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마닐라에 대표적인 한인교회가 있습니다. "새생명교회"입니다. 한인사회 주축 멤버들이 초교파로 세운 교회이지요. 2010년 1월에 [말씀잔치] 강사로 가서 이틀 동안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그 첫 번째 날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 원하면 파일을 열어보십시오.

하나님께 인정받는 그리스도인

◎성경/ 롬1:15-17절 ◎찬송/ 507장(2010.1.10. 주일 말씀잔치/ 새생명교회)

※ 오늘 말씀잔치 첫째날 주신 말씀은 로마서 1:15-17절이다.

[로마서의 기록 배경과 가치]

1. 히말라야와 같은 높은 산을 정복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는데, “베이스캠프”다. 여기서 모든 일정이 논의되고, 결정되며, 보급품이 지급된다. 만일 베이스캠프가 없다면 세계의 최고봉에 오르는 일은 매우 어렵다.

2. 등산에서 베이스캠프가 중요하다면, 전쟁에서는 “교두보” 확보가 중요하다. 지난번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할 때 10여개월의 긴 기간을 넓게는 유엔을 위시한 세계를 상대로, 좁게는 이라크 주변의 나라들을 상대로 육,해,공군의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보냈다.(정작 전쟁은 1개월 반에 끝냈다.) 전쟁이 일어나자 수도 바그다드를 무력화시키는 폭격과 함께 움 카스르 항과 바스라, 나시리야 들의 거점 도시들을 장악함으로써 수도 바그다드를 향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보급선을 유지했다. 이처럼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막강한 군사적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여 짧은 기간에 승리를 얻게 된다.

3. ‘영적인 전쟁’으로 표현되는 복음전도 현장에서도 복음 전도의 ‘베이스캠프’, 복음 전도의 ‘교두보’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사도 바울은 3차례에 걸쳐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헌신한 위대한 사도요 선교사였다. 바울은 *행1:8에 주신 우리 주님의 마지막 지상 명령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을 이루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방 민족을 향해 복음을 증거했다.

그는 당시 ‘땅끝’이라고 여긴 서바나(지금의 스페인)에까지 복음을 증거하기 원했다. 이 위대한 선교 역사를 이루기 위해 사도 바울은 로마에 영적인 교두보, 선교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원했다. 그는 틈만 나면 “로마에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로마야말로 로마 제국의 수도, 심장부요, “모든 길은 로마로”라고 말했듯이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따라서 로마서는 “복음 전파의 ‘베이스캠프’”, “복음 전파의 ‘교두보’”라고 말할 수 있다.

☞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로마서를 해석하는 열쇠(Key point)였다. 즉, 로마서를 로마가 당시 세계 제일의 도시였기 때문에 로마를 복음으로 정복해야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복음 전파의 작전상의 의도로 기록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는 말씀이다.<선교적 관점에서 본 로마서>

4. 그러나, 근래 들어서(1980년대 후반) 전통적인 시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더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데, 복음의 순수성과 열정, 구원의 감격을 잃어 가는 로마 교회를 새롭게 하려고 하는 바울의 목회적인 의도에서 기록했을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목회적 관점에서 본 로마서>

1) 본문 *15절에 그 단서를 제공하는 말씀을 발견한다.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로마에 있는 너희’가 누구인가? 로마에 있는 교회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할 당시 로마에는 이미 교회 공동체가 있었다.(주후 56년, 고린도에서 집필 / 행20:1-6 참고)

2) 성서학자들은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당시에 로마 교회는 약 20여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교회로 보고 있다. 아마도 이 때쯤이면 로마교회가 복음의 순수함과 열정이 식어가고 있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에 있는 20여년 전통의 고정화되어 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새롭게 복음에의 열정과 감격을 불러일으키려고 로마서를 기록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본문으로 들어가야 할 때다.]

- 본문을 들어가기에 앞서, <성경을 보는 우리의 자세>를 확인하고 들어가려 한다.

☆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하는 문제인데, 성경은 '덮어놓고 읽는(믿는) 책이 아니고, 펴놓고 읽는(믿는) 책'이다. 그것은 '눈으로 읽는 것보다 가슴으로 읽는 것'이다. 그것은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서 삶에서 행하는 것'이다. <신앙×생활(信仰×生活)>이다.

