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시험에서, 악에서 구하시옵소서(주기도문7)

◎성경/ 마6:9-13 ◎찬송/ 9,327,342장(2018.7.22. 둔산제일)

그리스도인(성도)은 [주기도문]을 "잘 배워서" "깊은 기도를 드려야" 한다. 우리 주님이 친히 가르쳐주신 [주기도문], 그 일곱 번째 시간에 <사람의 일(양식, 화해, 성화)을 위한 기도> <3개의 “우리” 청원> 세 번째,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의 기도를 배운다.

종교개혁의 선구자 루터(M. Luter)는 주기도문을 강조한 분이다. 루터는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지난 주일에 선포한 주기도문의 다섯 번째 간구(사람의 일 두 번째 기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고”의 기도를 드렸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오늘 선포할 주기도문 여섯 번째 간구(사람의 일 세 번째 기도)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의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정체성이 분명한 성도라면 누구나 그 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하나님께 죄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고, 다음 날 하루를 시작하기 전 시험에 들지 않게, 악에서 구해달라는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사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이라는 현실에서 살기 때문이다.

인간의 일평생 삶의 여정에 어느 시대 어느 장소를 불문하고 일생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들 가운데 시험(유혹)이 있다. 악(악한 사람)이 있다. 그래서 주님은 친히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하게 하셨다.- 우리 주님이 가르쳐주신 이 기도에서 "시험"과 "악"이라는 두 단어가 중요하다.

1. 시험(페이라스모스, πειρασμος)이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 먼저, 긍정적인 의미로 '어떠한 사물의 성질을 조사 또는 검사하는 것'(test)이다. 이 경우의 시험은 ‘시련’의 의미를 가지며 영어의 테스트(test)를 뜻한다.

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험(시련, test)하셨다.(창22:1-2)

*창22:1-2 “1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그 결과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는 것이 증명되었고 여호와 이레(여호와께서 준비하심)의 복과 자손이 별처럼 모래처럼 번성하는 큰 복을 받았다.(창22:13-18)

*창22:13-18 “12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 14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1)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1) ‘여호와께서 준비하심’) 15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두 번째 아브라함을 불러 16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17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18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② 예수님이 벳새다 들판의 하루 종일 굶은 오천 명에게 제자들이 먹을 것을 주라고 제자들을, 특히 빌립을 시험했다.(요6:6)

*요6:6 “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예수님은 어린 아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축복하시고 무리를 먹이심으로 당신의 메시야 되심, 생명의 떡이심을 나타내셨다.(요6:14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 요6:3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③ 좋으신 하나님께서 신앙의 순도를 확인하실 때(테스트할 때) 그 시련(test)으로 선을 이루게 하신다. 피할 길을 주셔서 감당하여 승리하게 하신다.(롬5:3-4, 고전10:13)

*롬5:3-4 “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고전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하나님이 성도를 “시험(시련)”(test)하는 이유는 믿음을 마침내 복을 주시기 위함이다.

2) 다음, 부정적인 의미로 '인간을 어떠한 어려움, 함정이나 죄에 빠지도록 꾀어 시험하는 것'(temptation)이다. 이 경우의 시험은 영어의 ‘유혹’(temptation)을 뜻한다. 인간을 함정이나 죄에 빠지도록 꾀어내는 유혹의 시험은 외부적으로는 사탄, 마귀의 강력한 무기요, 내부적으로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다. 사탄, 마귀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유혹의 무기는 인간의 물질욕, 권력욕, 명예욕을 부추기는 것이요, 인간의 기본 욕구인 쾌락 추구와 성욕이 그 뒤를 잇는다.

