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축복권(祝福權)(창세기 강해52)
◎성경/ 창27:1-29 ◎찬송/ 492장(2002.6.9. 주일오후/ 좋은교회)
1. ‘복’(福) 받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福이 얼마나 좋은지 30-40여년 전만 해도 숟가락에 ‘福’자를 새겨 넣었더랬습니다. 한수저 한수저 밥을 떠먹을 때, ‘복’도 함께 들어가라(?)는 의미였겠습니다(베개에는 ‘수’(壽)자가 새겨져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래 살라는 의미였겠지요?). 그리고, 복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 ‘축복’(祝福)이란 단어로, 일반인들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무척(?) 좋아하는 단어가 됩니다.
2. 우리가 좋아하는 축복이 임하는 통로 가운데 하나가 ‘어버이’(특히, 아버지)라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특히, 구약성경). 어버이가 축복하면, 자녀가 복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오늘 본문의 이야기입니다(‘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하나님 칭호 안에 이 신앙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나로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4절하)는 이삭의 말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지요. ☞ 반대로, 어버이가 자녀에게 ‘저주’하면 그 저주가 자녀에게 임하는 사실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창9:25). ☆. 이렇게 볼 때에 연만하신 분들은 후배들에게 부지런히 ‘덕담’(德談)을 많이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빈 복을 후진들이 받기 때문입니다(‘덕담’의 반대말로 ‘惡談’이 있던가요? 연만하신 분들은 이걸 피해야 합니다).
3. 아들에게 축복하기 위해 ‘별미’(別味)를 찾는(4절상) 이삭을 두고 ‘감성적인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삭에게는 장점도 많이 있었지만, ‘감성적’이었던 그는 이성보다 감성에 의지하다가 “편애”(偏愛)라는 자기중심적인 사랑에 빠졌고, 급기야 하나님의 섭리였던 동생 야곱을 외면한 채(창25:23) 형 에서만을 위하다가 가정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김상복).
만일 김상복 목사님의 견해를 받아들인다면, 인간의 감정(감성)이 장점인 반면에 위험 요소를 갖는 것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 자신의 감정(‘욕망’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감정이라면)으로 인하여서 편견에 빠져 ‘내 욕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에 어려움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감성만으로’ 살 수는 없겠지요. 나침반처럼 확고한 가치관과 합리적인 이성이 필요하겠지요. 무엇보다도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믿음의 관점’이 중요하겠습니다.
4. 아내 리브가는 아이들의 출생 때에 주신 하나님 말씀을 기억했는지,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이 넘어가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잘못되었습니다(6-10절). 목적이 선하면 방법도 선해야 합니다. 반드시 이 기회에 아버지를 속여서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채지 않고도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지는 길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리브가는 좋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려 합니다.
5. 리브가는 두려워하는 야곱을(11-12절) 몰아세우고(13절),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야곱의 손에 별미를 안겨줍니다(14-17절).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요? 한 집안에서 이렇게까지 두 패로(?- 이삭패, 리브가패??) 나뉘어 ‘전쟁’을 치루어야 했을까요? 성숙하지 못한 가정을 보게 됩니다.
6. 야곱이 ‘확인 질문’을 하는(18절하, 20절상) 아버지 이삭에게 대답하는 말(19절, 20절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20절)라는 말입니다. 아직 야곱에게 ‘아버지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으로 옮겨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총체적인 난국(?)을 보게 됩니다. 이삭의 편애와 리브가의 억척, 그리고 아들 야곱의 정제되지 못한 신앙이 합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후에 이 일로 인하여 ‘톡톡한 대가’를 지불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기대하십시오!!).
7. 아버지 이삭의 축복이 아들 야곱에게로 ‘마음껏’ 전해지는 본문(27-29절)을 봅니다. 파란만장(波瀾萬丈),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으면서도 임하는 “축복”에 주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칙에 따르는 복은 인격적인 부족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망하는 사람에게 임합니다. 그래서 어버이는 자녀를 축복해야 하고, 자녀는 그 축복을 갈망해야 합니다. 천국도 ‘침노하는 자’가 얻는다고 했습니다(마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