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Vision)은 찢기지 않고(창세기 강해 73)
◎성경/ 창37:29-36 ◎찬송/ 458장(2002.11.17. 주일오후/ 좋은교회)
1. 꿈은 키워주어야 합니다. 꿈은 좋은 것이고, 꿈은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젊은이의 꿈은 더욱 키워주어야 합니다. 옛말에 ‘젊은 사람 괄시(무시)하지 말라’고 했는데, 젊은이의 꿈을 존중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담은 말입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의 꿈을 죽이려 했습니다(창37:18-20). 다급하신 하나님은 르우벤과 유다, 미디안 상인들을 동원해서 요셉을 애굽으로 옮겨가셨습니다. 하나님 주신 꿈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의 꿈을 찢으려 합니다. 요셉의 옷이 찢기는 순간 요셉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줄 알았을 것입니다(33절). 그러나, 요셉의 꿈은 찢기지 않습니다. 단지 그의 옷만을 찢을 뿐입니다. 하나님 주신 꿈은 찢기지 않습니다.
2. 하나님 주신 꿈은 사람의 생각과 사람의 도움만으로 이룰 수 없습니다. 르우벤은 요셉을 구하기 위해 “돌아와서” 구덩이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미 요셉이 없었습니다(29절상). 아마도 철저하게(?) 맏형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자기 위치를 벗어나면(창35:22) 권위는 땅에 떨어집니다. 아무튼 르우벤은 자기 생각대로 안 되자 옷을 찢습니다(29절하).
하나님의 생각은 르우벤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르우벤은 가만히 구해내고자 했으나, 하나님은 강대국 애굽으로 장소를 옮겨 ‘새로운’ 세계에서 요셉을 훈련시키시기를 원하셨습니다(시105:17-22). 때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사55:8-9).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생각을, 내 길보다 하나님의 길을 먼저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절망에서 희망을 일구어내는 힘이 여기 있습니다.
3. 이 심각한 상황에서 “심는 대로 거두는 법칙”(갈6:7- ‘만홀히 여긴다’는 말은 ‘코를 잡아 치켜올린다’는 의미를 갖습니다)이 드러납니다. 신약에 나오는 ‘심는대로 거둔다’는 법칙은 이미 구약에 증명된 하나님의 창조법칙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수염소’를 죽여 그 피를 요셉의 (찢긴)옷에 적셨습니다(31절). 오래 전 야곱이 눈 어두운 아버지 이삭을 속일 때에 ‘(새끼)염소’를 잡아 위장했습니다(창27:16). 두 곳 모두 같은 단어인 ‘이찜’(םי, 염소들)을 사용했습니다.
‘심는대로 거두는’ 법칙은 하나를 심어 하나를 거두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를 심어 여러 개를 거둡니다. 우리 주님은 100배, 60배, 30배를 거둔다고 했습니다. 야곱은 어머니와 둘이서 아버지를 속였는데, 아들 10명에게서 속습니다. 이삭은 “심히 크게 떨며”(창27:33절) 놀라는데, 야곱은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애통합니다(34절). 심지어 ‘음부에’ 내려 아들에게로 가리라고 울부짖습니다(35절). ‘음부’는 구약에서 죽은 사람들이 가는 지하계를 부르는 단어입니다.
4. 야곱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고 오랜 기간 통곡하는 것(34-35절)에서 우리의 가정 생활에서 한가지 가르침을 받게 됩니다. 야곱은 ‘울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20년 외삼촌 집에서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요셉을 위하여서는 울고 또 웁니다. 부자간의 정이 이런 것입니다. 그래서 공자는 가장 큰 불효는 살아 계신 어버이 앞에서 형제들이 싸움질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형제간의 시기와 질투, 증오는 부모의 뼈를 썪게 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자녀들이 많아도(?) 어버이 사랑은 한결같은 것입니다.
5. 요셉은 비참하게 정처 없이 이리저리 끌려갔습니다. 꿈이 죽고, 찢겼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은 새로운 희망의 세계로 요셉을 인도합니다. “바로의 신하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인도합니다(36절).
언젠가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성경에는 두 가지가 과감하게 생략됩니다. ‘시간’(time)과 ‘공간’(space)입니다. 지금이 이 사실을 떠올려야 할 때입니다. 과연 바로의 신하 중 시위대장(오늘의 대통령 경호실장??)이 요셉의 어떤 면을 보고 샀겠느냐는 것입니다. 미디안 상인이 어느 안전(眼前)이라고 요셉을 추천(?) 했겠습니까? 그만한 몸값(?)이 되었으니까 그리 했을 것입니다. 요셉은 눈이 살아 있었을 것입니다. 요셉은 매사에 성실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요셉은 애굽으로 오게 된 일에 대해서 절망하기보다는 하나님 주신 꿈을 기억해 내면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삶, 믿음의 삶을 살았을 것으로 미루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던가요? 신앙인은 어느 상황에서도 절망해서는 안됩니다. 언젠가 훗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롬8:28) 하나님의 역사를 확인하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F.B.마이어- “영광스런 황금 면류관에 앞서 반드시 고난의 강철 면류관이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