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성도, 승리하는 성도(창세기 강해51)

◎성경/ 창26:26-35 ◎찬송/ 394장(2002.6.2.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이삭이 세 번에 걸친 양보 끝에 얻은 평화는 당당한 그리스도인의 위엄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일이었습니다. ‘우물을 파는대로 물을 얻는’ 이삭을 보면서 그랄(블레셋) 사람들은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왕 아비멜렉이 친히 친구 아훗삿(통상외교부장관?)과 군사령관(국방부장관?) 비골로 더불어 그랄에서 브엘세바까지(23절) 화친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1) 이삭이 ‘한소리’(?) 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미워하여 이렇게 쫓아내고서, 무슨 일로 나에게 왔습니까?”(27절, 표준새번역) 이삭의 서운함이 들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서운하지요. 그 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의 아버지(?- NIV Study Bible과 창세기 강해49-1)가 맺은 화친조약(창21:22-34, 블레셋에서 먼저 청하여 맺은 화친조약)을 헌신짝처럼 버린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입니다(｢계약｣에서는 짚을 것은 짚어야 합니다).

2) 그들의 대답은 간단명료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심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당신 사이에 평화조약을 맺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와 당신 사이에 언약을 맺읍시다”(28절, 표준새번역). 불신앙인들은 신앙이들에게서 ‘무엇인가’를 보아야 굴복(?)합니다. 얼핏보면 진 것 같지만 나중에 결과를 보면 이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신앙인들입니다. 이는 신앙인의 권리요 특권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 “간증”이 있는, ‘능력 있는’ 신앙생활이 이어지기를 위해 기도하며 애써야 할 것입니다(찬송가340장).

3) 그들이 원하는 평화조약의 내용은 “우리가 당신을 건드리지 않고, 당신을 잘 대하여 당신을 평안히 가게 한 것처럼(?), 당신도 우리를 해롭게 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분명히 주님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29절, 표준새번역). 부분을 주의해서 보십시오. 재미있는 표현 아닙니까? 오늘도 불신앙인들이 자기 마음껏(?) 신앙인을 핍박해 놓고 나중에 아쉬울 때 사용하는 오래된 수법(?)입니다(‘당신은 분명히 주님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라고 하는 다시 확인되는 고백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2. 이삭은 “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풉니다(30절). ‘짚을 것을 확실하게 짚었으면’ 깨끗하게 계약을 맺는 것이 좋습니다. 이삭은 풍성한 잔치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당당함을 다시 한 번 드러냅니다. 그렇습니다. 이삭이 승리했습니다. 온유함이 이겼습니다.

당시 둘 사이의 언약에서 ‘공동식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한 식탁에서 한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운명 공동체’임을 상징합니다. 그 식탁에서 동물은 둘로 쪼개어 먹게 됩니다. 이는 무시무시한(?) 의미를 내포하는데, ‘혹시 이 계약을 어길 시에는 이 짐승이 쪼개지듯이 당신도 쪼개(?)버린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때로는 ‘소금’을 쳐서 음식을 먹게 되는데, 이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민18:19/ 레2:13 참고- 어떤 분은 광야에서 땀을 많이 흘려서 탈진할까봐 하나님께서 소금을 먹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3. 이 경사스런 날에 이삭의 종들이 와서 그들이 판 우물에서 “물이 터져나왔다”고 보고합니다(32절, 표준새번역). 블레셋 그랄 왕과 화친조약을 맺는 날에도 여전히 이삭의 종들은 우물을 팠습니다. 그리고 경사스런 날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물이 터져나왔습니다.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이삭은 그 우물 이름을 “세바”(쉬브아,  - 맹세하다, swear)라 하고, 그 성읍을 “브엘세바”(브엘 쉐바/ 브엘, ר󰔞󰔶 - 우물, well, watering place)라고 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성읍의 이름 자체가 이삭의 신앙을 대변하게 되었습니다(사실은 아버지 아브라함 때 이름을 재확인한 것, 창21:31).

4. 장남 에서의 결혼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아버지 이삭이 믿음으로 승승장구할 때’ 큰아들 에서는 이방인인 ‘헷' 족속의 딸과 결혼합니다. 그것도 두 명씩이나…(34절).

힛타이트(Hittite) 족속은 후에 초기 이스라엘과 맞섰던 3대 세력 중의 하나가 됩니다. 아브라함은 헷 족속에게서 아내의 묘실을 위해서 막벨라 굴을 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헷 족속에게서 며느리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일은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의 근심”이 되었습니다(35절). 더욱이 이삭과 리브가는 “준비된 결혼”(창세기 강해46 참고)을 한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아버지 이삭은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우물을 다시 찾으면서 ‘당당한 신앙인’으로 우뚝 서는데, 큰아들 에서는 ‘불신앙의 나락으로’ 떨어져가고만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