢구제｣가 ‘이웃을 향하여 창을 여는 행위’이고, ｢기도｣가 ‘하나님을 향하여 창을 여는 행위’라 할 때에, ｢금식｣은 ‘자기 자신을 향하여 창을 여는 행위’가 된다.(이동원목사)

1) 성경의 곳곳에서 금식을 통하여 개인의 경건에 큰 유익을 가져오는 것을 발견한니다. 성경에서 금식한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해 보면, 이 명단이 곧 성경의 위인들을 기록한 인명록이 될 것이다. 모세, 다윗, 엘리야, 에스더, 다니엘, 안나, 사도 바울,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등등 수많은 분들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예수님은 그의 공생애를 40일 동안 금식 기도를 하심으로 시작하고 있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밝히 보여준다.

2) 기독교 역사를 통해서도 많은 훌륭한 그리스도인들이 금식을 하였고, 그 가치를 증명했다. 마틴 루터, 쟝 깔뱅(존 칼빈), 죤 낙스, 요한 웨슬레, 죠나단 에드워드, 데이빗 브레너드, 챨스 피니, 한국 교회의 수많은 증인들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6. 이처럼 여러 면에서 볼 때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지 아니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금식이 필요한 것이 확실한데, 그러면 금식의 목적1은 어디에 있을까?

1) 우리가 알고 있듯이, 금식이 우리 기독교 고유의 것은 아니다. 마호멧교, 공자, 인도 요가 수행자들, 그리고 철학자 플라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도 금식을 하였으며, 심지어 근대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조차 금식을 신봉했다고 한다.

2) 여기에 더 발전(?)하여 현대에는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또는 임금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하여 금식하기도 한다. 혹시 그리스도인의 금식을 여기에 견줄 수 있겠는가? 물론 아니다.

7. 우리 그리스도인이 금식하는 목적2은 전적으로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설정을 위함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전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기 위하여 금식할 때에 하나님은 여러 가지 은혜를 주신다. 이는 금식의 목적과 동시에 금식의 유익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세 가지로 금식의 목적과 유익을 보면,

1) 나의 금식은 분명히 하나님으로 하여금 나에게 관심을 갖게 한다. 이는 마치 우리의 자녀들이 식사를 하지 아니하면 이 아이가 병이 들어서인지, 무슨 고민이나 걱정이 있어서인지, 원하는 바가 있어서인지 평상시보다 더 주의하여 살펴보게 되는 어버이의 심정과 같다고 하겠다.

2) 나의 금식은 하나님 앞에서 겸비함을 나타내는 사죄의 표현이요, 자기 부정의 목적이 있다. 내가 금식을 함으로써 나는 이제 세상에 대한 욕망보다는, 다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만을 즐거워하겠다는 고백의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술, 담배를 끊고자 하는 분에게 ‘금식’은 매우 유익한 방법이 될 수 있다).

3) 나의 금식은 육체의 소욕을 죽이고, 영적인 경건을 새롭게 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수 있다. 분명히 금식할 때에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성숙이 있으며, 성령에 더 민감하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더 들을 수 있게 된다. 육체가 약해지면서 육체의 소욕만을 쫓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4) 신성종 목사는 그리스도인이 금식해야 하는 이유를 여섯 가지로 소개한다. 첫째, 건강을 위해서('적당한' 금식), 둘째, 자기 훈련을 위해서(나의 약함을 경험하고 겸손하게 된다.), 셋째,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흡연, 술, 도박, 마약 등- 금식기도로 극복 가능하다.), 넷째, 물질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다섯째, 감사생활을 위해서(금식을 하면 배부를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감사할 조건들이 많이 생각나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다.), 여섯째로, 하나님과 깊은 영적인 교제를 가지기 위해서(금식을 하면 시간을 낼 수가 있다. 특히, <(금식)기도>로 부르듯이 "금식하면서 기도하는"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이유다.)

8. 예수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금식에는 몇 가지의 위험이 있다.

