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부활하신 그 날 저녁 때에…(2)
◎성경/ 요20:19-31 ◎찬송/ 31,159,620장(2012.4.22. 주일오전/ 둔산제일)
* 오늘은 <부활 후 둘째 주일>이다. 지난주일, 그러니까 부활 후 첫 주일에,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부활하신 바로 그 날,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하신 말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생명의 숨, 부활의 숨을 불어 넣어 주시면서 하신 말씀 "성령을 받으라."- 이 두 말씀을 통해서 주시는 음성을 들었다. 오늘은 이어지는 말씀으로 주시는 음성을 듣고자 한다.
1. *23절을 함께 봉독하겠다.
*23절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1) 여기 "사하다"는 말은 "용서한다"는 말인데, 본래 이 단어는 "내보내다. 버리다."는 의미의 단어다.(αφιενται, 아피엔타이<ajfivhmi, 아피에미) "그대로 두다"는 말은 "체포하다. 붙잡다. 굳게 지키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κρατητε, 크라테테<kratevw, 크라테오)
2) "성령을 받으라"는 말씀과 "죄 용서"가 무슨 관계가 있기에 이 말씀을 하셨을까? 관계가 있다. 관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다. 관계가 있어도 보통 있는 것이 아니라, 심각하게 있기 때문에 우리 주님께서 *22절 "성령을 받으라"와 *23절 "누구의 죄든지 용서하라"라는 말씀을 짝을 이루어, 한 쌍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 지난 3. 28. 수요기도회에서 마5장 마지막 부분을 강해하면서 소개한 내용이다.
[피난처]라는 책을 아십니까? 네덜란드에서 출생한 코리텐 붐이라는 여인은 세계1,2차 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의 비참함과 죽음의 고통을 온몸으로 체험한 역사의 증인입니다. 그녀는 죽음의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나와 인류에게 끝없는 희망과 이상을 심어준 분으로, 그녀가 포로수용소에서의 체험을 기록한 체험수기가 이 책입니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그녀의 활동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네덜란드 전체와 유럽, 미국 지역을 순회하면서 “용서”와 “화해”를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녀는 ‘용서’와 ‘화해’가 가장 필요한 곳은 ｢독일｣임을 깨닫고, 자기를 무참히 짓밟은 그 땅으로 가서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와 사랑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으로 이미 폐허가 된 독일의 곳곳을 순회하면서 하나님의 용서와 치유를 전하는 그녀를 보면서, 많은 독일인들은 매우 큰 감명을 받음과 동시에 그녀에게 존경과 감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번은 뮌헨 교회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녀는 집회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 지난날 라벤스부르크 형무소의 샤워장 문을 지키고 서 있던 친위대원을 보았습니다. 그녀가 출옥한 후 처음 만나는 간수였습니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리에는 방에 앉아 옷을 벗은 그녀와 동료들을 놀리던 간수들, 한쪽 구석에 쌓여진 옷더미, 그리고 언니의 고통스런 얼굴 표정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 나가자, 그 간수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그녀에게 다가왔습니다. “코리씨, 당신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는 인사를 하며 말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말대로 예수님께서 나의 모든 죄를 말끔히 씻어주셨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악수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그렇게도 용서를 해야 된다고 말하던 그녀는 그의 손을 옆으로 치웠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 때의 형편을 책에 적었는데, 내용은 이러합니다. “분노와 복수심이 마음에 끓어오르는 가운데 나는 그들의 죄를 직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예수님께서 바로 이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 더 이상 내가 무엇을 요구하려는 것일까? 예수님! 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저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소서’ 나는 웃으며 손을 내 놓으려 했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어떤 따스함이나 자애의 마음은 조금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예수님 나는 저 사람을 용서할 수가 없나이다. 당신이 하신 용서를 저에게도 내려 주소서’
내가 그의 손을 잡는 순간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 내 어깨로부터 팔을 타고 손을 통해서 어떤 전류가 그에게 흘러 가는듯한 기분이었다. 내 마음 가운데에서는 나를 압도하는 사랑의 힘이 용솟음쳐 나왔다.”
그녀는 마지막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바로 세상에서 말하는 우리의 선량한 마음이라든가 도덕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오로지 주님께서 하신 일이다. 주님이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했을 때에는 그 명령과 더불어 진정으로 그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까지 허락해 주실 것이다”
3) 지금, 나는 누구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가? 우리 주님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기 바란다. 일만 달란트가 넘는 영원한 생명을 선물 받았음을 기억할 수 있기 바란다. 우리 주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용서할 수 있기를 축복한다. 그 때, 성령님께서 내 안에 오신다. 내 안에 오신 성령님은 또 다른 용서를 가능하게 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 또다른 용서는 나를 성령의 충만한 세계로 안내할 것을 믿는다.
2. *24절을 함께 봉독하겠다.
*24절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우리 주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신다. *29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누가 복 있는 사람인가? 건강한 사람, 물질에 여유가 있는 사람(돈 많은 사람), 많이 배운 사람, 잘생긴 사람, 머리카락 많은(?) 사람! …. 모두가 행복하겠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 하나님 백성이 아닌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복 있는 사람,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 부활을 보지 못하고도 믿는 사람들, 부활신앙을 소유한 성도들, 그들이야말로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말씀이다. 우리가 혹 건강하지 못해도, 아니면 물질이 조금 부족해서 불편해도, 많이 배우지 못해 때로 아쉬움이 있어도, 잘 생기지 못해 인기가 없어도, 머리카락이 적어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확실하게 믿기만 하면, 부활신앙을 소유하기만 했다면, 우리는 행복한 사람인 줄로 믿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줄로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