① 사탄, 마귀는 에덴동산에서 하와(아담)를 유혹했다. 하와(아담)는 물질욕, 권력욕, 명예욕을 이기지 못하고 사탄,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마귀의 종이 되었다.(창3:6)

*창3: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② 사탄, 마귀는 광야에서 예수님을 유혹했다.(마4:1-10)

*마4:1-10 “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유혹)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2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3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5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8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9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 요일2:16은 세 가지 세상 유혹을 제시하는데 첫 아담(하와)와 새로운 아담이신 예수님이 받은 유혹이 이 세 가지 유혹이다.(요일2:16)

*요일2:16 “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16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물질욕)과 안목의 정욕(권력욕)과 이생의 자랑(명예욕)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아담(하와)은 세 가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사탄, 마귀에게 패배했다.(창3:6,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물질욕), 보암직도 하고(권력욕),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명예욕)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예수님은 하나님 말씀으로 물질욕, 권력욕, 명예욕을 이기고 승리하심으로써 마귀의 일을 멸하셨다.(마4:11, 요일3:8)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물질욕), “뛰어내리라”(명예욕)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권력욕)- 예수님은 이 모든 유혹을 이기고 승리하심으로써 마귀의 일을 파멸시켜 승리하셨다.(마4:11)

*마4:11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요일3:8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공동번역, ‘파멸시키려고’) 하심이라.”

③ 사탄, 마귀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유혹했다.(마16:21-23, 요13:2)

-. 사탄, 마귀는 수제자 베드로의 권력욕, 명예욕을 부추겨 유혹했다.(마16:21-23)

*마16:21-23 “21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권력욕, 명예욕) 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 사탄, 마귀는 재정을 맡은 가룟 유다의 물질욕을 부추겨 유혹했다.(요13:2)

*요13: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물질욕) 넣었더라.”

④ 지금도 사탄, 마귀는 (굶주려) 우는 사자처럼 끊임없이 성도를 유혹한다.(벧전5:8)

*벧전5:8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사탄이 성도를 “유혹”(temptation)하는 이유는 믿음에서 떠나 파멸시키고자 함이다.

2. 악(포네로스, πονηρος)이라는 단어 앞에 붙은 관사(투, του)의 해석이다.

1) 관사(투, του)를 중성관사로 보면 "악"(evil)이라는 추상명사가 되어 윤리적인 악을 의미한다.

“악”이라고 하는 것, 윤리적인 죄가 무엇인가? 외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내 안에서부터 출발하는 인간의 내적인 요소가 더 큰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인정하기 싫겠지만)(마15:17- 20, 롬1:28-32, 골3:5, 갈5:19-21 등)

*골3:5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2) 관사(투, του)를 남성관사로 보면 "악한 자"(the evil one)라는 인격적인 의미가 된다.(딤후3:1-5, 계2:2,14,20, 21:8 등)

“악한 자”라고 하는 것, 인격적인 죄가 무엇인가? 내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외부에서 성도를 옥죄어 오는 인간의 외적인 요소들, 악한 것들이다. 질병과 가난, 불명예와 오해, 비난과 멸시가 있고, 하나님 나라(통치)를 추구하는 성도들을 훼방하는 무리들이 있다.

*계21:8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위와 같은 개인적인 “악한 것들”과 함께 사회의 구조적인 악으로 불리는 “구조(적) 악”이 있다. 인도의 간디가 7개의 (사회)구조악을 말했다.

① 원칙 없는 정치: 탄압정치 하에서 많은 사람의 희생이 뒤따른다. ② 도덕 없는 상업: 약육강식의 억울한 일들이 발생한다. ③ 노동 없는 재산: 불로소득은 위험하다. 멀쩡한 사람이 날벼락 맞는 일들이 발생한다. ④ 인격 없는 교육: 사람을 망쳐놓는다. ⑤ 인간성 없는 과학: 특히 생명공학에서 삼가 조심해야 한다. 잘못된 슈퍼맨(?)을 상상해보라. ⑥ 양심 없는 쾌락: 양심을 잃어버리면 즐거움이 아니라 쾌락이 된다. ⑦ 봉헌과 희생 없는 신앙: 이기적인(?) 신앙의 폐해를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3) 영어성경 번역에서 오랫동안 "악"(evil)으로 이어오다가 최근 번역은 거의가 "악한 자"(the evil one) 또는 "사탄, 마귀(악마, the Evil One, 마13:19의 병행구절 눅8:12 참고)로 번역한다.

