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은데 콩 나고(창세기강해 57)
◎성경/ 창29:21-35 ◎찬송/ 506장(2002.7.21. 주일오후/ 좋은교회)
1. 때로 세상이 한 편으로 불공평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세상은 공평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이를 하나님의 ‘공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공의로 세상을 다스리심을 드러내시기 위해 ‘창조섭리’(일부 ‘자연법칙’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심은대로 거두는 법칙”(갈6:7-9)을 마련하셨습니다. 우리말 가운데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법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면, ‘심은대로 거두는’ 이 법칙을 무시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갈6:7) 일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만홀히 여긴다’는 말은 ‘코를 잡아 치켜올린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즉 심은대로 거두는 법칙을 우습게 보는 사람은 하나님의 코를 잡아 치켜올리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동시에 심은대로 거두는 법칙을 무시하는 일은 “스스로 속이는”(갈6:7)일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양심의 법’에 의하면 콩 심은데 콩이 나야 하고, 팥 심은데 팥이 나야 함을 잘 안다는 의미가 됩니다. 우리는 양심을 속일 수 없습니다. 심은대로 거둡니다.
2.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고 형님 행세를 했습니다(창27장). 비록 형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겨’(창25:34) 동생 야곱에게 양도했고, 태어날 때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 있다 할지라도(창25:23) ‘눈이 어두워’ 잘 분간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속인 것은 속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1항의 법칙에 의해 야곱은 속아야(?) 합니다. 그것도 형과 아우의 순서로 말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것과는 별개 문제입니다. 축복은 받되, 자신이 뿌린 씨앗에 대한 열매는 거두어야 합니다.
야곱이 라헬을 원했지만, 레아까지 감당해야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23-26절). 외삼촌 라반이 야곱을 속인 것입니다. “형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26절)는 외삼촌 라반의 말을 들은 야곱이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도 이 말은 야곱이 에서나 이삭에게서 들었어야 할 말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비로소 ‘콩 심은데 콩’이 났습니다(‘팥 심은데 팥’이 나는 일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비난하지 말라’(마7:1)고 하십니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도 ‘내 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함을 지적하기도 하셨습니다(마7:3). 새겨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3. 야곱은 이제 부인을 ‘떼’(?)로 맞이하게 됩니다. 레아와 라헬에 이어서 그들의 몸종인 실바와 빌하까지 합이 4명입니다(24-30절). 당시 일부다처가 야곱을 통해서 12지파의 조상들이 태어나는 ‘자손의 복’을 받지만 많은 아내들로 인하여 힘든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야곱이 감당할 몫이 됩니다(나중에 ‘풀 한포기’에 팔려가는 신세가 되기도 합니다- 창30:16). 더욱이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30절)하였으니 가정의 불화는 불을 보듯 한 일입니다.
야곱 자신도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가 각각 에서와 야곱을 ‘편애’하여 가정에 어려움이 일어났는데, 다시금 야곱이 아내들 가운데 ‘편애’하여 가정에 분란의 소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확실히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부부의 질서는 일부일처입니다(갈비뼈가 ‘하나’는 아니었지요? 많이 있는 것이 좋았으면 갈비뼈 있는대로 다 만들었을 것입니다…)(^-^).
4. 하나님은 언제나 약한 쪽을 버리지 않는 분이십니다. 임신한 하갈이 사라에게 쩣겨나서 목말라 부르짖을 때에 “감찰하시는 하나님”(창16:13)으로 나타나셔서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아들 이스마엘을 앞에 놓고 울 때에 “하갈의 눈을 밝혀”(창21:19) 물을 먹여 살리셨습니다.
하나님은 “레아에게 총(寵, 남편의 사랑)이 없음을 보시고”(31절) 그녀의 태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한나에게 아기가 없어 첩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보시고 아들을 주셨습니다(삼상1장). 하나님은 이렇게 좋으신 하나님, 공평하신 하나님이십니다.
5. 레아가 얼마나 남편 사랑이 그리웠으면 장남 ‘르우벤’(‘보라. 아들이라’)이라고 이름을 붙이고는,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32절)라고 외쳤을까요? 하나님은 레아에게 종교적인 지도자 그룹을 이루는 ‘레위’도 주시고(34절), 정치적으로 왕권을 이어갈(다윗, 메시야) ‘유다’(35절)도 주십니다. 남편들은 아내에게 몹쓸 짓(?)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내들이 힘들 때 하나님께서 그녀의 도움이 되시고 힘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