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윈윈(Win-Win)(창세기 강해 60)
◎성경/ 창31:1-16 ◎찬송/ 394장(2002.8.18.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윈-윈 전략(win-win strategy)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두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을 동시에 승리로 이끈다는 미국의 전략을 일컫는 시사용어가 대중화 된 것입니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도 이 전략은 필요합니다. 즉 한편에서 승리하고 한편에서 실패하는 것보다는 가능하면 양편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이지요. 야곱이 어려운 여건에서 훌륭하게 윈-윈 전략으로 승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고백 용어를 만들어 냅니다.
2. 야곱이 큰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라반의 비열한(?) 조치에도 불구하고(30:35-36) 거부가 되자(30:43), 라반의 아들들이 흥분(?)합니다(1-2절). 물론 라반의 아들들이 흥분하는 것은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말처첨 그들의 성격이 모가 나 있어서 야곱이 오해를 받고 힘든 상황에 접어들게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것’(내 지갑?)에 대한 집착이 있으며, 이러한 물질에 대한 집착으로 인하여 ‘사람’이 안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물론 우리 주위에 비일비재(非一非再)한 일입니다.
3. 삼촌과 조카(라반과 야곱), 사촌들 사이(라반과 야곱의 아들들)에 대화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때로 우리의 친족 사이에서조차 ‘돈’ 문제가 걸리면 이상하리만큼 냉랭해지는 경우를 발견합니다. 비극이지만 분명한 ‘현실’입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 그리스도인들도 완전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 그리스도인들이 ‘건너야 할’ 강입니다. 그렇다면 ‘잘’ 건너야 할 것입니다. ‘지혜롭게’ 건너야 합니다. 이것이 <윈-윈 전략>입니다.
4. 하나님께서 제시하는 전략이 있습니다.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3절상)는 말씀입니다. 이제 ‘돌아갈 때’가 된 것입니다. 여전히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3절하)는 보증의 말씀을 잊지 않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아마도 야곱에게 이 말씀은 ‘복음’(기쁜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시니 얼마나 꿈에 부풀겠습니까? 처음 만나 비전을 주셨던 그 하나님(벧엘의 하나님, 창28:10-22)이 다시 닥쳐온 ‘위기’의 (결정적인)순간에 찾아오셔서 새로운 비전을 주시는 것입니다.
5. 하나님은 절대로 당신의 자녀, 당신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십니다(신32:9-12,사49:15,시27:10,사43:1-3). 때로 가족들이 오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오해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3절)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믿는 믿음이 “임마누엘”(ל וּ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의 믿음이요, 이 믿음이 아주 중요합니다.
6. 야곱은 가족을 챙깁니다(4-13절). 가족은 가장이 ‘끝까지’ 책임져야 할 존재입니다. 가장이 가족을 책임지지 않으면 그 때부터 더 이상 가장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 땅을 사는 가장들이 온갖 수모(?)를 겪을지라도 참고 인내하며 일하는 것은 가족이 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가족이 있으므로’(가족을 위해 일하다가) 인내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함이 소위 ｢성공｣의 지름길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야곱이 그러했습니다(6-7절상 참고).
7. 야곱이 가족을 챙기면서 고백하는 신앙고백이 무엇입니까?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다”(5절하), “하나님이 그를(라반을) 금하사 나를 해치 못하게 하셨다”(7절하),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짐승을 빼앗아 내게 주셨다”(9절),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12절하)는 그의 고백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다”는 고백입니다. ‘전적인 하나님 은혜’에 대한 끊임없는 고백입니다(롬12:19). 그러기에 야곱은 “꿈”을 가질 수 있었고(10절),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8절).
야곱이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 드린 서원”(13절), 즉 믿음의 고백이 하나님께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일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8. 야곱의 아내들이 야곱의 말에 공감하고 야곱과 동조하면서 일은 마무리가 됩니다(14-16절). 사실, 이 시점에서는 더 이상 라반에게 야곱(레아, 라헬)이 ‘필요한 존재’가 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야곱에게도 더 이상 라반은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가족을 챙기면서 윈-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잊지 않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