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 탈출? 인도!(창세기 강해 61)
◎성경/ 창31:17-42 ◎찬송/ 410장(2002.8.25.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관점(觀點)이 있습니다. ‘사물을 보는 눈’이라고 할까요? 한 가지 사물이나 사건을 보고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수많은 관점들 가운데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보는 관점을 ‘신앙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비단 신앙관은 ‘신앙’에 대한 관점만을 일컫지 않습니다. ‘신앙인으로서의 세상, 사물, 사건을 보는 눈’을 일컫는 좀더 넓은 개념이지요. 신앙과 삶이 분리될 수 없고 신앙과 삶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소위 ‘신행일치’(信行一致)의 삶이 되어야 바른 신앙이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2.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야곱이 떠나는 모습을 “한밤중의 불효”라고 보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바로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유명한 분’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1) 도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떠나는 야곱의 모습(17-20절)과 “도망한지 3일만에”(22절)라는 표현이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은 외삼촌 라반과 그의 친족들(23절)이 보는 관점일 것입니다.
그들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냈을 것이다”(27절)라고 말하지만, 이 말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아 라반과 그의 친족들이 야곱에게 이렇게 해 줄리 만무합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겉으로는 잘하는 척(?) 합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신앙인들)이 이러한 혹세무민(惑世誣民- ‘심한 표현’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하는 ‘말 잔치’에 속아 ‘믿는 도끼에 발 등 찍히고’ 이를 갈거나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하는지 모릅니다. 기억하십시오. ‘천부’(天父)와 아무 상관없는 ‘내 무식의 소치로’ 당하는 ‘발등상의 상처’가 얼마나 많은지를…(그래서 우리 주님 ‘비둘기 같이 순결’하되, ‘뱀같이 지혜’로울 것을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2) 탈출로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는 “가만히”(26절) 떠나는 야곱이 이미 두 아내(라반의 두 딸)의 동의를 얻었고(14-16절, 창세기 강해60-8항 참고), 두 아내를 지키고자 하는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의 헌신(31절)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뒤쫓아온 라반 일행에 대한 야곱의 태도가 아주 당당합니다(36,38-42절). ‘지긋지긋한’(?) 외삼촌 집을 ‘가만히’ 떠나는 것을 감사하라(?)는 듯이 들립니다(수틀리면 뒤집어버릴 수도 있었는데??).
아마도 야곱 자신과 야곱의 두 아내 일행이 이러한 관점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을 것입니다.
3) 신앙인이 보는 관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오늘 본문을 기록으로 남겨준 우리 믿음의 선배님이 이 관점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까?(24,29,42절) 분명히 라반에게는 야곱을 마음대로 대할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지역적으로나 수적으로나, 재력으로나 무력으로나, 그 어떤 면에서도 분명히 라반이 야곱을 해코지(?) 할 수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라반은 야곱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를 못합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으르렁(?)거릴 뿐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곱이 복있는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32장 이하에도 나옵니다만 형 에서의 칼날(무력)도 야곱을 해코지하지는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비록 에서가 “칼을 믿고 살겠지만 아우를 섬겨야 할 것”(27:39-40)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인정받음이 이렇게 좋습니다(13절, 창세기강해60- 7항 참고).
3. 오늘 본문 가운데 ‘옥의 티’가 하나 있습니다. 라헬이 친정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친 사건입니다(19절). 드라빔은 손안에 들어가는 우상입니다. ‘점칠 때’ 사용하는 ‘신’(神)(?)(30절)입니다. 순간적인 기지(순발력?)로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34-35절), 야곱 가족에게 위기를 가져올 뻔하였습니다.
사실 야곱에게 이것은 무용지물(無用之物)이요, 오히려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소지를 지닌 위험천만한 물건이거든요(신7:25,12:30). 이걸 왜 훔쳐서(도둑질해서) 스스로 “도둑”이 됩니까? 성도는 오직 한 분이면 됩니다.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한 분이면 됩니다. ‘하나님 은혜’면 됩니다(고전10:13, 롬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