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부활하신 그 날 저녁 때에…(1)

◎성경/ 요20:19-31 ◎찬송/ 29,529,620장(2012.4.15. 주일오전/ 둔산제일)

  * 오늘은 <부활 후 첫 주일>이다. 부활 후 첫 주일에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부활하신 바로 그 날,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하신 말씀이다

  1. *19절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1) 오늘 본문이 시작하는 첫 절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에 바로 앞 절 *18절에 한 여인이 등장한다. 막달라 마리아다. 그녀는 예수님 제자도 아니었다. 숫자에도 들지 못하던 연약한 여인이다. 더욱이 그녀는 "일곱 귀신에 들렸던"(막16:9, 눅8:2) 기구한 인생, 한 많은 삶을 살아가던 여인이었다. 성서학자들 가운데에 그녀는 몸을 팔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여인, 오늘로 말하면 마약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기구한 여인이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새벽에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 막달라 마리아였다.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는 한 번 깊이 있게 살펴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여인이 예수님의 부활을 힘 있게 전하고 있었다. "막달라 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니라."(18절)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저녁 때에" 제자들에게 찾아오셨다. 그런데 제자들은 "두려워하여" 문을 닫았다. 문을 "닫았다"(kleivw, 클레이오)는 말은 "폐쇄하다." "걸어 잠갔다."는 의미의 단어다. 왜인가? 스승을 십자가에 매단 사람들이 제자들도 찾을까 봐서 겁을 먹은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과 최후의 만찬을 했던 마가의 다락방 문을 걸어 잠그고 두려워 떨고 있는 것이다.

    집 밖에서 "내가 주님을 보았다"라고 외치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락방에 숨어 문을 닫아 걸고 두려워 떠는 제자들"의 모습이 대조적이지 않은가? 얼마나 대조적인가?

    예수님 제자라는 호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과거에 몸을 파는 여인이었던 것이, 일곱 귀신에 들렸을 정도로 마음 둘 곳이 없었던 공허했던 삶을 살아간 전력이 중요하지 않다. [지금 현재]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느냐? 아니냐? 부활의 주님을 믿고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다.

    2) 우리 주님께서 두려워 떠는 제자들을 '에이, 못난 사람들 같으니!' 꾸짖지 아니하시고, 탓하지 아니하시고, 처음으로 그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은 *19절에 이어서 *21절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여 축복하신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21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하는 우리 주님의 축복은 *26절에 다시 한 번 기록되어 있다. 제자들을 만난 지 8일 만에 다시 찾은 자리에서다.

    적어도 오늘 본문에 의하면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두려워 떠는 제자들에게, 기뻐하는 제자들에게, 8일 만에 다시 만난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한결 같이 축복하신 말씀이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하는 말씀이다. 만약, 오늘 우리 주님께서 우리 교회에 들어오신다고 하면 우리 주님은 제일 먼저 우리를 축복하실 것이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주기를 원하셨던 선물, 축복이 "평안"이었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이 두려움과 불신앙에서 벗어나고, 그들의 마음 속에 참된 평안이 가득 차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사실, 우리 주님은 심자가를 지시기 전 공생애 마지막 순간에도 제자들에게 이 평안을 주시기를 원하셨던 분이다. *요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3) 제자들이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주님을 보고 기뻐했다.(20절)- "팔짝 팔짝 뛰면서 기뻐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다시 한 번 제자들을 향해서 "평안"을 축복하시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배신했던 제자들, 주님 홀로 남기고 다 도망갔던 그 제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셨다. 다시 그들을 인정해 주셨다. 세상은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다시 배신하게 되어 있다고 믿기에(사실이기도 하다.) 그와 다시 함께 일하기를 거절한다. 그런데 부활하신 우리 주님은 기꺼이 제자들을 다시 믿어주시고, 다시 그들에게 사명을 주신다. 참으로 망극하신 사랑이다.

