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창세기 강해48)
◎성경/ 창25:19-34 ◎찬송/ 376장(2002.5.12.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이삭의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13장, 아들 야곱이 12장에 걸쳐 기록된 반면에 이삭의 기록은 2장(25-26장)의 기록을 남깁니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가 많은 기록을 남긴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어지는 역사가 있습니다. 아니 평범한 사람 없이 역사가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2. 본격적인(?) 그의 기록은 “결혼”과 함께 시작합니다(20절). 이삭의 결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인데, 창24장에서 ‘준비된 결혼’을 통해서 믿음의 가정을 이룬 모범적인 이삭의 결혼에서 젊은이들과 젊은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들어야 할 말씀이 있었습니다. ‘준비 안된 결혼’에서 오는 갈등이 얼마나 많은지요. 이런 의미에서 우리 선조들이 결혼해야만 상투를 꽃게 했던 풍습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삭은 오직 한 아내만을 사랑하며 산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버지 아브라함도 아내가 셋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 사이의 갈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아들 야곱은 아내가 넷이었습니다. 가족 문제도 복잡한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삭은 평생 한 아내를 사랑했습니다(물론 두 아들 에서와 야곱의 갈등을 겪기는 합니다). 돈, 권력도 좋으나 복된 가정은 더 중요한 행복의 요소가 됩니다(잠5:15-19).
3.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잉태하지 못할 때’, 남편 이삭이 아내를 위해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잉태하게 됩니다(21절). “영적인 주도권”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하나님의 복을 받습니다. 무려 20년 동안 아기가 없었으니(26절) 그 아픔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아내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알고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 이삭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권위(權威→ 勸慰)를 발견하게 됩니다(아브라함은 10년만에 사라의 의견을 듣고 하갈을 취했습다- 창16:3).
남편이 아내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아내와 바른 관계를 갖지 못할 때에 남편의 기도는 응답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벧전3:7). 남자(남편)가 여자(아내)를 대할 때에는 ‘연약한 그릇’처럼 조심스럽게 주의를 기울여 ‘지식을 따라’(아내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회복됩니다. 불편해 보여도 이것이 바른 질서입니다.
4. 리브가도 남편을 따라 ‘기도하는 여인’이 되었습니다(22절). 밧단 아람에서 자란 리브가는 남편 이삭과 만남에서부터 남편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창24:63-65). 아이를 갖지 못하는 20년 동안 기도하는 남편을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녀도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기도하는 남편이 기도하는 아내를 만들어(?) 냅니다. 훌륭한 부창부수(夫唱婦隨)입니다.
5. 기도하는 부부에게 하나님은 두 민족을 선물로 주셨습니다(23절). “에서”(25절)는 ‘붉다’, ‘털이 많다’는 의미요, “야곱”(26절)은 ‘발꿈치를 잡았다’, ‘뒤에서 바라보다’(하나님이 보호하신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둘의 삶을 잘 보여주는 이름입니다(27-28절).
6. 유명한 ‘죽’ 사건이 이어집니다. ‘죽’(29절, ‘팥죽’?-30,34절)은 보이는 것입니다. ‘장자의 명분’(31절)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에서는 보이는 것에 집중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경홀히’(34절) 여겼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보이지 않는 것을 더욱 집중하여 그것을 택합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나중에 알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더 오래 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유물론적(唯物論的) 사고가 아닙니다. 오히려 유심론적(唯心論的) 사고에 가깝습니다. 보이지 않는 ‘말씀’으로 보이는 ‘세상 만물’이 창조되었습니다(창1장, 요1:1-3). 믿음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히11:1-2). 그래서 더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이 영원한 것일 수 있습니다(고후4:16-5:5).
현대 미국의 가장 큰 시장은 광고시장이라고 합니다. 광고 가운데 이미지가 중요한데, 그 업계를 유대인들이 장악한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이미지’ 광고로 성공하는 이유를 물으니, 그들은 자기 신(여호와 하나님)을 형상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보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