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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창세기 강해 70)
◎성경/ 창36:1-8(36:1-43) ◎찬송/ 344장(2002.10.27. 주일오후/ 좋은교회)
1. 본문 창36장은 ‘비인기’(?) 본문입니다. 사람 편리한대로(?) 보아서는 건너뛰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됩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찢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경에 에서의 족보를 기록해 놓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힘들어도 “성경에 기록된 말씀”은 주의를 집중해서 그 안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2. 야곱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선택’의 은혜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에서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에서는 폭삭(?) 망하고, 야곱은 독야청청(獨也靑靑)하기를 바랄 수 있겠지만, 성경은 에서와 야곱이 공히 “소유가 풍부하여”(7절) 헤어짐을 밝힙니다.
비록 장자의 권리는 야곱에게 양도되었고 신앙의 정통성이 야곱에게 옮겨졌으나, 성경은 에서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이 계속되고 있음을 기록으로 남겨줍니다. 이것을 ‘일반은총’이라고 합니다(마5:45). 그러나 야곱이 받은 ‘특별은총’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일반은총’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나에게 주시는 ‘특별한 은혜’를 체험하고 소유해야 합니다<‘일반계시’(자연계시)와 ‘특별계시’>.
3. 창36장을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에서의 아들들(1-14절)과 족장들(15-19절): 에서의 가나안 여인과의 결혼과 자녀 출산입니다(아다, 오홀리바나, 바스밧). 정리하면, 에서는 다섯 명의 아들들과 열 한 명의 손자들을 거느립니다.
2) 세일의 자손들과 족장들(원주민들, 20-30절): 에서가 이주하기 전 세일 지방에 거주하는 원주민들로 ‘온천’을 즐길(?) 정도의 문화를 이루었습니다(24절). 그러나 에서 자손이 번성하여 호리 족속을 몰아내고 주인이 됩니다(신2:12).
3) 에돔의 왕들(31-39절): 에돔의 왕정은 이스라엘 왕정보다 대략 150-200년 정도 앞선 것으로 봅니다. 에돔 족속은 비록 후에 유다가 멸망할 때,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협조하여 원성을 샀지만(옵10-14), 야곱과 피를 나눈 형제 사이였기 때문에 신명기에서는 에돔과 다투거나 미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신2:4-5, 23:7-8).
4) 에서에게서 나온 여러 종족들(40-43절): 에서에게서 나온 종족들은 일찌감치(?) EKd(거처)을 차지하고 부족국가의 기틀을 다지면서 왕정으로 이어집니다.
4. 본문을 통해서 들려주시는 하나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1) 본문의 자료는 다윗 행정부가 피지배국인 에돔의 통치를 위해 입수하여 보관했던 자료였을 것으로 보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비록 에돔보다 힘의 우위에 있을지라도 에돔 족속을 미워하지 않아야 할 근거는 에돔 족속이 이스라엘 백성과 형제지간이었다는데 근거합니다(신23:7). 그렇다면 우리 한반도의 남과 북의 관계에서도 동일한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치 에서의 후손들처럼 북의 군사력과 강포함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이 세계역사에 나라를 개방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는 남의 시대적인 임무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2) 에서와 야곱의 관계는 아브라함 시대의 이스마엘과 이삭의 관계와 비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의 중동 문제를 푸는 해법도 성경을 다시 보는 시각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보수적인 유대인의 성경해석이 아닌, 열린 성경 해석에서 실마리를 발견해야 합니다.
3) 사회의 발전은 씨족사회→ 부족사회→ 왕정사회로 변천했습니다. 한 가문(종족)의 역사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4) 비록 에서에 비해 지금 현재의 야곱이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야곱에게는 “현실을 넘어선 창창한 미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받는 고유한 축복입니다. 양보할 수 없고, 양도할 수 없는 신앙인의 복입니다. 그 미래는 37장에 이어지는 ｢요셉의 꿈｣을 통해 찬란하게 이루어집니다. 성도는 ‘오늘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약속 위에 굳게 서서” 말입니다(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송명희 시인의 “나 가진 재물 없어도”라는 시를 기억하십니까?).
