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계시록 강해를 마치며….
1. 요한계시록은 ‘겁주는 책’, ‘두려움의 책’이 아니다. 혹시 지나치게 자극을 주는 해석이나, 두려움과 공포를 자아내게 하는 해석을 하는 책자, 그리고 이러한 부류의 해석을 하는 모임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요한계시록 자체가 ‘고난당하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미래의 소망(특히 하나님 나라의 모습까지도)을 보여주시기까지 위로와 힘을 주시기 위해 기록한 책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기록된 요한계시록이 왜 우리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할까?
2. 요한계시록 안에는 “성도의 인내”와 “성도의 승리”가 있다.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땅은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는 아니다. 그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예수님 재림하실 때에 이루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한 이 땅에서의 삶 속에서도 완성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바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믿음의 삶이다. 이 ‘믿음의 삶’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마치 한 나라의 대사관에서 일하는 대사가 자기가 속한 나라의 일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3. 요한계시록을 통하여 한 가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다가오는 진리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 이 분이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내 인생의 주인이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 하나님의 자녀로 영원히 사는 “영생”(永生)의 복을 누리게 하는 유일한 분임을 고백하는 확고한 신앙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요한계시록에서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은 ｢처음과 나중｣이시요(1:17), ｢살아계신 분｣(1:18)이며, ｢교회의 주인｣(2-3장)이시고, ｢영광의 찬송을 받으실 분｣(4-5장)이시다. 또한 그 분은 ｢역사를 심판하시는 심판주(審判主)｣(6-19장)이다. 그리고 그 분은 ｢역사를 완성하실 분｣(20-22장)이시다.
4. 요한계시록을 대하면서 조심해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1)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시기｣ 문제이다. ‘재림의 시기’는 전적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절대주권”에 속해 있다. 따라서 재림의 시기를 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요, 바른 신앙인의 모습이 아니다. 반면에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무시하는 것은 더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생활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언제 우리 주님 다시 오셔도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2) ｢예언의 적용｣ 문제이다. 안전인수(我田引水)의 해석은 금물이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개인의 주관적인 체험을 근거로 해서 해석하는 것은 절대금물이다. 성경 안에서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도록”하여 바른 계시를 볼 수 있어야 하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특별히 ‘사건 중심의 해석’보다는 ‘신앙생활에서의 건덕(健德)’을 중심으로 하여 신중하게 말씀을 대할 때에 은혜가 된다.
3) ｢신비한 해석｣을 중시하는 것보다는 “성도의 일상생활(日常生活)” 속에서 성실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데 유익하며, 삶의 현장 속에서 바른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는 ‘상식 있는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삶 속에서’ ‘저 세상의 영생’을 체험하며 살고, 준비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5. 우리가 사는 한국의 상황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생활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가 풍요로와져서(?) 힘을 가지고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외적인 자유와 풍요가 반드시 인간의 내적인 세계, 즉 인간의 정신과 도덕에 유익하지만은 않음이 증명되고 있다. 곳곳에 세워진 이해하지 못할 시설물들을 보라. 마찬가지로 외적인 자유와 풍요가 우리의 신앙생활에 반드시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계3:14-22). 우리는 항상 처음 교회가 출발할 때 겪었던 신앙의 선배(원조?)들의 경험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은 오늘의 성도, 아니 예수님 다시 오실 그 날까지 항상 가까이하며 들어야 할 하나님 말씀이다.
*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1:3)
*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2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