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위하여 선택받은 사람(로마서 강해 1/2)

◎성경/ 롬1:1-7 ◎찬송/ 326,320장(2013.11.13/20.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1. 발신인 소개: 바울(1절)

1) 예수 그리스도의 종(1절a)

① 예수 그리스도의 종(δουλος Ιησου Χριστου):

-. 주인에게 "종속"되어 있는 [노예]- 헬라인들은 '인간의 존엄'으로서의 "자유"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그들은 "속박"을 매우 싫어한다. 헬라인들이 정치적인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이유가 여기 있다.

-. 당시 로마 인구의 절반에 이르는 6천만 명 이상의 노예가 있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닌 생산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노예와 당나귀는 똑같은데, 노예는 말을 할 줄 알고 당나귀는 말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노예들은 사람 대접을 받지 못했다.

-. "노예"는 자기 이름도, 자기 생각도, 자기 의지나 꿈과 계획도 있을 수 없는; "말할 줄 아는 짐승"처럼 그저 주인을 위해 농사짓고 심부름 하는 도구에 불과했다.

② 바울은;

-. 유대인 중의 유대인이요, 왕족으로 태어났다. 한마디로 출신성분(?)을 자랑할 만한 인물이었다.(빌3:5-6)

-. 당대의 석학이었다.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에 정통한 유대인 중의 유대인이었다.(행22:3/ 행5:34 참고)

-. 또한 그는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었다.(행22:28)

③ 이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복음을 위하여 스스로 "종(노예)"가 된 것이다.(빌3:8) [*1절에서 "바울" 대신에, "각자의 이름"을 넣어서 표현해보자.]

2)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1절b)

①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κλητος αποστολος)

-. 아포스톨로스(ajpovstolo")는 '보내다'를 뜻하는 동사 아포스텔로(ajpostevllw, 보내다)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기본적 의미는 '보내심을 받은 자'이다.

② 아무나 "사도"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 직접 배운 제자들에게 붙여진 영광스런 이름이 "사도"다. 이 영광스런 이름을 바울이 얻었다.

③ 무엇보다도, "사도"는 "(우리 주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했다.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1절b)야 했다.(누구에게 부름을 받았는냐에 따라서 신분이 변한다.)

[한 분의 종이 되면, 모두에게 자유할 수 있다.]

3) 부르심의 목적: "(이,그)복음을 위하여"(1절c)

① "모든 이방인 중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5절b):

-. "믿음"과 "순종": 믿음은 순종에 이르러야 한다.

② 로마서의 기록 목적: "땅 끝까지 복음 전하기 위해"

-. 이러한 중요한 이유로 인하여 로마서는 성서학자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슈페너는 "성경을 하나의 반지라고 한다면, 로마서는 그 반지의 보석에 해당한다."라고 표현했다.

2. 복음(이 복음, 그 복음): 예수 그리스도(2-4절)

1) 복음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다.

① "이 복음"(το ευαγγελιον): "복음"은 승전의 소식 등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이다. 로마서에서(성경에서) 말씀하는 '복음'은 "이 복음(그 복음)"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복된 소식이요 기쁜 소식이다.

2) 육신으로: "다윗의 혈통에서 나심"(3절)

성령으로 잉태하여 육신적으로 요셉 가문에서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 가문에서"(삼하7:12) 태어날 메시야 탄생 언약의 성취다. 신약의 첫 복음인 마태복음은 그 시작을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족보)라"(마1:1)고 소개한다.

마태는 다윗의 후손으로 구약성경에서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된 메시야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증거하기 위해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까지, 다윗으로부터 바벨론 포고 전까지, 바벨론 포로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까지 각각 14대의 족보를 소개한다.(마1:12-17)

3) 성결의 영(성령)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됨"(4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지 삼일 만에 부활한 사건은 그 분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결정적으로 증거한 사건이 된다. 물론, 예수님은 부활하기 전에도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다만, 죽음을 이기고 성령의 권능으로 부활하신 다음에 이 사실이 공적으로 온 세상에 전해지고, 확인이 되었다는 의미다. 니그렌(Nygren)은 이렇게 말한다. "부활은 하나님의 아들의 실존에서 전환점이다. 부활 이전에 그 분은 연약하고 낮은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부활을 통해 그 분은 권능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

3) 약속의 성취: "선지자들을 통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심"(2절)

-. 구약에 정통했던 바울 입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 사건이 이미 선지자들을 통해 성경에 미리 약속되어 있었던 것을 확인했을 때, 그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지금까지 "하나님을 향한 열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했던"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깊이 깨달았을 것이다. 이 때, 비로소 바울은 스스로의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는 고백을 하게 된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노예)"이다.

-. 구약성경의 예언자들의 임무: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 신약성경 사도들의 임무: 오신 예수 그리스도 증거.

4) 바울이 소개하는 "이 복음"은 무엇인가? 존 스토트(John R. W. Stott)는 여섯 가지로 소개한다.

① 복음의 기원은 하나님이다. ② 복음을 증거해 주는 것은 성경이다. ③ 복음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④ 복음의 범위는 열방이다. ⑤ 복음의 목적은 믿음의 순종이다. ⑥ 복음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존귀하게 하는 것이다.

