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서기관보다 나은 의③)(마태복음 강해15/ 산상수훈 강해7)

◎성경/ 마5:33-37 ◎찬송/ 435,330장(2012.3.14.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1. 어느 주일학교 교사가 교회 가는 길에 어린이들이 모여 앉아서 장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교사는 어린이들을 잘 타일러서 교회에 데려갈 생각으로 가까이 가서 무슨 장난을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열 명쯤 되는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예쁜 강아지 한 마리를 놓고 무슨 말을 진지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교사가 무얼 하고 있느냐고 물으며 다가가자 한 어린이가 “우리 중에 거짓말을 가장 잘하는 아이가 이 강아지를 갖기로 하여 서로 거짓말을 하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교사는 정색을 하며, “그 무슨 장난할 것이 없어서 거짓말하기 내기를 하느냐? 이 선생님은 어려서 그 같은 장난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한 아이가 “선생님 말씀이 사실임을 맹세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어깨를 들썩이면서 “그럼, 맹세할 수 있고말고”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한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 예쁜 강아지를 들고 그 선생님께 와서는 “선생님 이 강아지를 가지십시오”라고 하였답니다(…).

2. 오늘 본문은 “맹세”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인데,

1) 구체적으로, 구약성경 레19:12, 민30:2, 신23:21(마5:33 난하주 ㄹ)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레19:12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민30:2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

*신23:21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이라."

2) 내용적으로, 십계명 가운데 제3계명(“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과 제9계명(“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할 본문입니다.

3. 본래 인간은 완전한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원격조종 로봇’으로 만들지 아니하시고 완전한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거절할 수 있는 자유까지도 주셨습니다. 창2장의 ‘동산 중앙에 우뚝 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까지도 먹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 것이지요.

4. 이러한 인간의 (완전한)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각각 자기의 판단과 행동을 할 것이요, 그 책임 역시 각각 자기의 몫이라는 말입니다.

1) “하나님과 같아진다”는 유혹에 넘어간 하와와 아담은 동산에서 쫓겨나고, 죽습니다(창3:23-24, 창3:19).

*창3:23-24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를 내보내어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시니라.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 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개역성경)

*창3: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2) 뿌려진 죄의 씨앗은 가인 시대에 이르러서는 친동생 아벨의 피를 흘리는 데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의 유혹을 이기고 승리하라”고 말씀하십니다(창4:7).

*창4:7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개역성경)

3) 하나님은 때가 되어 한 민족 전체를 택하여 새로운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가려고 하십니다(출애굽). 그러나 이들은 계속되는 광야생활에서 끊임없이 하나님을 반역하며, 나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웃에게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먹고 먹히는 안타까운 옛 노예시절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 주신 자유를 누리지 못한 것입니다.

이를 안타까이 여기신 하나님은 ‘잃어버린 인간의 자유’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계명을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계명들이야말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한 심판이 아니요, 인간에게 참 자유를 주시려는 무한한 사랑과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출15:26,19:5, 신6:24-25,10:12, 요8:51). 사실, 하나님 주신 계명의 결정판인 십계명의 어느 한 계명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인간의 행복을 위해 주신 것이지, 사람을 얽어매고 억압하려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출15:26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개역성경)

*출19:5-6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찌니라."(개역성경)

*신6:24-25 "24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하심이며 또 여호와께서 우리로 오늘날과 같이 생활하게 하려 하심이라. 25 우리가 그 명하신대로 이 모든 명령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삼가 지키면 그것이 곧 우리의 의로움이니라 할찌니라."(개역성경)

* 요8:51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죽음을 영원히 보지 아니하리라."(개역성경)

5. 사람은 왜 맹세하게 됩니까? 세상에 속임수와 거짓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 사는 사회에 속임과 거짓이 없다면 맹세는 불필요한 것입니다(마26:72). ‘참 기름’만 있으면, ‘진짜 순 참기름’이란 단어는 있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지요. 거짓 기름이 있으니까 ‘진짜 순 참기름’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에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딤후3:1-5,13).

*마26:72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개역성경)

*딤후3:1-5, 13 "1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2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3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4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13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14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네가 뉘게서 배운 것을 알며, 15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개역성경)

6. ‘맹세’의 역사는 하루 이틀, 일년 이년이 아니고 수천 년을 이어 내려오는 유서 깊은 단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성경의 곳곳에서 ‘맹세’에 대해 언급합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속한 유대 사회에서 맹세는 더욱 흥미있게(?) 발전되고, 세련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맹세를 두 부류로 나눕니다.

1) 하나님 이름으로 된 절대적인 구속력을 가진 맹세입니다. 이 맹세를 지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대역(?) 죄인이 됩니다.

2) 하나님의 이름을 피한 맹세, 즉 ‘하늘’ ‘땅’ ‘예루살렘’으로, 심지어 ‘자기 머리 색깔’을 빙자해서 한 맹세는 자유롭게 파약할 수 있는 구속력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자기를 속이는 위선이요, 자기 기만의 도구로 만드는 허울임을 알 수 있습니다.

7. 본디 맹세는 속임과 거짓을 피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이제는 맹세가 속임과 거짓의 안식처요, 기만과 속임수를 위장시키고 자기합리화를 위한 도구가 되었고, 율법의 선생이라는 서기관들이 이를 이용하여 자기 기득권이나 유지하고 있었으니, 우리 주님 본문의 *34-36절의 말씀으로 못박는 것입니다.

8. 그리스도인들은 *37절의 삶을 사는 사람들인데, 어느 처소, 어느 환경에서도 바른 판단, 명료한 판단, 순수한 판단이 단순 명료한 언어를 통해 드러나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는 말씀을 유의해야 합니다(창3:1-5은 창2:16-17의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가감이었고, 이에서 악이 나왔습니다, 계22:18-19를 주목하십시오).

*창3:1-5 "1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개역성경)

*계22:18-19 "18 내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각인에게 증거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터이요, 19 만일 누구든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예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개역성경)

9. 그리스도인들에게 ‘맹세’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성실한 삶, 묵묵히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면서 사는 삶, 언행일치의 삶이 있을 뿐입니다. 사람을 보면 (거짓)맹세가 필요할지 모르나, 하나님을 보면 그리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심장과 페부를 보시는 분이시니까요(렘17:10). ‘예, 아니오’의 단순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렘17:10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 행위와 그 행실대로 보응하나니,"

*마5:37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