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손길 다가올 때에(창세기 강해6)
◎성경/ 창3:1-7 ◎찬송/ 395장(2001.6.10.주일오후/ 좋은교회)
1. 우리에게 다가오는 여러 가지 유혹들 가운데 ‘근본적인 유혹’은 “하나님과 같아지려고 하는 유혹”(하나님 절대주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유혹)이 아닐까요? “하나님의 절대주권 인정”을 “(하나님까지도 거부할 수 있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묶어서 상징적으로 세워 놓은 나무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였습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인간의 완전한 자유의지와 동시에 인간의 분명한 한계를 지켜가기를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명령; “인간을 시험하려는 걸림돌이 아니라, 인간이 지켜야 할 삶의 질서인 동시에,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신8:2). 이 금지 명령은 마치 사고가 잦은 길목에 세워 놓은 위험 표지판과도 같다”는 글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이제 “악의 유혹”이 등장합니다. 성서는 악, 그 자체와 기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악은 하나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결국 ‘악’의 문제는 기원의 문제가 아니라 악한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존재의 대응 문제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창4:7참고). 그리고 악의 화신으로 ｢뱀｣이 등장합니다. 왜 하필 ‘뱀’일까요?
1) 고대 근동(옛 성서시대 이스라엘 주변을 가리켜 ‘고대 근동’이라고 표현합니다)에서 뱀은 특별한 동물이었습니다. 애굽의 왕관에는 코브라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왕을 보호하는 뱀의 여신 부토의 상징이었습니다. 또한 애굽 악마 중의 하나인 아포피스 역시 뱀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가나안에서는 풍요와 다산을 관장하는 바알신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뱀이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쉬 서사시(구약성서의 홍수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웅담)에서 길가메쉬가 가까스로 구한 생명의 풀을 훔쳐가 그를 죽게 한 것이 뱀입니다.
2) 결국, ‘뱀’은 하나님 백성들의 유일신 신앙을 위협하는 이방 종교의 유혹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하겠습니다(5절- “하나님과 같이 되어”). 뱀으로 상징되는 ｢죄｣에는 ‘죽음’의 유혹이 숨어있다(약1:15참고)는 것을 담고 있는 이야기가 본문의 이야기입니다. 생명을 앗아가는 뱀의 ‘독’이야말로 죄의 유혹에 대한 적절한 상징일 것입니다.
3) 뱀은 절대로 드러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소리도 없습니다. 냄새도 없습니다.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가장 간교하여’(1절a), 하나님 말씀을 교묘하게 변형시켜(1절b) 다가오는 것입니다.
4) 뱀의 독은 사람을 서서이 죽입니다. 뱀에게 물려도 ‘따끔’ 할 뿐입니다. 상처도 표시 안납니다. 그러나 ‘서서이’, (조치하지 않으면)‘반드시’ 죽습니다.
5) 뱀은 ‘목을 잡아야’ 이길 수 있습니다. ‘꼬리’를 잡았다가는 여지없이 물려 죽습니다. “분명한 하나님 말씀으로”(마5:37) ｢목을 잡아야｣ 이깁니다. ‘꼬리를 잡고’ 하나님 말씀을 내 맘대로 더하고 빼면(본문 2-3절) 여지없이 당합니다.
6) 하나 더, 뱀의 유혹은 “풍성한 백가지 은혜”는 잊어버리게 하고,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 하신/ 때로는 ‘모르는게 약’일 수 있습니다- ‘선과 악’을 아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속합니다) “한가지 부족함”을 극대화시켜(3절), “항상 기뻐하지”(살전5:16) 못하게 합니다. 이것을 조심해야 합니다(살전5:16-18의 구조를 주목하십시오).
3. ｢범죄의 과정｣을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범죄의 과정’을 알면 ‘완전범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뱀의 독이 아무리 독해도 “중간차단”을 하고 독을 빨아내면 ‘이상 무!’를 외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이 무엇입니까? 본즉(보고)→ 먹음직, 보암직, 탐스럽게(욕심이 나서)→ 따먹고(취하여, 훔쳐서)→ 남편에게도(감추었더니)(수7:21을 대비시켜 본 것입니다, 요일2:16참고)
4. 뱀으로 상징되는 죄의 유혹이 얼마나 그럴듯한지, 반절은 맞았습니다(7절a-“눈이 밝아져”). 그러나 아셔야 합니다. 나머지 반절, 더욱 중요하고 심각한 반절(아니 이것이 전부라고 해야 하겠지요)인 “하나님과 같이 되어”(5절b)라고 하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이것을 소위 “미끼”라고 하지요. 그러므로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엡5:15참고). “때가 악하기 때문”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