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나’ 사건, 그 이후(창세기 강해67)

◎성경/ 창34:18-31 ◎찬송/ 463장(2002.10.6. 주일오후/ 좋은교회)

1.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일은 흔히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때로 치명적인 실수를 하면 회복이 매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결정적인 실수로 전쟁에 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실수는 평생후회’(언젠가 창9:20-27의 말씀을 선포할 때 붙였던 제목)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실수를 최소화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람이 실수하지 않고 살 수는 없겠으나, 가능하면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지혜입니다. 그래서 좋으신 우리 하나님께서 ‘성경’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많이 보고 실수를 최소화하라고, 영생에 이르는 길을 평탄하게 승리하면서 걸어가라고 주셨습니다.

2. ‘디나’가 봉변을 당한 이유들을 많은 측면에서 다시 정리해 보면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야곱의 실수	1. 인간적으로 형 에서에게 정직하지 못했습니다(창33:12-14)(對人관계). 2. 신앙적으로 하나님께 성실하지 못했습니다(창28:20-22)(對神관계) 3. 딸에게 세상(세겜)의 문화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습니다(敎育부재- 바쁜 아빠는 나쁜 아빠?). * 아직도 ‘꾀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세겜의 실수 (하몰의 실수)	1. 충동대로 행동했습니다(창34:2, 딤후3:4)(自身에 대하여 무지). 2. 잘못된 결혼관을 가지고 있습니다(창34:2,11-12,23)(相對方에 대하여 무지). 1) 여성이 남성의 (성적인)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2) 여성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3) 결혼으로 치부(致富)하려 했습니다. * 전체적으로 ‘막가파’ 인생이요, ‘이기적’인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존귀한 사람이면(창34:18), 다른 사람도 존귀하게 대할 줄 알아야 했었습니다. (하몰은 아들 편에서 문제 해결에만 급급합니다)
디나의 실수	1. 세상의 문화(세겜)에 지혜롭지 못했습니다(마10:16, 엡5:16-15-21)(文化 對應 능력). 2. 내적인 아름다움보다 외적인 치장에 눈이 쏠렸습니다(창34:1)(價値觀). 3. 부모와 오라버니들과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창3:1-6)(共同體 무시). * 너무도 ‘철부지’입니다.

3. 결국 디나가 당한 봉변은 본인과 주위 사람들의 무지와 사회에 팽배한 이기심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에도 이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세 요소 가운데 한 요소만이라도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근신하고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마귀를 대적하는 일’이 중요합니다(벧전5:8-9).

4. 일은 여기서 마감되지 않습니다. 본래 하나의 실수 후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건들이 줄을 잇게 되어 있습니다. 소위 ‘보복의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1) 디나의 오라버니 가운데 시므온과 레위는 이 사건을 마무리할 때에 이성적으로 대처하지 못합니다(물론, 이성을 잃게도 되어 있지만). 피비린내 나는 보복, 무자비한 집단 살상으로 보복하게 됩니다(25-29절). 마치 창4장의 ‘피의 노래’가 재현되는 것 같습니다(창4:23-24).

2) ‘앞 뒤 모르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두 아들로 인하여 야곱 일가족은 몰살당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30-30절). 폭력은 폭력을 낳을 뿐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특히 남성은) 주먹과 성(性)을 조절하고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함부로 사용하다가 임자(?) 만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떨어지게 됩니다(공자는 “군자유삼계”(君子有三戒)라 하여 군자는 세 가지를 경계(절제)할 것을 말했습니다. ①젊어서 혈기가 왕성할 때 색에 경계(절제)할 것, ②장년이 되어 혈기가 강할 때싸움하는 것을 경계(절제)할 것, ③나이들어 혈기가 쇠할 때 욕심이 많아지니 과욕을 경계(절제)할 것이 그것입니다).

3)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 약속”을 도구로 ‘속이고’ ‘죽이고’ ‘피비린내 나는 보복’을 행한 시므온과 레위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심하게 보셨으면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출21:24-25)만 갚으라고 제재 했을까요?(예수님 시대에는 바뀝니다. 마5:38-42)

4) 이 일로 인하여서 후일에 시므온과 레위는 받을 축복을 상실합니다(창49:5-7). ‘디나’ 사건의 발단과 전개 과정, 그 이후의 일들 모두가 참으로 소중한 교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