  2. *22절로 간다.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1) 제자들은 허물 많은 인간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들은 지극히 평범했고 겁이 많은 소시민이었다. 오늘 우리들처럼. 그렇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3년이나 동고동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다락방에 숨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처럼 보잘 것 없는 인생이 어찌 참 평안, 영원한 평안을 누릴 수 있을까?

우리 주님 승천하신 후에 남아 있을 제자들이 환난과 핍박 닥쳐올 때에 또 다시 우리 주님을 배반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어려운 일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제자들만 그랬던 것 아니고, 오늘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아니 주님과 동행한 적이 없는 우리들은 더 할 것이다.

    2)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여기 우리 주님의 해법이 있다.

그렇다. 성령의 사람이 되기만 하면 비록 겁쟁이였다 할지라도 참 평안을 회복할 수 있다. 성령 안에 거하기만 하면 씻을 수 없는 배신과 배반의 옛 전과자(?)도 변하여 새사람이 될 수 있다.

    어떻게 성령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① "숨을 내쉬며"- 여기 '숨을 내쉰다'는 말은 "숨을 불어 넣는다"는 의미의 단어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당신의 숨결, 생명의 숨결, 부활의 숨결을 제자들에게 불어 넣어 주시겠다고 하신다.

    '숨을 불어 넣는다'는 말을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 *창2:7 말씀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생기. 이는 에스겔이 골짜기에 가득한 마른 뼈들을 향하여 외쳐 그 뼈들을 살게 한 생명의 영이다. *겔37:9-10 말씀이다. "9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 10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적어도 오늘 본문에 의하면 성령은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신데, 예수 그리스도의 숨결, 하나님께서 불어 넣는 생명의 기운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생기, 성령을 신약성경을 기록한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paravklhto"= para+vklhto"; 곁에 따라다니면서 가르쳐 주시는 분)라고 하고, 이 말을 가장 잘 번역한 말이 한국어 번역이다. "보혜사"(保惠師)다. (성도를) 보호하시고, 은혜 베푸시는 스승, 상담자요 보호자라는 말씀이다.

    ② 세상의 모든 부귀와 영화, 권력을 다 누렸고, 지혜자의 대명사로 불리던 솔로몬이 고백한 "인간의 숨결"이 가진 가치를 살펴보면 본문의 말씀이 좀 더 깊어진다.

    *전 1:2 "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헤벨- 인간의 숨결이다. 하발림- 복수다. 그러니까, '헤벨'- 하면 '후유' 한 번 한숨이요, '하발림'- 하면 '후유' 한숨을 셀 수 없이 뱉어내는 장면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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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성령을 받으라"- 이 아침,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당신의 숨결을 불어 넣어 주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신다. 죽음을 깨뜨리고, 사망을 이기고 부활하신 당신의 그 생기, 영원한 숨결, 진흙을 생명으로 만드시는 창조의 숨결, 마른 뼈를 살아 역동하게 하는 군대로 만드신 그 생명의 숨결, 바로 성령을 받으라는 말씀이다.

사람의 숨결에 매달리지 말라. 죽을힘을 다 해 힘을 써서 그래도 무너진 조직 일으켜 놓았는데도 하루아침에 사퇴하라고 몰아내는 것이 사람 숨결 믿었던 사람의 결말이다. 우리 주님의 숨결을 받아야 한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만 한다.

    왜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무엇이 그리도 바쁘셔서, 부활하신 날 제자들에게 찾아와서 하나님의 숨결, 성령을 받으라고 하시는가?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라고. 더 이상 잠잠하지 말라고. 더 이상 무력한 삶을 살지 말라고. 더 이상 무능한 성도가 되지 말고 강력한 성령의 사람. 하나님의 사람이 되라고 그리 하신 것이다. 이 일이 너무나도 시급하기에 부활하신 날 제자들에게 달려오신 것이다.

    부활 후 하루를 참지 못하고 두려워 떠는 제자들에게 달려가셨던 주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숨을 내쉬면서 "성령을 받으라" 말씀하신 주님.

    그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달려오신다. 부활 후 첫 주일 아침에 우리에게 달려오신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말씀하신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성령을 받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