“악한 자”를 “사탄, 마귀”로 번역할 경우에 사탄, 마귀와의 계속되는 영적 전투를 빼놓을 수 없다.(삼상16:14-15,18:10-11,19:9-10, 마9:32-33, 막5:1-15, 엡6:10-19 등)

*막5:1-15 “1 예수께서 바다 건너편 거라사인의 지방에 이르러 2 배에서 나오시매, 곧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라.…”

*엡6:10-19 “10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11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3. 결국 “시험(유혹)”과 "악"은 마귀가 노리는 인간 내면의 욕망과 외면의 유혹, 사회적인 구조악, 그리고 영적인 공격을 포함하고 있으니, 어떻게 “시험”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함을 받을까?

1) 이 모든 시험과 악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라.(히4:14-16)

*히4:14-16 “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2)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온전하게) 복종하라.(고후10:4-6)

*고후10:4-6 “4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5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6 너희의 복종이 온전하게 될 때에, 모든 복종하지 않는 것을 벌하려고 준비하는 중에 있노라.”

3) 주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의 기도를 드리라.(마6:13상)

*마6:13상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평양 기생들의 목사님 공략]

1900년대 평양에는 장로교의 길선주목사님, 감리교의 이은승목사님이 쌍벽을 이루며 교회를 이끌고 있었다. 두 목사님은 설교도 잘했고, 인품도 고귀하여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 바람에 평양 술집들이 손해를 보게 되자 기생들이 나서서 대책을 세웠다.(평양 기생은 최고였지 않은가...) 그들은 미인계를 쓰기로 하였다. 가장 예쁘고 애교가 많은 여자 둘을 뽐아서 한 명은 길목사님에게 보내고 한 명은 이목사님에게 보내서 걸고 넘어지자는 것이었다. 길목사님에게 간 기녀는 실패하게 되었다.

일설에 의하면 어느 날 기생은 심방을 빙자로 길목사님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였다. 길목사님이 방문하자 기생은 온갖 맛있는 음식과 요리를 준비하고 아울러 갖은 아양과 교태를 부리며 길목사님의 마음을 끌었다. 길목사님도 직감적으로 심상한 것이 아님을 눈치챘다.

좀 있자니 기생은 길목사님의 옆에 와서 살며시 그의 손을 잡으며 짐짓 품에 기대려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던 차에 갑자기 돌변한 기생의 태도에 당황한 쪽은 길목사님이었다. 차마 이렇게까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그는 소리를 질렀다.

“하나님! 길선주 죽습니다.”

갑작스런 이 소리에 그만 기생도 깜짝 놀랐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잡은 손을 놓아버렸다. 길목사님은 그 길로 당장 기생집을 나와버렸다.

한편 이은승목사님은 달랐다. 이목사님을 찾아 온 기생은 처음부터 철저히 위장하고 나왔다. 그녀는 오자마자 이목사님에게 자기는 지금부터 회개하고 예수 믿고 싶으니 좀 도와달라는 식으로 달라붙었다. 하기야 이목사님으로서도 회개하고 믿겠다는 데는 할 말이 없었다. 오히려 어여쁜 미모에다 젊은 여인이라 더 사랑스러워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교회에 오면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기도도 열심히 하고 찬송도 열심히 불렀으며, 예배시간은 제일 먼저 나와 참석하는 등 그야말로 열성을 보여주었다. 또 교회 안이나 밖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도 먼저 팔을 걷어 올리고 열심히 일했다. 이제 그런 가운데서 여인의 모습이 이목사님의 관심 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은 정한 이치였다.

어느 날 기생은 비가 몹시 내리는 밤에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한밤중에 이목사님을 자기 집으로 모셨다. 이 자리에서 둘은 서로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말았다. 사건이 있은 후 이목사님의 생은 달라지게 되었다. 한 번 두 번 비밀로 만난 그들은 점점 더 그 횟수를 더해가기만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잘하던 설교가 힘을 잃고 능력이 떠나버렸다. 오래되지 않아 내막이 폭로되어 이목사님은 교회에서 추방되었으며 평양 서문 밖에서 시계 안경점을 냈다.

☞ “하나님! 길선주 죽습니다.”- 각자의 이름을 넣어서 함께 외쳐보자. “하나님! ○○○ 죽습니다.”

죄의 유혹 앞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해야 한다. 내 힘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죄의 유혹에 넘어지지 않는 비결이다. 주님은 기도를 가르치실 때 이렇게 가르치셨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