1) 가장 큰 위험은 금식을 경건의 가장 높은 표식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하는 점이다.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40일 금식을 했다느니, 20일 금식을 했다느니 하는 사람들의 편협하고 교만한 신앙의 형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예수님께서 40일을 금식 하셨으니, 나는 41일 금식을 한다고 말하는 분이 있는데 이는 엄청난 교만이요, 하나님과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모욕하는 무서운 죄를 짓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 동기부터가 매우 잘못된 것이다.

2) 사람이게 보이기 위한 금식을 할 수 있다.(제가 아는 한 목사님의 아들이 기도원으로 40일 금식 기도를 들어갔는데, 50여명 되는 교인들이 조를 편성하여 매일 목사님 아들을 위해 세 시간 이상 걸리는 기도원으로 가서 같이 기도하는 것을 보았다. 기도를 돕겠다는 의도는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살림해야 할 주부들이 조를 짜서 4-5일에 한 번씩-인원이 적으니까 순서가 자주 돌아온다.- 기도원에 간다는 것이 환영할 일인지도 의심스럽거니와, 더 가관인 것은 그 다음의 일이었다. 40일 후에 그의 간증이 있다고 하여, 기대 반 흥미 반으로 참석해 보았더니; 아뿔사! 20대 후반의 새파란 신학교 3학년 교육 전도사의 입에서 영적 교만이 충만한 발언이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무려 1시간 30분간 터져 나오는데, 이것은 ‘성령 충만’인지, ‘교만 충만’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금식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이지, 나와 사람들과의 관계는 결코 아니다.

3) 때로는 금식만 조금 하면 세상과 하나님까지도 내 손으로 주무를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 위험이다. 물론 우는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부모가 많으나, 아기가 운다고 칼을 준다거나 수류탄을 줄 부모는 없는 것 아닌가? 금식은 내가 하나님을 맘대로 주무르는 것이 결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9. 따라서, 자연스럽게 금식의 방법이 도출되는데, 본문 말씀대로,

1) “일상생활을 변경함이 없이 자연스럽게”(17절)

2) “하나님 앞에 은밀하게”, “전혀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18절)

3) “내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하는 “하나님께서 준비해 주신 금식”이어야 한다.

10. 리챠드 포스터의 󰡔영적 성장을 위한 제자훈련󰡕이라는 책의 ｢금식 기도｣ 부분에서 금식의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바, 소개한다.

1) “다른 훈련이 그렇듯이 이것도 발전 단계를 밟아야 합니다. 달리기를 배우기 전에 먼저 잘 걸을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니까요. 먼저 24시간 동안 부분적인 금식을 해 보십시오. 점심부터 다음날 점심까지가 가장 좋다고들 합니다. 즉 두끼를 거른다는 뜻입니다. 신선한 과일 쥬스는 좋습니다. 여러 주일에 걸쳐서 이것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해 보십시오. (중략) 그러나 귀 기울여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섬기겠다는 내면의 태도입니다. 겉으로는 그 날의 정기적인 의무를 행하고 있습니다만, 속으로는 기도와 경배, 노래와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날의 모든 과제들이 새로이 주님께 드리는 거룩한 봉사가 되도록 하십시오.”

2) 3일-7일이 적당한 금식의 기간인데,

3) 개인의 건강을 고려하고, 기도와 채식 등으로 준비를 한 후에 실시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 임산부, 심장병 환자들은 금식하지 말 것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4) 위 속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음식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라면 변비로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5) 장기 금식을 끝맺을 때에는 먼저 과일 쥬스나 채소즙을 먹어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씩만 마셔야 한다.

11. 우리가 금식하는 조용한 시간에 자기 육체와의 싸움에서 승리해 나가면 배고픔과 굶주림을 극복하는 훈련을 겪게 될 뿐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해서 맑은 창이 열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맑아진 나의 창을 통하여 하나님의 위대한 뜻이 보여지며, 하나님 주시는 영적인 분별력을 얻는다.

우리 모두가 바른 금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밝히 알기를 원하시는 우리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