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Vision)은 죽지 않고…(창세기 강해 72)

◎성경/ 창37:12-28 ◎찬송/ 446장(2002.11.10. 주일오후/ 좋은교회)

1. 별명(別名)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성품이나 특성을 고려해서 지어진 다른 이름입니다. 별명을 보면 그 사람의 품성과 인생의 목표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요셉의 별명은 “꿈꾸는 사람”(19절, dreamer)입니다. 참으로 적절한 별명이면서, 좋은 별명입니다.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헌신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은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고 하는 명 설교를 통해서 그가 흑인과 백인이 어울려 사는 사회, 흑인 자녀와 백인 자녀가 함께 뛰노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꿈은 많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는 암살자의 흉탄에 쓰러졌으나, 노벨 평화상에 빛나는 그의 생일은 세계의 강국 미국의 국경일로 남아 그의 꿈이 열매 맺었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꿈은 좋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 “꿈☆은 이루어집니다”(^*^).

2.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꿈은 도전을 받습니다. 성취하는 과정에서 반대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꿈은 많은 장애에 부딪쳤습니다(링컨의 노예해방, 마틴 루터 킹의 흑인 인권운동, 인도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을 통한 독립 운동 등).

3. 하나님이 주신 꿈은 아무리 대항하는 악의 세력이 강해도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은 자신이 가진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하나님이 주신 꿈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좌절해서는 안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 주신 꿈은 절대로 죽지 않음｣을 보여주는 귀한 하나님 말씀의 기록입니다.

4. 요셉이 꿈을 꾼 후에 인생에 큰 위기를 맞습니다. 요셉의 꿈으로 ‘더욱 미워하고’(창37:8), ‘시기하던’(창37:11) 형님들에게 다녀오라는 아버지의 명에 요셉은 헤브론 골짜기에서 세겜까지, 세겜에서 도단으로 ‘방황하다가’(15절) 가까스로 형님들이 양을 치는 곳에 도착합니다(17절). 그러나 고생한 요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형님들의 환영이 아니라, 가시 돋친 형님들의 악의에 찬 모략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죽이기를 꾀하여”(18절), (서로 이르되)“그를 죽여”(20절상) ‘그 꿈이 이루어지는지 우리가 볼 것이니라’(20절하). 이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17살 동생을 무려 10명의 형님들이 일심으로 달려들어 ‘죽이고자’ 하니, 요셉의 꿈은 이제 가장 큰 시련에 봉착하게 됩니다.

5. 하나님은 장자 르우벤을 통해서 요셉의 생명을 구합니다만(21절), 서모 빌하와 통간한(창35:22) 르우벤은 이미 장자로서의 권위를 상실하였는지 그의 말에 동생들이 따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자기 ‘자리’를 지킬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는 장면입니다. 만일 르우벤에게 이런 허물이 없었다면 그의 말에 권위가 있었을 것입니다. 차선책으로 구덩이에 넣을 것을 제안하면서 동생의 생명을 구하려 하지만(22절), 르우벤의 말은 끝까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29절).

6. 마침내 요셉이 도착하자 그를 웅덩이에 밀어 넣은 형들은 “앉아 음식을 먹는”(24절) 여유(?)를 부립니다. 동생의 ‘애걸하는(울부짖는) 소리’(창42:21)를 뒤로한 채로. 참으로 비정한 형님들입니다. 하나님 주신 꿈이 ‘가까이 있는 사람’, 심지어 ‘가족의 핍박과 시기’로 인하여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이러한 문제가 엄연한 현실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때로 내 아내가, 내 남편이, 내 부모가, 내 자녀가 내 꿈의 방해자요 핍박자로 내 앞을 가로막을 때가 있습니다(물론, 요셉에게 우호적인 인물이었던 르우벤과 같은 형제들도 있습니다.- 잠17:17).

7. 하나님이 다급하셨습니다. “애굽으로 내려가는” 상인들(25절)을 요셉이 당한 위기의 현장에 급파(?) 하셨습니다. 좋으신 우리 하나님의 역사 하시는 모습이 이렇습니다. 그 분은 ‘시험을 이길 힘’을 주시기도 하시지만, ‘피할 길’을 주시기도 하십니다(고전10:13). 강준민 목사님은 ‘아, 약한 인간이여!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여’(강준민,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두란노, 45면)라고 감탄합니다.

8. 이왕이면 요셉이 울부짖지 않아도 될 그 때, 구덩이에 던져지지 않았을 때 도우시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런데, 하나님은 꼭 ‘막판’(?)에 ‘혜성같이’(?) 나타나시곤 하십니다. 요셉만이 아니고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렇게 훈련받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부터가 그렇지 않았습니까?(창22장). 하나님께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시겠다면 어쩌겠습니까? 우리가 수용하고 수긍할 수밖에요. 어떤 방법입니까? 하나님께서 꿈꾸는 사람을 위에 세우시기 전에 먼저 아래로 떨어뜨리는 방법을 사용하곤 하십니다(다윗, 다니엘, 바울 등). 우리 말에 ‘산이 높을수록 골짜기도 깊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9. 하나님께서 유다를 감동시키셔서(26-27절) 요셉을 살려내십니다. 형제들이 유다의 말은 ‘청종’합니다(27절)(이 후 장형 역할은 르우벤보다 유다가 감당합니다).

10. ‘은 20개’에 요셉이 팔려갑니다. 이로써 요셉은 제자인 ‘은 30’에 팔린 예수님을 예표하는 것은 아닐까요? 과도한 확대 해석일 수 있겠으나,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요셉의 일생을 보면 예수님의 사역을 닮은 데가 있거든요.

11. 요셉이 팔려간 곳은 당시 최 강대국이었던 애굽이었습니다(28절) 좋으신 하나님께서 ‘형들의 악한 계획을 바꾸사 만민을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선하신 뜻을 이루시고자’(창50:20) 하신 섭리였습니다.

12. 혹시 우리 가운데, 삶이 고비가 되는 험산 준령을 넘는 분이 계십니까? 르우벤이 기다립니다. 유다가 기다립니다. 미디안 상인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은 갈수록 악화되는 과정입니다만, 이렇게 하여 비로소 애굽에 내려가게 되고, 위대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여기! 하나님 주신 ‘꿈’(Vision)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주신 꿈’은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