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과 믿음의 결혼(창세기 강해54)

◎성경/ 창28:1-9 ◎찬송/ 305장(2002.6.23.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이삭이 야곱을 축복한 후 달려온 에서를 확인하고 “심히 크게 떤”(27:33) 이유를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이삭,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던 이삭이 분노한 것”(김상복)으로 보지 않고, ‘(에서를 축복하고 싶어한)이삭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섭리대로, 25:23)결과적으로 야곱을 축복하게 된 현실’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서｣ 두려워 떠는 모습으로 보았던(강해53-2항) 해석의 근거로 본문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부탁하여 가로되”(1절상)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물론, ‘부자간의 분노는 잠시일 뿐이다’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튼 이삭은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출발하는 야곱을 불러 축복합니다. 그 축복의 내용이 ‘족보 있는(?) 축복’입니다(그래서 자녀를 위해 ｢축복 목록표｣를 만들라는 것이지요).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어 너로 생육하고 번성케 하사 너로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리되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 주사 너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너의 우거하는 땅을 유업으로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3-4절). 얼마나 귀중하고 적절한 축복입니까?

지금 야곱에게 필요한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그의 앞길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고대 세계에서 “혈연”(혈족)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죽음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혈족을 떠나는 즉시 그의 보호막은 제거되고 그는 생명의 위협에 완전히 노출됩니다. 이것이 고대의 관습입니다(그래서 나그네를 보호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이 좋으신 하나님이 되는 것이지요).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이 또한 귀한 복, ‘족보 있는 복’입니다. 아브라함 역시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신앙의 여행’을 출발한 ｢믿음의 조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실패하지 않았습니다(고후4:7-11). 지금의 야곱에게 절실한 것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받은 그 복입니다. 이리하여 ‘아브라함에게서부터 야곱에게까지 이어지는’ 이 복은 구약에서 “하나님 스스로를 계시하는” 표현(출3:15)이요, 위대한 “신앙의 고백”(창32:9, 마22:32)이 되었습니다.

2.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면서 부탁한 말이 있습니다(1절하-2절). 에서의 ‘막가파식 결혼’(26:34)으로 인하여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이삭과 리브가인지라(26:35, 27:46) 남은 야곱의 결혼은 너무도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자녀에게 줄 축복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복이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일’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미 결혼한 가정을 믿음의 가정이 아니라고 이혼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대신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자녀의 결혼은 신중하게 잘 결정해야 합니다. 사족(蛇足)을 달자면,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막가파식 결혼’은 절대 안됩니다>라는 이 한마디입니다!!!

3. 에서는 계속해서 뒷북(?)만 칩니다(6-9절).

1) 에서가 가만히 보니까 아버지 이삭이 당신을 ‘속여먹은’ 못된(?) 야곱을 계속해서 축복하는 것이었습니다(6-7절). 더욱이 할아버지, 믿음의 조상이라고 그렇게도 귀따갑게 들었던 전설적인(?) 조부가 받았다는 ‘그 복’을 장남인 자기에게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동생 야곱에게 주는 것입니다. 속이 뒤집힐(?) 일이지만, 책임이 아버지 이삭과 동생 야곱에게 있는 것이 아님을 에서는 알아야 합니다. 이미 “스스로 포기한 장자권”(25:32-34) 아닙니까?(그래서 우리 선진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쁨도 제 탓, 미움도 제 탓’이라고요).

2) 또 에서가 보니 자기 아내들이 “부모를 기쁘게 못하는” 것이었습니다(8절). 그래서 해결책을 얻는다는 것이 “이스마엘의 딸”을(9절) 추가로(?) 아내 삼습니다만, 이스마엘이 누구입니까? 그도 적자(嫡子- 본처 몸에서 난 아들)가 아니지 않습니까? 또 번지수(?)가 틀렸습니다. 슬프게도 에서는 계속 뒷북만 칩니다. 이런 인생을 살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 이삭줍기 하나- 유명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가장 첫 번째가 “주도적이 되라”는 것입니다. ‘주도적’이란 말은 영어로 proactivity를 해석한 말입니다. ‘pro-’ 라는 접두사의 의미를 콜린스(Collins) 사전에서 이렇게 정의합니다. “… that describe people who support or admire a particular person, system, or idea.” 그리고 ‘proactive’는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Proactive actions are intended to cause changes, rather than just reacting to change.”

마치 오늘의 영웅(?) 히딩크가 걸출한 개인기가 없는 우리 한국 축구를 끝없이 뛰는 체력과 스피드, 벌떼처럼(?) 달려들어 뛰어난 개인기를 무력화시키는 집중 마크와 멀티 플레이어 양성으로 단숨에 월드컵 4강의 일(?)을 낸 것. ‘빗장수비’의 이탈리아 문을 ‘열지 않고 부수어버린’ 공격수 집중 보강 용병술과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킨 후반 공격수 보강의 독특한 축구로 유럽축구, 남미축구에 이어 ‘한국축구’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것과 비길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