5.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 15절을 새로운 구절로 바꾸는 작업부터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하겠다. 가지고 계신 펜으로 15절 옆에 “로마에 있는” 대신에 “(마닐라에 있는) 새생명교회에 있는”으로 기록하시고, “너희에게도” 대신에 “각자의 이름”을 기록해 보시기 바란다. (쉬고) 그리고 바꾼 말씀으로 함께 읽어 보겠다(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새생명교회에 있는’ ‘이본호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6. 그러면 바울이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니 새생명교회에 있는 우리 각자에게 그렇게도 전하기를 원했던 복음, 15절 상반절에 있는 말씀처럼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표준새번역에는 “나의 간절한 소원”이었던, 그 복음은 무엇일까? 그 복음이 대체 어떤 것이기에 그렇게도 소원했다는 말일까?

7. 우리 성경에는 잘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원문 성경에는 15절에 이어서 16,17절에 “왜냐하면”이라고 하는 이유를 나타내는 γαρ 라는 말을 세 번 사용하여 의미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16 ου γαρ επαισχυνομαι το ευαγγελιον, δυναμις γαρ θεου εστιν εις σωτηριαν παντι τω πιστευοντι, ιουδαιω τε πρωτον και ελληνι.

17 δικαιοσυνη γαρ θεου εν αυτω αποκαλυπτεται εκ πιστεως εις πιστιν, καθως γεγραπται ο δε δικαιος εκ πιστεως ζησεται.

1) 그 첫번째 이유가 16절 상반절에 있다.

복음 전하기를 간절하게 소원하는 이유는,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이다.(16절상) “복음”이라고 하는 ευαγγελιον(유앙겔리온)은 ‘기쁜 소식’, ‘복된 소식’을 말한다. 당시 전쟁에서 승리한 승전보를 들으면, ‘유앙겔리온’으로 표현했다. 오늘로 말하면, 스포츠 경기에서 이긴 것, 사업에 승리한 것, 건강을 회복한 것, 로또 복권에 당첨하여 인생 역전(?)을 이룬 것 등이 다 ‘기쁜 소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바울은 일반적인 ‘기쁜 소식’(유앙겔리온, ευαγγελιον)과 구별하기 위하여 본문의 “복음”이라는 단어 앞에 정관사 το(the)를 붙여서 “그 복음”이라고 하여 승전보와 같은 보통의 일상적인 기쁜 소식과 구별되는 전혀 다른 독특한 기쁜 소식임을,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기쁜 소식임을 밝혔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소식, “예수 그리스도”의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을 강조한다.

2) 바울이 왜 복음 전하기를 소원하고, 복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가? 그 두 번째 이유가 *16절 하반절에 있다.

그 이유는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구원은 종족, 민족, 연령, 성별, 사회 계급, 교육이나 문화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믿는 사람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밤중에 난산으로 죽어 가는 산모를 구하는 산부인과 의사의 능력도 놀라울진대, 하물며 “모든 믿는 사람”에게, “믿기만 하면” 한사람도 예외 없이 생명을. 그것도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이 복음의 능력이야말로 능력 가운데 능력 아니겠는가?

여기 “능력”이란 말 δυναμις(두나미스)는 다이나마이트와 같은 폭발적인 능력을 말한다.(δυναμις라는 말에서 dynamite가 파생되었다.) 앉아서만 살아가던 장애우가 일어서는 것도 능력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것이 더 큰 능력이요, 더 큰 기적이다.

3) 바울이 왜 복음 전하기를 소원하고, 복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가? 그 세 번째 이유가 17절에 기록되어 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17절) 여기 말하는 “하나님의 의”는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칙을 말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모두 구원하겠다고 하는 새로운 언약을 말한다. 이 하나님의 의가 어디에 있다고요? 예 복음, 예수 그리스도 복음에 나타나 있다는 것이다.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NIV 영어 성경이 잘 번역하였다. “a righteousness / that is by faith from first to last.” 복음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믿음에 의하여 이루어진 의, 믿음으로 시작해서 믿음으로 끝마치는 의라고 하는 말이다.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하는 이 구절에서 루터가 구원의 확신을 얻고, 종교 개혁을 일으켰다.

8. 그렇다. 오늘 나의 삶에 기쁨과 희열이 없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힘찬 삶이 사라지고 있는가? 구원의 감격을 회복하라고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오늘의 교회가 무력해지고 있는가? 다이나마이트와 같은 복음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롬1;16)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