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인’인가?(창세기강해13)

◎성경/ 창6:1-8                                            ◎찬송/ 492장(2001.7.29.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세상의 타락 안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1-7절/ 8절). 지금까지 창세기의 곳곳에서 이런 공식(?, pattern)이 등장합니다. 3장에서 범죄한 아담과 하와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십니다(3:21). 4장에서 가인이 범죄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새롭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셋’의 등장입니다(4:25-26). 5장에서 역사의 주체(주체사상?이 아닙니다. 좋은 말은 나쁜사람들?이 다 사용해서…)는 ‘가인’도, 서슬퍼런 ‘라멕’(4:23)도 아닌 ‘셋’의 후예들이었음을 우리가 이미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희망을 발견했었지요. 에녹이었고, 노아였습니다(5:21-24,28-31/ *5:26절의 ‘라멕’과 4:23의 라멕은 다른 사람입니다).

2. 창세기 6장에는 아주 독특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1-4절).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반하여 결혼했다(2절)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딸들’은 문제가 안될 것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구를 가리키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전통적으로 세 가지 견해가 주목을 받습니다.

1) 고대 신화적이 왕들의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소위 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인데, 성경은 합리적인 것들과 이성적인 것들만 하나님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이루신 사건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얼마든지 초합리적이고 초 이성적일 수 있습니다.

2) ‘셋’의 후손들이라는 주장입니다. 경건한 자녀들을 말한다는 것이지요. 경건한 ‘셋의 아들들’이 타락하기 시작하여 세속적인 ‘가인의 딸들’과 결혼해서 이상한 종족이 태어났는데, 그 종족이 바로 네피림, ‘거인족들’이라는 주장입니다. 보통 이 견해를 많이 받아들입니다.

3) 타락한 천사들로 보는 견해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들’(베네 하엘로힘, םי󰕙󰗟󰔤󰕗־י󰗽󰔮)이 사용된 곳은 본문 창6:2와 욥1:6, 2:1, 38:7 등인데 ‘천사’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의 ‘하나님의 아들들’은 본문 그대로 ‘천사들’로 보자는 주장입니다.

‘범죄한 천사들’(타락한 천사들)에 대해서는 신약에도 언급된 부분이 있습니다(벧후2:4-8/ 소돔과 고모라성과 ‘무법한 자의 음란한 행실’을 연결시키는데, 소돔과 고모라 성에서는 인간이 천사와 관계하겠다고 덤비는 장면입니다. 따라서 아마도 벧후2:4의 타락한 천사 그룹은 창6장의 천사가 아니겠는가? 하는 해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어쨌든, “사람이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딸들이 나왔다(1절)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의 풍요가 반드시 하나님의 축복은 아니라고 하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는 본문으로 받으면 과도한 해석일까요? 잘 될 때 더 조심해야 합니다. 힘은 있을 때 더욱 삼갈 줄 알아야 합니다. 아브라함과 롯이 잘될 때 갈라섰고, 롯이 잘될 때 소돔과 고모라에 들어가 “악한 사람들” 속에서 멸망 받아 두 딸과 모압, 암몬을 탄생시키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창13:5-14:16,18:1-19:38). 오히려 아브라함이 택한 척박한 땅에서는 하나님 주시는 복을 받습니다(창13:14-18).

4.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면 “고깃덩어리”가 됩니다(3절). ‘생기’(하나님께서 불어넣은 생기; 네페쉬, שׁ󰘭󰗾-창2:7)가 없으면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마장동 가보셨습니까?)(롬1:21-32).

5. 네피림이 등장하는데(4절),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자식을 낳으니 그들이 네피림(거인, 용사)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네요. 악이 왕성하고 강해지네요. 겁나지요? 그러나 “그들은 우리의 밥”(민14:9)이랍니다. 의인이 승리합니다(시1:5-6,5:12,37:25).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합니다(시37:11). 속지 마십시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해 봅니다. “누가 참 거인(巨人)입니까?”

6. 이 진리를 모르는 세상은 “죄악이 관영”(貫盈; 가득차다)하고, “마음의 계획이 악해져”갑니다(5절). 얼마나 심하면 “하나님께서 사람 지으심을 한탄하시고, 근심하셨으며”, (악해져만 가는) 사람을 “지면에서 쓸어버리시기로”(대청소? 하시기로) 작정하실까요?(6-7절). 그리고 “사람 때문에” 온 땅이 멸망하네요.

7. “그러나 노아는…”(8절). 인류의 희망입니다. 기억하시죠? 하나님의 “남겨놓은 사람들” 계보를. ☞ 셋→ 노아→ 아브라함→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 엘리야 시대의 7,000명(왕상19:18)→ 그루터기(사6:13)→ 교회(행2장)(창세기 강해11강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