3. 수신인 소개: 로마교회 교우들(6-7절)

1)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았다.(6절): 바울 사도뿐 아니라, 로마 교회 성도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것(소유, 종)이다.

① "예수 그리스도의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가 되었다고 하는 의미다.

② (바울 사도뿐 아니라) 로마교회 교우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가 되었다.

③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가 되었다고 하면, 이제부터 내 인생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되었다고 하는 고백일 것이다. 우리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라."(마16:24)

④ "예수 그리스도의 것(소유)"이 되었으면, 이제 나머지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야 하는 존재가 된 것을 의미한다.(롬6:13, 14:7-8, 고전6:19-20)

2) 지역(교회)

① "로마에서"(7절a)

② "대전에서"

3) (성도의) 신분:

①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7절b)

② "성도(聖徒)"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사람"(7절c)

하나님은 성도를 귀하게 보신다.(시편16:3) 성도는 누구인가? "주 밖에 없다"는 고백으로 사는 사람들이요, "다른 신에게 예배하는 자는 괴로움을 당할 것이다"라고 믿는 [유일신 신앙]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이야말로 이 땅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들이요,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사람들이다.

4. 축복: "은혜"와 "평강"(7절d)

1) 은혜

①  󰡔은혜󰡕(χαρις)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샘솟듯 하는 기쁨”을 동반하는 개념으로서의 “폭넓음”이요, “부드러움”이며, “포용력”이다.(‘은혜’를 뜻하는 헬라어 χαρις의 어근이 χαρα인데, “기쁨”을 의미한다).

② 이 샘솟듯 하는 기쁨을 동반하는 은혜 주시기를 하늘 아버지가 원하신다.(예/ 우리 육신의 자녀들이 항상 울면 속이 상한다. 당당하고 기뻐할 때 부모가 보람되다. 보기에 좋다. 하늘 아버지께서도 성도가 징징거리는 것보다 활짝 웃는 것을 좋아하신다.)

2) 평강

① ‘평안’으로도 번역한 ‘평강’은, 은혜 다음으로 따라오는 마음의 상태로, 근심과 걱정, 미움과 다툼, 시기와 분쟁등 ｢죄로 인하여 발생하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제거된 상태를 말한다. 즉 맨 처음 에덴 동산에서 하나님과 동산을 거닐던 범죄하기 이전의 아담과 하와가 가진 평안의 은총이다.(샬롬)

② 죄로 잃어버린 이 평강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회복하셨다. 그러므로 신약에서는 특별히 ‘평강’은 “그리스도의 평강”이라고 부르는 곳이 많다. 우리 주님 십자가를 앞에 놓고도 말씀 하셨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고 하셨다.

3) (은혜와 평강의) 출처: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7절c)

① 이 은혜와 평강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그 출처가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인 것이다.

5. 로마서의 기록 목적

1) 찰스 스윈돌(Charles R. Swindoll)

Charles R. Swindoll은 로마서의 기록 목적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① 개인적인 이유로, 로마를 방문하기 위함이었다.(롬1:11-15, 15:30-32) ② 신학적인 이유로, 복음의 메시지를 온전히 회고하고 해명하기 위함이었다.(1:15, 15:15-16) ③ 재정적인 이유로, 바울은 스페인(서바나, 땅 끝)을 향한 그의 전도여행을 위해 로마교회의 경제적인 도움을 원했다.(15:22-24,28-29)

2) 존 스토트(John R. W. Stott)

John R. W. Stott는 로마 교회를 통해서 ① 땅 끝까지(서반, 스페인) 복음을 전하는 전초기지를 세우고(선교적인 이유), ② 로마 교회의 도움으로 예루살렘의 경제적인 도움을 도모하기 위해서는(경제적인 이유), ③ 이방인과 유대인이 혼합되어 있는 로마 교회가 복음으로 견고하게 서야 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신학적인 이유)

3) 이본호목사

종합하여, 바울 사도가 로마서를 기록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한다.

하나는, 선교적인 목적이다. 바울 사도는 그가 스스로 밝혔듯이 이방인을 위해 부름 받은 전도자요, 선교사였다. 1,2,3차 선교여행에서 겪은 고난은 그의 전도(선교)를 통한 영혼 구원의 구령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를 확인하게 한다.(고후11:22-28) 바울은 "땅 끝까지" 복음 전하는 일에 [로마 교회]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이다. 로마 교회는 세계선교의 교두보가 되기에 지리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조건을 갖춘 교회였다.

다른 하나는, 목회적인 목적이다. 바울은 위대한 선교사이면서 다정한 목회자였다.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그는 "동역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고전3:5-9), 에베소 교회 교우들과 깊은 정을 나눈다.(행20:17-38) 로마 교회는 사도들의 지도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세워진 교회였다.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하는 교회로 예수 그리스도 복음에 대한 확실한 고백과, 신앙의 열정이 다시 새로워져야 했다. 복음 위에 견고하게 세워진 로마 교회가 세계 선교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로마 교회 교우들을 믿음 위에 견고하게 세우는 목회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했을 것이다.(롬1: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