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년을 수일 같이(창세기 강해56)

◎성경/ 창29:1-20 ◎찬송/ 376장(2002.7.7. 주일오후/ 좋은교회)

1. 루스에서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과 보증(서)으로 ‘루스’를 ‘벧엘’로 만든 야곱은 새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새 힘을 얻은 야곱은 발걸음도 가볍게(?) ‘동방사람의 땅’에 도착합니다(1절). 아마도 단숨에(?) 달려간 걸음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힘을 주시면 이런 힘을 얻습니다(시103:1-5, 사40:27-31). 약 640km의 거리이니까 부산에서 평양 정도의 거리라고 할까요? 그래도 이 거리가 이제는 더 이상 멀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요? ‘하나님이 주신 보증서’(14-15절)가 있지 않습니까?

2. 야곱이 도착한 동방사람의 땅, ‘하란’은 평화롭기 그지없는 땅이었습니다(2절). 들에는 우물이 있고, 우물 곁에는 세 떼의 양을 목자들이 물을 먹이려 하고 있습니다. 우물 입구를 막는 ‘큰 돌’(2-3절)이 부각되는 것은 외삼촌 라반의 두 딸을 도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야곱의 상황을 잘 준비해줍니다. 역시 ‘준비하시는 하나님’(여호와 이르에, ה󰔟󰙣󰖹 ה󰕯ה󰖾)이십니다(창22:7-14, 28:3-4).

3. 야곱은 그들이 하란에서 온 사람인 것과, 야곱이 찾는 라반의 소식을 듣는 동시에(4-6절상/ 야곱이 “평안하냐?”고 물은 물음은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하신 말씀과 상통합니다- 마10:11～12).

야곱은 그들에게 “해가 아직 높은즉 짐승 모일 때가 아니니 양에게 물을 먹이고 가서 뜯기라”고 합니다(7절). 아마도 성경은 ‘야곱은 더 이상 마마보이가 아니다’라고 선언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청년이라면 이래야 합니다. 내 인생과 내 가족의 인생을 책임질 능력과 자세를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결혼은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독립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창2:24).

4. 마침내 야곱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라반의 딸 라헬과 만납니다(9절/ 아마 이 때 라헬을 만나는 야곱의 눈에서 ‘불’이 번쩍였을(?) 것이 확실합니다, 18-20절참고). 야곱은 라헬을 도와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 그가 이종 사촌임을 밝힙니다(10-12절). 본문에서 야곱이 ‘양을 치는(일하는) 라헬’(9절)을 만난 것은 그의 모친이 부친 이삭의 아내를 위해 하란에 왔던 아브라함의 종이 ‘물을 긷는(일하는) 리브가’(24:15-20)를 연상하게 합니다. 성경의 ‘아름다운 여인상’은 ‘현숙한 여인’인데, 성실하게 일하는 여성입니다(창세기 강해44-3,4항, 잠31:10-31참고).

동시에 성경은 야곱과 라헬의 함께 일하는 모습을 통해서 결혼은 상대방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요, 둘이 하나되어 더 열심히 수고하고 힘써 일해야 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두근거리는 가슴’만 가지고는 부부가 될 수 없는 것이지요. 특이한 것은 ‘여러 명이 함께 들어올려야 할 큰 돌 뚜껑’(8-9절)을 ‘야곱 혼자서’ 불끈! 들어올립니다(10절). 사랑의 힘(?)은 역시 위대합니다.

5. 야곱을 반갑게 맞은 외삼촌 라반은(13-14절) 한 달 후에 야곱의 보수를 책정하여 함께 일하고자 합니다(15절). 후에 야곱은 외삼촌에게 열 번이나 품삯으로 속습니다만(창31:7,41), 아직은 인정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마도 외삼촌 집에서 열심히 일한 것으로 생각합니다(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해서 ‘생산성’ ‘일의 효율’을 높이면서 사업주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사업주는 성실하게 일하는 근로자들에게는 요구하기 전에 임금을 잘 책정할 줄 알 때, 비로소 함께 사는 길이 열립니다).

6. 야곱은 ‘안력이 부족한’ 언니 레아(17절상)보다 ‘곱고 아리따운’(lovely in form, and beautiful-NIV) 동생 라헬을 ‘연애하여’(‘사랑에 빠져’-NIV, 18절) ‘칠 년을 수일(數日, 며칠) 같이’ 여기며 일했습니다(20절). 칠 년의 기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청춘을’ 바친(?) 것이지요. 그래서 후일 부부관계가 악화되면 이렇게 말합니다. “내 청춘을 돌려줘!”.

그러니까 부부 사이란, ‘사랑할 때’ 힘이 나는 것이지요. 부부가(가정이) 사랑으로 함께 하면 겁날 것이 없습니다. 다 이겨내고 극복하고 승리합니다. 아무리 바보같은(?) 남편도(‘바보’ 온달) 심지가 굳고 총명한 아내(평강 ‘공주’)를 만나면 승리합니다(온달 ‘장군’)(우리 교단 선지동산이 ‘아차산 기슭’에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을 아십니까?- 거기에 온달 장군이 묻혀 있거든요…)(^-^).

7. 주님을 사랑하십니까? 교회는 이런 성도로 하여 장군(?)이 됩니다. 복음으로 세상을 호령하지요. 주님을 사랑하십니까? 교회 일이 즐거워집니다. ‘칠 년을 수일 같이’ 헌신합니다(물론 가정 일과 직장 일에 바쁜 줄은 잘 압니다…). 사랑은 참으로 위대한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